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구덩이에서 끌어 올린 삶의 희망
★★★
가족 영화로서 손색없다. 전반부 유머, 중반부 스펙터클, 후반부 감동이라는 재난 영화의 안전한 길을 선택해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르게 만족시킨다. 다만, 차승원, 이광수 콤비에 전적으로 기댄 웃음 포인트는 다소 힘이 달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CG의 불균질은 아쉽다. 부동산,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인 문제 등 평범한 시민들의 각박한 현실을 재난 상황에 엮어낸 점도 공감을 자아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의적절한 소재, 어정쩡한 구성
★★☆
코미디를 품은 재난 영화. 그러나 재난물로도 코미디물로도 어정쩡하다. 먼저 재난물로서의 영화. 싱크홀이 발생했는데도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인물들이야 영화적 설정이라 이해하더라도, 거의 모든 설정이 우연과 운으로 이어지다 보니 긴장이 쌓일 여력이 없다. 그렇다면 코미디로서는? 아쉽지만 이 영화의 유머는 타이밍도 신선도도 성공률도 그리 좋지 못하다. 재난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까지 무리하게 코미디를 첨가하면서 두 장르의 장점이 싱크홀처럼 가라앉기도 한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동산 이슈를 소재로 얹어 흥미를 유발하나, 딱 거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