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이호정, <오징어 게임> 정호연… 최근, 패션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 온 모델들의 연기 도전이 눈에 띈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이미 단단히 굳힌 장윤주, 이성경, 이솜 등의 활약상을 이을 모델 출신 밀레니얼 여자 배우 넷을 소개한다.


이호정
<알고있지만,> <인질>

<알고있지만,>
<인질>

지난달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알고있지만,>. 마지막까지 이어진 나비(한소희)와 재언(송강)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하곤 했는데. 일명 솔지완 커플도 둘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조소과 4인방 중에서 성적도 좋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사기캐, 이호정이 연기한 솔은 오랜 친구 지완(윤서아)과 특별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솔을 보내줘야 하는 것을 아쉬워할 틈도 주지 않고(!) 그는 <알고있지만,>에 이어 황정민 주연의 <인질>로 극장을 찾았다. 이호정은 황정민(황정민)을 납치한 빌런 중 한 명으로, 무기 제작을 담당하는 브레인 샛별을 맡아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 그인데, 1996년생으로 올해 25세인 이호정은 데뷔 10년 차 베테랑 모델. 어려서 장윤주를 보고 모델의 꿈을 키운 그는 2012년 서울패션위크로 데뷔했다. 모델 시절부터 수많은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비추며 짧게나마 연기를 보여주던 그는 지코의 ‘너는 나 나는 너’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으로 특히 화제를 모았고. 2015년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서 웹드라마 <이런 꽃 같은 엔딩>과 영화 <청년경찰> 등에서 활약했다. 이호정의 차기작은 서현, 나인우 주연의 <징크스의 연인>. 불행한 자신의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한 인간 남자와 저주를 풀기 위해 미지의 세상 밖으로 뛰어든 여신이 잔혹한 운명을 뛰어넘으며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다. 올 하반기 중 제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영일은 미정이다.

알고있지만,

연출 김가람, 장지연

출연 송강, 한소희, 채종협, 양혜지, 한으뜸, 김민귀, 이열음, 서혜원, 윤사봉, 이호정, 윤서아, 정재광, 이정하, 이승협, 김무준

방송 2021,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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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감독 필감성

출연 황정민, 김재범, 이유미,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개봉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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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도 모델로 익숙한 배우의 이름이 보인다. 2013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리고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최소라, 신현지, 배윤영, 김희정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한 정호연이다. 정호연은 보테가 베네타, 미우 미우, 펜디 등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도 알만한 브랜드의 쇼에 서는 것은 물론, 루이비통, 샤넬 등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등장하며 패션 하우스의 사랑을 한껏 받아왔다. 국내 대표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소속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손잡으며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9월 17일 공개된 정호연의 연기 데뷔작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새벽.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하는 새벽의 외롭고 날 선 모습을 그만의 독보적인 색깔로 표현했다.


한성민
<최선의 삶>

<최선의 삶>

<열여덟의 순간> <트웬티 트웬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한성민도 모델 출신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자세 교정을 위해 모델 학원에 등록했다가 그길로 2016년 에스팀 모델로 데뷔했다. 보그, W, 데이즈드 등 각종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장식하던 그는 연기에 대한 관심을 소속사에 꾸준히 어필해, 웹드라마 <마의 19세>를 만나게 되었다. 얼마 전 <최선의 삶>으로 극장을 찾은 한성민. <최선의 삶>은 더 나아지기 위해 기꺼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나름대로 최선의 삶을 살고 싶었던 세 소녀의 일탈과 좌절을 그린다. 그가 연기한 소영의 꿈도 모델이다. 소영은 허점 없이 늘 완벽할 것만 같아 친구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연약하고 서투른 인물이다. 그는 소영의 불안을 얼굴에 담아내며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차기작은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된 영화 <낙인>. 촬영은 <최선의 삶>보다 먼저 했는데 개봉 소식은 아직이다.

최선의 삶

감독 이우정

출연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개봉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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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희
<더 사일런스 비트윈>

<더 사일런스 비트윈>

가장 최근 모델 출신 배우 대열에 합류한 여연희. 여연희는 정호연과 마찬가지로 당시 모델계 등용문과도 같았던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시즌 3에서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한 이래 주로 국내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던 그가 며칠 전 첫 연기 도전 소식을 알렸다. 그의 데뷔작이 될 독립영화 <더 사일런스 비트윈>은 진희(여연희)가 운영하는 정육점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커플이 서로 마주했을 때 생기는 묘한 침묵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연희가 맡은 진희는 친절함 뒤에 서늘함을 숨긴 인물로, 절제된 대사만으로 섬세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