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주연 액션 스릴러 <불렛 트레인>의 새 예고편이 얼마 전 공개됐다. 원래대로라면 4월 8일 개봉했을 <불렛 트레인>은 도쿄발 고속열차 안에서 전현직 킬러들이 벌이는 추격전을 그린다. 연기된 만큼 기대는 더 커진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사실을 정리했다.


일본 소설 <마리아비틀> 원작

소설 <마리아비틀>
<불렛 트레인> 티저 포스터

<불렛 트레인>은 이사카 고타로 소설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한다. <마리아비틀>을 비롯해 작가가 쓴 하드보일드 장르 3부작은 일본 내에서만 누적 판매 220만 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마리아비틀>은 전직 킬러 기무라를 비롯한 전현직 킬러들이 탑승한 도쿄발 모리오카행 신칸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크 올케비츠가 각색을 맡아 <불렛 트레인>의 각본을 썼다.


배경은 여전히 일본
 
예고편으로 엿본 <불렛 트레인>

영화 <불렛 트레인>의 배경은 여전히 일본이다. 열차는 모리오카 대신 교토를 향한다. 베테랑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는 손을 씻고 킬러 세계를 뜨고 싶지만, 보스 마리아 비틀(산드라 블록)은 그를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레이디버그는 마리아 비틀에게 도쿄발 교토행 ‘불렛 트레인’(일본의 고속 열차, 즉 신칸센을 말한다)에 숨겨진 서류 가방을 찾으라는 임무를 받는다. 레이디버그는 각자의 목표로 열차에 오른 다른 킬러들과 생사가 오가는 아슬아슬한 실랑이를 벌이게 되는데, 그 모든 임무가 연결된다는 사실이 곧 밝혀진다.

예고편은 전반적으로 스타일리시하고 코믹한 톤을 유지한다. 삽입곡과 템포를 맞춘 리듬감 있고 경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것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를 떠올리기도 한다. 열차라는 아주 제한된 공간은 감독으로 하여금 액션에 기지를 좀 더 부리게 만들게 했다. 예고편만 살짝 엿봐도 레이디버그의 주무기인 서류 가방을 이용한 모든 종류의 액션을 모아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영상은 레이디버그와 킬러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이 침묵칸(Quiet Car)에서 묵언의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킬러 탠저린(애런 테일러 존슨)과 식당칸에서 식기와 과자로 싸우는 장면 등을 담고 있다. 도쿄 하면 떠오르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밤거리를 수놓은 광경과 그와 잘 어울리는 펑크록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우리나라로 치면 코레일 같은 관공서의 안내 포스터 같은 것이 예고편의 위트 넘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한편 소설을 미국 배경의 새 이야기로 각색한 것이 아니고 원작의 일본 배경을 유지했음에도 동양인이 아닌 배우들을 기용한 데에 대해 화이트워싱 이슈가 일기도 했다. <불렛 트레인>의 캐스팅은 동양인 배우에게 블록버스터 영화 주연 자리를 주지 않는 업계의 낡은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같은 사례와는 다른 방향의 길을 걷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알고 보니 성룡에게 영감받은 액션

<존 윅> 시리즈로 감독 데뷔 후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 <아토믹 블론드> 등을 연출한 무술감독 출신의 데이빗 레이치가 <불렛 트레인>의 메가폰을 잡았다. 참고로 감독은 브래드 피트의 스턴트 연기를 한 경력이 있기도 하다. 데이빗 레이치는 <불렛 트레인>이 “<스피드>와 <논스톱>처럼 속도감 있는 액션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고, 탠저린을 연기한 애런 테일러 존슨 역시 “어둡고 악랄한 R등급 액션영화”라고 설명하며 거들었는데. 위트있고 간결한 데이빗 레이치의 액션신에 영감을 준 이는 다름 아닌 성룡. 그는 액션 시퀀스에 코믹적 요소를 섞는 성룡의 연출 스타일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래드 피트, 조이 킹, 산드라 블록…
 믿고 보는 캐스트

한동안 제작사 플랜B의 수장으로서 제작자로 활동한 일이 더 많았던 브래드 피트가 오랜만에 주연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 레이디버그를 연기한다. 기본적으로 <불렛 트레인>이 레이디버그의 메인 임무와 잔가지 같은 주변 인물의 임무를 따라가기 때문에, 브래드 피트는 당연히 가장 많은 스크린 타임을 차지할 배우다. 여담으로 그는 <불렛 트레인>의 출연료로 2,000만 달러(한화 약 230억 원)를 받은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키싱 부스> 스타로 주로 수식되지만 알고 보면 어린 시절부터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온 조이 킹이 킬러 프린스 역을 맡았다. 데뷔 18년 차인 조이 킹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아역을 거쳐, <위시 어폰>, <컨저링> 등에 출연하면서 호러퀸에 등극했고, 넷플릭스 효자 중의 효자 영화 <키싱 부스>를 만나 로코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조이 킹의 <불렛 트레인> 출연 분량은 카메오 수준으로 적다고 전해졌지만, 프린스가 레이디버그의 인생을 뒤흔든 죽음의 원흉과 관련 있는 인물이기에 신스틸러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테넷>, <녹터널 애니멀스>, <킥 애스> 시리즈의 애런 테일러 존슨이 킬러 탠저린을, 탠저린의 동료 레몬은 코미디 시리즈 <애틀랜타>로 유명한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연기한다. <월플라워>, <퍼시잭슨> 시리즈의 로건 레먼이 이들의 동료로 등장한다. 마이클 섀넌과 산드라 블록도 얼굴을 비춘다. 각각 제이 왕과 킬러들의 보스 마리아 비틀을 연기한다. 예고편에 얼굴 한번 드러내지 않듯 영화에서 역시 전화로 연락하며 뒤에서 조종하는 마리아 비틀보다는 열차에 탄 킬러들을 더 많이 비출 것으로 보이지만, 무려 원작 소설의 제목을 차지하는 인물이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담으로 마리아 비틀은 원래 레이디 가가가 연기하기로 되어있었다. <하우스 오브 구찌> 촬영과 일정이 겹쳐 하차했다.


자매품, 특별출연 품앗이 영화 <로스트 시티>

<로스트 시티>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또 다른 신작이 4월 20일 극장을 찾았다.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이 출연하는 <로스트 시티>다. <불렛 트레인> 글에 <로스트 시티>를 짚고 넘어가는 것은, 두 작품이 감독, 그리고 영화의 가벼운 분위기를 공유하기 때문 만이 아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불렛 트레인>에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 것처럼 산드라 블록 주연의 <로스트 시티>에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 <로스트 시티>는 전설의 트레저에 관한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가 위험천만한 섬으로 납치당하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커버모델 앨런(채닝 테이텀)이 탈출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다. 앨런은 로레타를 구하기 위해 잭 트레이너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브래드 피트가 이 의문의 장발 미남으로 깜짝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로스트 시티

감독 아론 니, 애덤 니

출연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다니엘 래드클리프

개봉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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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찾아 삼만리

북미 기준, 당초 2022년 4월 8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7월 15일로 밀렸다. 3월 초 예고편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7월 29일로 한 번 더 개봉을 연기했다.


나우무비 에디터 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