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어느새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오징어 게임>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으나. 그 인기를 잠시 뒤로 하고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을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이다. '슈스(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만큼, 이들의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바. <오징어 게임> 이후 이들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차기작들을 정리해봤다.


이정재
영화 <헌트>

<오징어 게임>으로 인생작을 다시 써 내려간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새로운 도전에 힘을 쏟고 있었다. 배우 인생 처음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하며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영화 <헌트>.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주인공, 감독, 공동제작에 이름을 올렸고 수년간 작품을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는데. 그런 점에서 <헌트>는 이정재에게 있어 차기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겠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은 건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1년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 1980년대 안기부(현 국가정보원)를 배경으로 두 명의 에이스 요원이 남파 북한 공작원 총책임자를 쫓으면서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 속에서 이정재가 박평호 역을, 정우성이 김정도 역을 맡았다. 여전히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은 작품으로, 이정재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촬영 현장을 공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헌트> 촬영 현장 (@이정재 인스타그램)
이미지 준비중
헌트(가제)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 정우성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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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영화 <야차><유령>
드라마 <키마이라><종이의 집><수리남>

<오징어 게임> 이후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는 단연 박해수다. 박해수 앞에 놓인 차기작만 무려 5편. 모두 굵직한 작품들에서 박해수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의 얼굴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OCN 드라마 <키마이라>다. 이희준, 수현과 함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연쇄 폭발 살인사건, 일명 '키마이라'의 진실을 좇는 강력계 형사를 연기할 예정이다. 그의 차기작 중 가장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은 <종이의 집>이다. <종이의 집> 한국판에서 베를린역에 캐스팅되며 <오징어 게임> 이후 다시 한번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의 '차차기작'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점.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제작하는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 하정우, 황정민과 함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설경구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두 편의 영화 <야차>와 <유령>을 통해서도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오징어 게임> 이후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왼쪽부터) <야차>, <종이의 집>
야차

감독 나현

출연 설경구, 박해수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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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감독 이해영

출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김동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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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이라

연출 김도훈

출연 박해수, 이희준, 수현, 윤지원, 김귀선

방송 2021,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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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데뷔 이후 차곡차곡,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하루아침에 900만 팔로워를 지닌 글로벌 스타가 됐다. 본인 스스로도 얼떨떨함이 채가시지 않았을 테지만, 위하준은 벌써부터 차기작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다음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로, 배우 이동욱이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화제를 모았다.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놈'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로 알려졌는데. 위하준은 K를 연기할 예정이다. 한 인터뷰에서 위하준은 "이번에 처음으로 연하남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굉장히 코믹하고 귀여운 인물이어서 드라마를 보면 새롭다고 느낄 수 있다"라며 이미지 변신을 예고하기도. 최근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위하준은 <박쥐>와 <아가씨>의 각본가로 잘 알려진 정서경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 <작은아씨들>에 주인공으로 언급되기도 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배드 앤 크레이지>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이미지 준비중
배드 앤 크레이지

연출 유선동

출연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차학연

방송 2021,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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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태
영화 <헌트>
드라마 <고요의 바다>

<오징어 게임> 속 최강 빌런이었지만, 러블리한 본캐 모습으로 뜻밖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허성태는 차기작에서도 이정재와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이야기한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 <헌트>에 합류하며 현재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태는 해외팀 소속 안기부 요원을 맡았는데, 본래 이 역할은 배우 진선규가 연기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인해 진선규의 출연이 무산되며 그 자리를 허성태가 채우게 됐다. <오징어 게임>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허성태는, "감독으로 만난 이정재 선배님은 연기에 대한 디렉션이 연기를 안한 감독님과는 달랐다. 하나하나 다 만져주시고 깊숙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감독 대 배우로서 이정재와 만남 소감을 밝히기도. 또 허성태 역시 박해수와 마찬가지로 <오징어 게임> 이후 다시 한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인데. 정우성 제작, 공유와 배두나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작 자리를 꿰찬 <고요의 바다>에서 대한민국 우주항공국 자원팀 소속 과정 김재선 역에 이름을 올렸다. <고요의 바다>는 올해 말 공개 예정이다.

@허성태 인스타그램

김주령
드라마 <공작도시>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김주령 역시 벌써부터 차기작 촬영에 돌입했다. JTBC 드라마 <공작도시>에 캐스팅돼 <오징어 게임> 속 한미녀와는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 앞에 설 예정이다. 수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공작도시>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이들의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김주령은 성진문화재단의 이사장 서한숙(김미숙)의 비서 역할로 이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촬영 현장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듯,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오징어 게임> 한미녀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김주령 인스타그램
공작도시

연출 전창근

출연 수애, 김강우, 이충주, 김미숙, 이이담, 이학주, 김영재, 김지현

방송 2020,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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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 황동혁 감독
차기작 <?>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이들도 있다. 어쩌면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정호연은 아직까지 여러 편의 작품을 검토 중이다. <오징어 게임>이 연기 데뷔작이었던 만큼, 차기작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가장 큰 주역. 황동혁 감독 역시 뚜렷한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한 인터뷰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영화 아이디어가 생각나 그 작품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인기대로라면 <오징어 게임> 시즌2 역시 제작이 확실시된 상황이기에 황동혁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저질러놓은 게 있으니 책임은 져야겠지”라며 시즌 2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