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말고 뭐? 전 세계에서 인기 얻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국내뿐만이 아니다. 연일 해외 매체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를 증명해왔던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의 바통을 이어받아, 가장 한국적인 무드로 세계를 사로잡은 <오징어 게임>. 그 흥행 곡선을 따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다른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과 함께, 2020년과 2021년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았던 한국 콘텐츠들의 성적을 한자리에 정리해 봤다. OTT 플랫폼 글로벌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월드와이드 차트를 참고했음을 미리 밝힌다.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알아보자. 

빈센조 
2021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11위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 이탈리아 변호사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신분, 그를 송중기가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빈센조>는 개성 강한 캐릭터, 권선징악이 뚜렷한 통쾌한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서 반응이 뜨거웠는데, <빈센조>는 현재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1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엘리트들> <리버데일> <설국열차> 등을 누른 성적이라는 점이 놀랍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19위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두 사람의 사랑에 관한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제대 이후 복귀작이라는 사실로 주목을 받았지만, 방영 내내 서예지의 재발견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방영이 시작된 후 3개월 동안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월드와이드 TOP 10의 자리를 지키며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방글라데시, 홍콩, 아시아, 일본,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은 물론, 남미와 일부 유럽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살아있다
2020년 넷플릭스 영화 22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처음으로 백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살아있다>는 상업 영화로서의 오락성을 챙기며 시국에 걸맞은 이야기까지 담아내 관객과 평단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이 작품은 상영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35개국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월드와이드 영화 차트 1위를 달성한 것. 이 화제성은 꾸준히 유지되었고, <#살아있다>는 2020년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 영화 4위에 오르며 아시아권 영화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2021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23위 (계속 상승 중)

올해의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차트를 계속해서 변동시키고 있는 주인공,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다.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압도적인 시청률로 월드와이드 차트에 진입했던 한국 드라마들과 달리,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 차트에서 고른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장르적 재미를 챙기며 시대의 메시지를 담아낸 데다 유니크한 세트와 의상으로 눈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자랑 중인 이 시리즈의 흥행 곡선이 어디까지 고공행진할지 지켜보자. 

스타트업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32위

험난한 사회에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달미와 도산의 성장기를 로맨스와 엮은 <스타트업>은 한국 청춘의 얼굴을 대표하는 배우 수지와 남주혁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스타트업>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권에서 특히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월드와이드 차트에 진입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스페이스 포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간판을 장식한 시리즈들을 누른 성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더 킹: 영원의 군주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36위

<미스터 션샤인>으로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그의 드라마 <상속자들>과 <도깨비>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이민호, 김고은의 만남.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방영 당시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이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내 안방극장에선 외면받았다지만 넷플릭스에서의 상황은 달랐으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방영 당시 홍콩,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선 1위를, 싱가포르, 대만에선 2위를, 일본과 인도에선 5위, 멕시코와 칠레에선 9위에 랭크되는 등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36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승리호
2021년 넷플릭스 영화 45위

한국 최초 우주 배경 영화 <승리호>는 한국 영화 장르의 새로운 장을 펼쳐냈다는 점만으로도 의의가 깊은 영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격타를 맞은 이 영화는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다 넷플릭스에 정착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공개 다음날 넷플릭스 영화 부문 월드와이드 1위를 기록한 <승리호>는 개봉 이후 4일 내내 톱 자리를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 이후 28일 동안 전 세계 2600만이 넘는 유료 구독 가구가 <승리호>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청춘기록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48위

박보검과 박소담. 이름만 들어도 신뢰 가는 배우들이 담아낸 청춘의 초상을 담은 로맨스, <청춘기록>은 현시대 청춘의 이상과 현실을 제대로 직시했다는 점에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래치드> <퀸스 갬빗> <루시퍼> 등 넷플릭스의 쟁쟁한 작품들이 쏟아졌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춘기록>은 작년 가을 아시아권에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월드와이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청춘기록>은 2020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월드와이드 48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작품성을 입증했다. 

2020년, 2021년 넷플릭스 영화/TV 프로그램 월드와이드 50위에서 100위 사이에 랭크된 한국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에 더 다양한 한국 작품들의 다채로운 매력이 전해지길 바라보자.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