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 김혜준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구덩이에서 끌어 올린 삶의 희망
★★★
가족 영화로서 손색없다. 전반부 유머, 중반부 스펙터클, 후반부 감동이라는 재난 영화의 안전한 길을 선택해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르게 만족시킨다. 다만, 차승원, 이광수 콤비에 전적으로 기댄 웃음 포인트는 다소 힘이 달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CG의 불균질은 아쉽다. 부동산,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인 문제 등 평범한 시민들의 각박한 현실을 재난 상황에 엮어낸 점도 공감을 자아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의적절한 소재, 어정쩡한 구성
★★☆
코미디를 품은 재난 영화. 그러나 재난물로도 코미디물로도 어정쩡하다. 먼저 재난물로서의 영화. 싱크홀이 발생했는데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인물들이야 영화적 설정이라 이해하더라도, 거의 모든 설정이 우연과 운으로 이어지다 보니 긴장이 쌓일 여력이 없다. 그렇다면 코미디로서는? 아쉽지만 이 영화의 유머는 타이밍도 신선도도 성공률도 그리 좋지 못하다. 재난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까지 무리하게 코미디를 첨가하면서 두 장르의 장점이 싱크홀처럼 가라앉기도 한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동산 이슈를 소재로 얹어 흥미를 유발하나, 딱 거기까지다.

싱크홀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개봉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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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가이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
가상 현실의 각성이 현실 세계까지 변화시킨다. 게임 속 배경에 불과한 캐릭터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편견과 타인에 대한 폭력, 자본주의의 욕망을 풍자하며 세상에 하찮은 존재란 없음을 일깨운다. 캐릭터 부자 디즈니에 걸맞게 다양하게 활용된 익숙한 레퍼런스와 상상력 넘치는 가상 공간의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0 1 멋진 신세계,  안의 진짜를 찾아서
★★★☆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0 1 이진법으로 만들어낸 게임 프리시티에서 가장 보잘없는 NPC. 배경처럼 취급되는 논플레이어 캐릭터인 그는 현저히 떨어지는 픽셀만큼 존재감 없지만 어느  의지를 가지게 되고 세상의 변화를 끌어낸다. 영화는 마음껏 총질해도 되고 무엇이든 가능한 게임  판타지에만 빠지지 않는다.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가상의 게임 세계와 현실은 단절되어 있지 않으며 캐릭터와 플레이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동시 접속한 수많은 게임 유저들 또한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은 연대를 이뤄내 게임 안팎의 세계를 바꾼다. 게임의 속성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있지만 게임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풍부한 재미를 얻을  있다.

프리 가이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개봉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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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
감독 김종재
출연 
김예은, 곽민규, 오규철, 한해인, 신기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시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주인공은 어느 여름날에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난다. 이런 류의 스토리가 대부분 '예술가-뮤즈' 관계를 설정하고 남성 캐릭터를 내세우기 마련인데, <생각의 여름>은 여성 주인공의 현실적 관계가(역할 이름이 아예 '현실'이다) 전면에 나선다. 신선한 영화.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좋은 배우' 김예은이 인생작을 만났다.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열정의 계절을 살아내야 하는 오늘의 청춘에게
★★★
청춘은 선명한 여름의 색감만큼 마냥 희망 속에 빛나야 하나. 무엇이든 되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과 불안한 현실을 잊고 싶은 무력감이 더 짙은 청춘의 흔적이 아닐까. ()가 그대로 영화가 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속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열정과 냉정의 순간들에서 건져낸 성장의 동력을 재치 있게 포착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가 시가 되고
★★★
소설과 웹툰 원작이 즐비한 영화 시장에 등장한, 시를 활용한 드문 영화. 이 분야의 대표적인 <동주>가 윤동주의 상황과 내면을 시와 연결했다면, <생각의 여름>은 황인찬 시인이 쓴 다섯 편의 시를 다섯 개의 에피소드처럼 구성해 영화()적 리듬을 안긴다. ‘ 시를 영상화한 에피소드가 무릎 칠 정도로 절묘하게 어우러진 건 아니지만, 인물들이 놓인 상황을 조금 더 흥미롭게 바라보게 한다. 김예은의 청량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생각이 여무는 시간 
★★★
젊은 시인 지망생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인공은 공모전에 보낼 시가 풀리지 않자 집 밖을 나선다. 주인공이 우연 혹은 필연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작은 소동은 그들 각자의 시가 되어 피어난다. 영화에서 시가 발화하는 순간마다 영화를 보고 있는 이들의 복잡한 생각마저 정리되고 영감이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영화 전체를 거뜬하게 끌고 나가는 주연배우 김예은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영화 안팎으로 생동감을 전달한다.  

생각의 여름

감독 김종재

출연 김예은, 곽민규, 오규철, 한해인, 신기환

개봉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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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감독 라이언 화이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누가 김정남을 죽였는가
★☆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일어난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온 평범한 두 여성은 왜 북한 고위층 인사를 죽인 암살자가 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다큐는 사건의 이면을 추적하며 그 '배후'를 짐작한다. 정치적 배경을 두고서라도, 사건 다큐만으로도 흥미롭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희생양인가, 암살자인가
★★★
2017 2 13.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죽었다. 두 여성이 그의 얼굴을 만지고 달아난 후였다. 이 과정은 사건이 발생한 공항 CCTV에 찍혀 전 세계로 송출됐다. 달아난 두 여성은 체포됐고, 재판을 받았고, 이후 풀려났다. 여기까지는 우리도 아는 이야기. <암살자들>은 용의자로 몰린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와 베트남 여성 도안을 통해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여성은 북한에 순진하게 이용당한 것인가, 치밀한 계획으로 가담한 것인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시티와 도안의 변호사와 지인 인터뷰. 재판 녹취록, CCTV, 그리고 SNS 기록 등을 꼼꼼하게 제시하며 이들이 북한이 짠 장기판 위 말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두 여성이 재판받는 과정에서 그들의 나라가 취한 너무나 다른 행보는 정치적 역학 관계 안에서 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새삼 돌아보게도 한다.

암살자들

감독 라이언 화이트

출연

개봉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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