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세 작품씩 만나왔지만, 2020년 극장가에선 자취를 감춰버린 히어로들. 다행히 2021년엔 보다 풍성한 라인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연이은 보도들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은 시리즈가 있다. <스파이더맨 3>(가제). 숱한 루머와 공식 보도들이 앞다투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스파이더맨 3>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과 주요 루머들을 정리해봤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제이미 폭스

제이미 폭스가 일렉트로역으로 복귀한다

101(현지 시간) 해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제이미 폭스가 일렉트로역으로 <스파이더맨 3>돌아온다 소식을 보도했다. 제이미 폭스가 일렉트로 역을 맡게 되는 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 이후 두 번째다. 제이미 폭스는 자신의 개인 SNS 계정에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마블의 스파이더맨에 합류한 것이 정말 기대된다라며 출연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제이미 폭스가 올린 게시글

다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선보였던 비주얼과는 다른 모습일 전망이다. 제이미 폭스는 새로운 사실을 체크해보자면, 나는 이번엔 파란색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도 나쁜 놈이라는 건 1000%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편에 이어 빌런으로 활약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일렉트로의 복귀에 많은 팬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닥터 스트레인지로 등장한다

지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히어로로 성장한 피터 파커에게는 두 명의 멘토가 있었다. 토니 스타크/아이언 맨과 닉 퓨리였다. 3번째 시리즈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8(현지 시간) 해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마블의 영화 <스파이더맨 3>출연한다 보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 파커의 멘토이자, <스파이더맨 3>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멀티버스에 대해 중요한 키를 지닌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 파커와 마찬가지로 뉴욕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 상황.

두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이미 한차례 그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픽처스는 말을 아꼈으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언제 어디서 촬영에 합류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왼쪽부터)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

토비 맥과이어&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으로 복귀한다 → 루머

닥터 스트레인지와 일렉트로의 합류보다 더 많은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소식. 바로 1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와 2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가 <스파이더맨 3>에 출연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도된 바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 해당 루머는 제이미 폭스가 업로드했던 여러 장의 사진 중 하나로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연상되는 스틸컷이었는데,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일렉트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3대 스파이더맨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걸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다뤄졌고, 앞으로 공개될 <완다비전>,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에서 보일 일련의 멀티버스세계관을 고려해본다면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가능성 있는 루머에 가깝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다중 세계는 미스테리오의 거짓말로 판명 났지만, 마블이 본격적으로 멀티버스를 다룰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맥거핀일지도 모르겠으나, 쿠키 영상에서 우리는 익숙한 인물의 깜짝 등장을 목격하지도 않았나. 두 배우가 비밀리에 이름 모를 작품의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들도 계속되고 있으니, 더 이상의 무의미한 추측은 잠시 접어두고 기다려보자.


<스파이더맨: 홈씩> 예상 로고

제목은 <스파이더맨: 홈씩>(Spider-Man: Homesick)이다  루머
 
<스파이더맨 3>의 제목은 <스파이더맨: 홈씩>(Spider-Man: Homesick)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 수 없다. 지난 8, <스파이더맨 3>의 제목이 에스콰이어맥심두 잡지사를 통해 유출됐다. 해당 잡지사의 웹 사이트에서 3편의 제목을 <스파이더맨: 홈씩>이라 기재한 것. 아직까지 마블 스튜디오나 소니 픽처스는 긍정하지도, 공식 타이틀을 공개하지도 않은 상태다. ‘홈씩(Homesick)’향수에 잠긴, 향수병을 앓는다는 의미를 뜻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이어 홈 트릴로지가 완성될지 좀 더 기다려보자.


<베놈>
<스파이더맨 3>(2007)

톰 하디가 베놈’으로 출연한다  루머
 
<스파이더맨 3>(2007)에 빌런으로 등장했던 베놈MCU <스파이더맨 3>에도 출연한다? 마블과 소니와의 협상 타결로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놈> 톰 하디가 <스파이더맨 3>에 출연을 고려 중이라는 기사가 등장했다. MCU와 소니의 또 다른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그의 출연 소식은 머지않아 루머로 결론지어졌다. 과거 <베놈> 촬영 당시에도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보도된 적이 있기도 하다.

톰 하디가 올린 사진들. 출처 / 톰 하디 인스타그램(@tomhardy)

물론, 가능성을 아예 닫아둘 필요는 없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베놈의 MCU 합류를 원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케빈 파이기는 스파이더맨X베놈의 영화는 가능하지만 소니가 결국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 언급했다. 한편, 톰 하디는 두 차례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파이더맨과 관련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급하게 삭제한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왼쪽부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제이콥 배덜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근황(@lifeisaloha)

제이콥 배덜런이 빌런 홉고블린으로 등장한다 → 추측, 루머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피터의 절친한 친구 네드 리즈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제이콥 배덜런. 그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화제다. 한 눈에 보아도 꽤 많은 몸무게를 감량한 것처럼 보이는 제이콥 배덜런은 사진과 함께 나를 걱정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제 사람들이 살을 빼라고 말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음을 암시했다

홉고블린과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3> 촬영을 앞두고 살을 뺀 제이콥 배덜런의 모습이 공개되자, 영화팬들은 온갖 추측을 내놓기 시작했다. 가장 유력하게 루머로 번진 것이 홉고블린이다. 원작 코믹스에서 네드 리즈는 피터의 친구였으나 빌런인 홉고블린으로 변화한다. 원작에 따라 <스파이더맨 3>에서 네드가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 살을 뺐다는 추측이다. 

아예 근거가 없는 말도 아니다. 네드를 연기한 제이콥 배덜런은 2019년 홉고블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해외 매체 스크린랜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네드가 홉고블린이 된다는 말들은 내 희망을 뒷받침해줄 뿐이지만, 마블이 내가 죽는 걸 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들은 내가 시니스터 식스(Sinister Six. 스파이더맨의 숙적들이 이룬 팀이다)의 일원이 되길 바랄 수도 있다. 이건 정말 단지 내 이론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촬영 시기와 개봉일은?
 
<스파이더맨 3> 촬영일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10월 중순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추측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요 배경인 뉴욕 곳곳에 <세레니티 나우>라는 가제목으로 영화 촬영 안내가 붙었기 때문. 촬영일은 1016일부터로, 톰 홀랜드나 젠데이아 등 주요 멤버들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톰 홀랜드의 경우 현재 스페인에서 차기작 <언차티드>를 촬영 중이다.
 
개봉일도 연기됐다. 당초 20217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스파이더맨 3>20211217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