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형사에게 '세팍타크로'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건, 송새벽의 무명 10년이다. 그가 <해무>를 공연할 당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원빈이 그 자리에 있었다. 그의 연기를 좋게 본 것인지 이후 제작사 측에서 오디션을 보라고 연락이 왔다고.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매일이 시험의 연속인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세팍타크로 장면을 위해 자료 화면을 보면서 계속해서 연습을 했고, 촬영 당일 갑작스럽게 바뀐 발차기 형태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촬영 2시간 전부터 발차기만 쉬지 않고 연습했다. 오랜 시간 한 동작만 연습해 결국 다리가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골반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기회를 잡았다. 시나리오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없었지만 그가 직접 봉준호 감독에게 제안을 주기도 했다. 깡으로 버텨왔던 10년의 힘이, 이름 없는 형사를 세팍타크로 형사로 바꿔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