더는 못먹겠어요ㅠ 소리 나올 만큼의 액션! 톰형의 피날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시사 후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포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포스터


톰 크루즈,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 에단 헌트가 5월 17일 관객들에게 돌아온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8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진화한 인공지능 ‘엔티티’의 계략으로 전 지구적 위기가 찾아오자, 이를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에단 헌트와 동료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지난 2023년 7월 개봉한 7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서 직접적으로 이어진 속편이자 현재로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챕터로 알려진 이번 영화, 어김없이 에단 헌트의 수난이 아주 꽉꽉 담겼다. 시사로 미리 만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시식 후기를 전한다.


 

명절 고봉밥스러운 꽉꽉 담은 액션

 

본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첩보물이긴 하지만,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가 스턴트에 점점 더 몰입한 이후로는 액션영화로 기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매 편 톰 크루즈의 목숨을 건 스턴트는 물론이고 추격전, 맨손액션씬 등 블록버스터 액션의 쾌감을 든든하게 채워줬다. 이번 영화 역시 정말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로 액션을 꽉꽉 눌러 담았다. 당장 영화가 끝난 후에 액션 장면이 바로 떠오를 만큼 인상적이다.
 

톰 크루즈(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수중 촬영 비하인드
톰 크루즈(왼),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수중 촬영 비하인드


이 액션 장면 중 일부는 단순히 해당 장면 하나만으로 긴장감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동시에 엮어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야기가 확장하면서 분산될 수 있는 집중력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동력이 된다. 또 기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결의 액션 장면도 준비했는데 바로 수중 액션 장면이다. 에단 헌트가 잠수함 세바스토폴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서스펜스와 액션이 뒤섞인 이 장면은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기존 액션과는 정반대로 고요하기에 관객들마저 숨소리를 낮추게 한다.(한편으론 성질 급한 한국인이라면 가장 고비일 수도 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비행 스턴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비행 스턴트


무엇보다 이 모든 액션의 끝을 장식하는, 그리고 포스터에서도 자랑하는 톰 크루즈의 비행스턴트는 유일무이 그 자체다. 톰 크루즈의 다양한 스턴트를 봐왔던 팬들에게도 이 장면의 스턴트는 그야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행기 랜딩 기어에 매달렸다가 조종석의 적을 제압하고 다른 비행기로 옮겨타고… 이 일련의 과정은 스턴트를 직접 수행하는 톰 크루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네마’적 순간이다. 웬만한 리뷰에선 확신을 담은 문장을 피하려고 하지만, 이 장면을 위해 아이맥스관을 찾아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고생한 에단 헌트와 시리즈 전체에 바치는 헌사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윌리엄 던로(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윌리엄 던로(왼)


현재로선 에단 헌트 사가의 마지막으로 천명한 만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예고편, 포스터 등에서 공개됐듯 1편의 그 명장면에서 등장한 윌리엄 던로(롤프 색슨)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는 에단 헌트로 오프닝을 여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그동안 했던 수많은 작전의 편린들이 지나가면서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오프닝 크레딧 또한 각 영화의 장면을 담은 전편들과 달리 그동안의 시리즈를 돌아볼 수 있는 순간으로 구성했다. 오프닝 크레딧의 디자인도 AI라는 소재를 살려 디지털의 감성을 부각한 전편에 비해 복고적인 스타일로 돌아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감성을 다시금 복원한다. 극의 전개 내에서 전편을 연상시키는 구도나 앵글, 대사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도 시리즈의 팬들에겐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에단 헌트와 함께 한 벤지(사이먼 페그), 루터(빙 라메즈)의 서사 또한 이번 편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왼쪽부터 1편, 3편, 5편, 8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왼쪽부터 1편, 3편, 5편, 8편)


마지막이기에 생기는 아쉬움
 

다만 이렇게 한 편의 액션영화로, 그리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헌정사로 만족스러운 것과 별개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점들은 이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것과 관련된다. 먼저 꽉꽉 누른 액션 장면과 대비되는, 실없는 장면들이 적지 않다. 여느 블록버스터라면 이런 장면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2시간 49분, 장장 169분의 장편이다. 이렇게 긴 영화임에도 쓸 수 있는 장면은 다 넣었나 싶을 정도로 흐름을 끊는 장면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또 시리즈 최대 위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시퀀스에 극적인 요소를 배치하는데, 그러다보니 에단 헌트와 팀원들이 눈앞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절묘한 타이밍’을 설명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한참 액션으로 속도감을 끌어올리면 지나치게 많은 설명과 앞서 말한 다소 불필요한 장면이 이 영화가 길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이라기에 빌런의 존재감이 여전히 부실한 건 사실이다. 엔티티, 그리고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은 에단 헌트의 임무와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편에서도 느껴진다. 동시대 가장 위대한 도구이자 무기이자 만능 AI를 소재로 삼은 건 당연한 수순. 그러나 시리즈에서 에단 헌트를 압도한 계략형 빌런(<미션 임파서블 3> 오웬 데이비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솔로몬 레인)이나 무력형 빌런(<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존 라크’)에 비교하면 실체가 없고(엔티티) 힘이나 지능으로 압도하지 못하는(가브리엘) 빌런은 아무래도 시리즈의 마지막이란 점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다. 현장에서 뛰고 구르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에단 헌트에 걸맞은 ‘아날로그적’인 빌런이 마지막을 장식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벤지(사이먼 페그, 왼)와 에단 헌트(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벤지(사이먼 페그, 왼)와 에단 헌트(톰 크루즈)


그래도 확실하다. 단점이 있다지만, 그보다 장점이 크다. 전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에 실망한 팬들에게도 이 영화는 시리즈만의 즐거움을 다시 환기시켜줄 만하다. 크리스토퍼 맥쿼리-톰 크루즈 콤비의 호흡은 이번에도 ‘극장 영화’의 자존심을 살리기 충분하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낮은 저점’은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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