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종영 후 공식적으로 열애를 인정한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2년 열애 끝에 결혼한다. 서로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한 두 사람은 “우리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어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손예진), “항상 저를 웃게 해 주는 그녀와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약속했다”(현빈)는 말들과 함께 팬들에게 소중한 소식을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 속 윤세리와 리정혁의 애틋했던 마지막이 현실에 닿아 비로소 완전한 해피 엔딩을 맞이한바.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불시착>을 리플레이하기 시작했다. 팬들에게도, 배우 본인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남은 <사랑의 불시착> 주역들의 근황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사랑의 불시착

연출 이정효

출연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 오만석, 김영민, 양경원, 유수빈, 탕준상, 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차청화, 남경읍, 장혜진, 박형수, 최대훈, 윤지민, 이신영, 황우슬혜, 김영필, 하석진, 임철수

방송 2019,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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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 역
<사랑의 불시착> 속 손예진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명불허전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예진의 앞을 장식하던 ‘멜로의 대명사’란 수식어의 마땅함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에서 손예진이란 배우가 지닌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된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윤세리는 특별하진 않지만, 손예진을 만나며 새로운 옷을 입었다. 푼수기가 다분하면서도 멍청해 보이지 않고, 명랑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윤세리의 톤 앤 매너를 만들어 낸 손예진은 리정혁(현빈)과의 로맨스에서도 여러 얼굴을 꺼내 보이며 드라마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남은 인생을 함께할 사람”까지 만났으니, 그야말로 <사랑의 불시착>은 손예진의 인생작. 손예진은 종영 이후 휴식기를 가지다 곧바로 차기작 작업에 들어갔다. 데뷔 후 1년도 쉰 적이 없어 ‘소’예진이라고 불린다는 그의 말마따나 쉬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예진의 차기작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서른, 아홉>. 아직 2화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전미도, 김지현과 함께 마흔을 앞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서른, 아홉>
서른, 아홉

연출 김상호

출연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연우진, 이무생, 이태환, 이다연, 안소희

방송 2022,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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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사랑의 불시착> 리정혁 역
역시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의 인생작이기도 하다. 영화 <공조>를 통해 능숙한 북한 사투리를 구사해낸 현빈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북한군 역할을 자연스레 소화하며 극을 매끈하게 끌고 나갔다. 손예진이 그랬듯, 이미 여러 편의 로맨스 작품을 흥행 시켜 온 현빈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서도 제 이름값 그 이상을 해내는 데 성공한다. 유달리도 현빈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서 강박에 가까운 원칙주의자 같은 역할을 여러 차례 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리정혁에게선 또 다른 점을 이끌어내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 현빈은 차기작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려 세 편의 영화 출연을 확정 지었다. 가장 먼저 촬영을 마친 작품은 임순례 감독의 <교섭>.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요르단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동으로 촬영된 작품. 현빈은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한다. 또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작품으론 <공조>의 후속작인 <공조: 인터내셔날>이 있다. 지난해 중순 촬영을 마무리 지었고 올해 개봉이 예정돼 있다. 그리고 현빈은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인 <하얼빈>에도 이름을 올리며 촬영 준비 중이다. 당분간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조2: 인터내셔날> 대본 리딩 현장
교섭

감독 임순례

출연 황정민, 현빈, 강기영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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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준비중
공조2:인터내셔날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 유해진, 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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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사랑의 불시착> 서단 역
윤세리가 리정혁을 만나기 전부터 리정혁에겐 정해진 짝이 있었다. 남다른 재력과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서단(서지혜)이다. 차가운 말씨와는 달리 정혁에게 깊은 호감을 느끼고 있는 서단은 갑작스레 등장한 윤세리에게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극 초반 세리와 대립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며 얄미움을 살 법도 했지만, 짝사랑하는 이의 안타까운 감정을 잘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2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여러 작품에서 얼굴을 비춰온 서지혜지만,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서지혜는 해외로도 제 영역을 뻗치는 데 성공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혔다. 다작 배우라 불러도 될 만큼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지혜의 발걸음은 올해도 분주하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에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배우 윤계상과 호흡을 맞춘다. 키스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 홍예슬 역할을 맡았다. 상반기 공개 예정 중인 <키스 식스 센스>에 이어 하반기에는 tvN 드라마 <아다마스>(가제)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 계부를 죽인 생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22년 전 사건의 진실 뒤에 감춰진 악과 맞서 싸우는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로 1인 2역을 연기하는 지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키스 식스 센스>

양경원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역
<사랑의 불시착>의 중심엔 윤세리와 리정혁이 서 있지만,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윤세리와 리정혁 만큼이나 드라마 흥행의 일등공신을 꼽자면 5중대원 4인방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배우 양경원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것이다. 탈북민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북한 사투리를 선보임과 동시에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활기를 더한 양경원은 매회 손예진과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더하며 <사랑의 불시착> 최고 조연으로 남았다. 뮤지컬로 처음 연기판에 발을 들인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의 영역을 넓혀갔다. <사랑의 불시착> 이후 <하이바이, 마마!> <빈센조>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남겼고, 지난해엔 쿠팡플레이 <어느 날>에도 얼굴을 비추며 배우 김수현과 합을 맞췄다. 올해도 양경원은 드라마로 팬들을 찾는다. 이종석과 윤아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작 라인업을 꿰찬 <빅 마우스>를 준비 중이다. 양경원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달리 <빅 마우스>에선 정치적 야망으로 가득 찬 언론 재벌 역할을 맡으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느 날>

유수빈 <사랑의 불시착> 김주먹 역
양경원이 연기한 표치수가 특유의 말발을 자랑했다면, 유수빈이 연기한 김주먹의 무기는 귀여움이 아닐까.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와중에도 특유의 귀여움과 넉살로 세리를 무장해제 시킨 김주먹은, 빠삭한 남학 지식을 십분 활용해 5중대원들의 남한 생활을 돕는다. 세리의 도움을 통해 배우 최지우을 영접하는(!) <사랑의 불시착> 최고의 명장면까지 남김 유수빈은 드라마를 통해 선명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한다. <사랑의 불시착> 이전 이미 영화 <엑시트>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유수빈은 <사랑의 불시착> 이후 점점 몸집을 키우며 대중들에게 제 매력을 꺼내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한 해 드라마 <스타트업>과 <인간실격>을 통해서도 얼굴을 비췄지만, 아마도 <집사부일체>를 통해 유수빈을 만난 이들이 가장 많을 텐데. 지난해
 7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합류한 유수빈은 예능 초보다운 ‘뚝딱거리는’ 매력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집사부일체>

이신영 <사랑의 불시착> 박광범 역
<사랑의 불시착>은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곤 낯선 얼굴들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배우 이신영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처음으로 TV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안방극장 데뷔작부터 흥행작을 만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양경원과 유수빈이 각각 말발과 귀여움을 맡았다면, 박광범은 비주얼을 담당하며 소위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청담동 거리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길거리 캐스팅이 쇄도하는 비주얼을 뽐내며 세리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박광범 캐릭터를 소화했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본격적인 기지개에 나선 배우 이신영은, 곧바로 이어진 다음 작품 <계약우정>에선 주인공 자리에 앉으며 성장형 신인이란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최근엔 디즈니 플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추고 있는 중. 

<너와 나의 경찰수업>

탕준상 <사랑의 불시착> 금은동 역
<사랑의 불시착>이 방영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해 가장 입지가 달라진 배우를 꼽으라면 배우 탕준상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불시착> 당시까지만 해도 탕준상이란 이름보다 금은동으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매해 성장의 성장을 거듭한 탕준상은 어느새 한 작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 한 해,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라켓소년단>를 통해 탄탄한 캐릭터 소화력을 뽐낸 탕준상은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2021년을 빛낸 신예 배우 리스트를 꼽을 때면 항상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관계자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탕준상의 앞엔 영화 차기작 세 편이 기다리고 있다.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이어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 유해진과 윤여정이 이름을 올린 영화 <도그데이즈>에서도 탕준상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라켓 소년단>
라켓소년단

연출 조영광

출연 김상경, 오나라,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 신정근, 김민기, 우현, 백지원, 정민성, 박효주

방송 2021,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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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