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공포 영화 (恐怖映畵)
귀신이나 유령 등의 소재를 이용하여 두렵고 무서운 느낌이 들게 만든 영화.

매년 여름 약속이라도 한 듯 극장가에 공포 영화가 무섭게 쏟아지던 때가 있었다. 관객들은 무더위를 식힐 방편으로 공포영화를 택했고, 덕분에 공포영화=여름이라는 흥행 공식은 깨질 줄 몰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여름 공포영화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여름에 맞춰 개봉하는 공포영화 수도 자연히 줄기 시작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공포영화 시리즈 두 편이 곧 개봉한다.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흥행몰이를 했던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와 개봉이 몇 차례 밀리며 관객들의 속을 태운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바로 그것. 이들의 개봉을 기다리다 문득 궁금해졌다. 최초의 공포 영화는 무엇일까. 공포 영화의 역사와 관련된 이모저모를 모아보았다. 공포 영화의 시작을 따라가 보자!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줄리안 힐리아드

개봉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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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2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킬리언 머피

개봉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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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공포 영화감독은?
조르주 멜리에스

최초의 공포 영화감독을 소개하기 전 먼저 최초의 영화를 알아보자.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선보인 <열차의 도착>이 최초의 영화라는 것은 익히 유명한 이야기다. 18951228일 뤼미에르 형제는 파리의 극장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네마토그래프 시연회를 열었는데, 여기 한 마술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조르주 멜리에스. 그는 프랑스 최고의 마술쇼 극장의 극장주이자 마술사였는데, 그날 상영회에서 큰 감명을 받고 시네마토그래프에 매료되어 버린다. 이듬해 그는 최초의 영화제작 프로덕션인 스타필름을 설립하고, 그 다음 해에는 최초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인 몽트뢰유 스튜디오를 세우게 된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영화를 예술로 인지한 최초의 인물이자 영화 언어의 발명가로 평가되며, 이외에도 영화 산업 발전에 상당 부분 기여를 했다.


최초의 공포 영화는?
<악마의 저택>(Le Manoir du Diable)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공포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한데, 최초의 공포 영화로 제일 많이 손꼽히는 작품은 1896년 조르주 멜리에스가 만든 영화 <악마의 저택>(Le Manoir du Diable)이다. 영어 제목으로는 <Manor of the Devil>, <The Haunted Castle>, <The Devil's Manor>, <The Devil’s Castle> 등으로 번역된다. 3분 길이의 이 작품은 무성 흑백 영화로, 연출을 맡은 조르주 멜리에스는 주연으로 출연까지 겸했다. 영화는 악마 메피스토펠리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술사 출신의 감독답게 그는 어떤 사람 혹은 물체를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거나 나타나게 하는 기법을 영화에 적용해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영화 초반에 나타나는 박쥐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로 변하거나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커다란 솥을 나타나게 하는 장면 등이 바로 그 예다. 그러니 <악마의 저택>은 최초의 공포영화이자 가장 처음 특수효과가 사용된 영화이기도 한 것. 영화는 유튜버에서 풀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최초로 만들어진 유성 공포영화는 워너 브러더스에서 1928년 만든 영화 <공포>(The Terror).


최초의 공포영화 스타는?
(왼쪽부터) 파울 베게너, 보리스 칼로프, 벨라 루고시

1896년 최초의 공포 영화로 간주되는 작품 <악마의 저택>이 개봉해 1928년 최초의 유성 공포영화 <공포>1928년 개봉하기까지 영화사에는 다양한 공포 영화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 중 공포 영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데는 독일의 감독이자 배우 파울 베게너의 공이 크다. 그는 1913년 최초의 무성 장편 공포 영화로 알려진 작품 <프라하의 학생>(The Student of Prague)에서 감독, 각본, 주연까지 맡았고, 영화는 흥행하며 파울 베게너는 최초의 공포영화 스타가 된다. 독일에 이어 미국이 그 바통을 이어받으며 호러 영화의 발전에 한몫한다1931년 유니버셜 픽쳐스에서는 <프랑켄슈타인><드라큐라>를 제작하는데,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을 연기한 보리스 칼로프와 <드라큐라> 속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한 벨라 루고시는 세계적인 공포영화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보리스 칼로프와 벨라 루고시는 같은 시기에 공포영화에 출연해 스타가 된 만큼 종종 라이벌로 견주어졌다. 또한 벨라 루고시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역할을 먼저 제안받았으나 거절하여 보리스 칼로프에게 돌아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당대 스타였던 두 사람의 말년은 꽤나 상반됐는데, 꾸준히 배우로 활동하며 호평을 받은 보리스 칼로프와 달리 벨라 루고시는 1950년대 들어 커리어가 끊기며 대중들에게 잊힌 배우가 되었기 때문. 그때 벨라 루고시는 에드 우드 감독을 만나 그의 영화 <글렌 혹은 글렌다>, <괴물의 신부>,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에 출연하는데, 에드 우드 감독은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손꼽힌 인물이기도 하다. 1994년 팀 버튼 감독이 그의 전기 영화 <에드 우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

감독 제임스 웨일

출연 콜린 클라이브, 매 클라크, 존 볼즈, 보리스 칼로프, 에드워드 반 슬로언, 프레더릭 커, 드와이트 프라이어, 리오넬 벨모어, 마릴린 해리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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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큐라

감독 토드 브라우닝

출연 벨라 루고시, 헬렌 캔들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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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포영화의 시초는?
<장화홍련전>(1956)
<장화, 홍련>(2003)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무엇일까. 1924년 김영환 감독이 연출한 <장화홍련전>이 국내 최초의 공포영화로 꼽힌다. 최초의 공포영화답게 <장화홍련전>은 무성영화로, 조선시대 작자 미상의 고전 설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배좌수의 두 딸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학대로 억울하게 죽고 원혼이 된 자매가 고을 사또에게 나타나 한을 풀어줄 것을 간청하여 한을 푸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내 공포영화의 시조새 격인 이 작품은 1936년 홍개명 감독의 <장화홍련전>(1936),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1956), <대장화홍련전>(1962), 이유섭 감독의 <장화홍련전>(1972), 그리고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까지 5번 리메이크되었다. 특히 <장화, 홍련>은 크게 흥행하며, 2009년 미국에서 이를 리메이크한 작품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가 개봉하기도 했다.

이미지 준비중
장화홍련전

감독 김영환

출연 김옥희

개봉 19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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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감독 김지운

출연 임수정, 염정아, 김갑수, 문근영

개봉 200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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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