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의 배경은 가파른 산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 마을 포르토로쏘다. 이렇듯 배경 설정이 구체적인 건 역시 영화가 감독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풍경에 사실성을 더했고. 미술팀은 제노바 답사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곳의 공기와 정취를 영화에 옮겨 놨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제노바는 작은 마을이기에,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지낸다. 스스럼없이 말을 주고받지.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작은 마을만이 가진 분위기 같았다. 우린 그런 느낌을 살리려 했다.”(<루카>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마이크 벤투리니)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이런 때기에 <루카>의 국내 극장 개봉은 너무도 반갑다. (북미에서는 <소울>이 그랬던 것처럼 OTT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된다.) 바다, 젤라또, 파스타, 그리고 스쿠터 라이딩으로 가득 찬 이탈리아에서의 휴가를 큰 스크린으로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