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나이트>

무려 금발머리로 돌아왔다. 지구 종말을 하루 앞둔 평범한 회사원 유빈은 샛노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나이트로 향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최귀화는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 <부기나이트>를 위해 파격적인 금발머리를 선보였다. 영화는 얼마 전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 이것만이 아니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이자 5월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범죄도시2>에도 출격한다. 전편에 이어 전일만 반장으로 출연해 또 한 번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유쾌한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블랙: 악마를 보았다> <안티에이짐>까지 현재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도 두 편이나 있다. 영화 개봉을 맞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최귀화의 이모저모를 모아보았다. 

범죄도시2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개봉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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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나이트

감독 김경엽

출연 최귀화, 이시원, 박환희, 김희정, 장혜원, 백주희

개봉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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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훤칠한 키와 긴 다리

최귀화가 출연한 작품들 몇 편만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가 꽤나 훤칠한 키의 소유자라는 것을. 여러 포털 사이트 프로필상 그의 키는 무려 181cm. 게다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다리도 길어서, 수트를 입었을 때 그의 피지컬은 더욱 빛을 발한다. 덕분에 출연작의 제작보고회나 시사회 현장에서 남다른 수트핏 자랑하는 일이 부지기수. 키 좀 크다는 배우들과 나란히 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매력을 발산한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범죄도시>
(왼쪽부터) <라디오 스타>, 최귀화 인스타그램

최귀화는 1978년 3월 3일생이다. 만 나이로 44세, 흔히 한국식 나이로 불리는 ‘세는나이’로는 45세다. 워낙 동안들이 많은 연예계에서 그는 나이로 고통받고 있는데, 그와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이 어려 보여서 더 그렇기도 하다. 먼저 영화 <범죄도시>에 함께 출연했던 윤계상은 1978년생으로 최귀화와 동갑이고, 마동석은 1971년생으로 최귀화가 7살이나 어리다. 다만 노안(?)계의 떠오르는 샛별인 박지환(<범죄도시> 중 이수파 두목)은 1980년생으로 최귀화가 2살 많다. 또 영화 <부산행>에 함께 출연한 공유와는 1살 차이며, 드라마 <슈츠>에서 함께 한 장동건보다는 6살 어리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유재석과 김종국에게 ‘형님’이라고 부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최귀화는 1972년생인 유재석보다 6살, 1976년생인 김종국보다는 2살 아래이다. 덧붙여 지난 2017년 최귀화는 인스타그램에 21살과 22살, 26살, 40살 자신의 모습을 올린 후 “군복무가 노화의 원인이다”라며 일찍 성숙해져버린 외모의 원인을 찾기도 했다.


데뷔후 20년 가까이 무명

지금은 대중들에게 이름도, 얼굴도 익숙한 배우가 되었지만, 그는 1997년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로 데뷔한 후 2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견뎌왔다. 길었던 무명시절만큼 위기도 많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전봇대에 붙은 연극단원 모집 포스터를 보고 극단에 무작정 들어갔지만, 무대에 오르느라 어머니의 임종도 보지 못하며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후회도 많이 했다고. 또 극단에 6년간 몸담고 있으며 마땅한 수입이 없어, 공연 무대에 조명을 다는 일부터 웨이터, 전단지 붙이기, 명함이나 달력의 주문을 받아오는 일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섭렵하기도 했다. 영화 출연도 꽤 했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깡패 같은 애인> <인류멸망보고서> <연애의 온도> <군도: 민란의 시대> <마담 뺑덕> <강남 1970> 등 10여 편의 영화에 이름도 없는 단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하던 그는 2014년 그의 배우 인생을 뒤집어놓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터닝포인트작 <미생>
<미생>

바로 드라마 <미생>에 출연하게 된 것.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자 인턴 장그래(임시완)의 대기업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극중 최귀화는 IT 영업팀의 박용구 대리 역할을 맡았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할 줄 몰라 늘 직장 안팎에서 무시당하는 가장의 얼굴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최귀화는 단 한 회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당시 화제였던 장면은 장그래의 응원에 용기를 얻고 박 대리가 날개를 펼친 장면이었는데, 이후 그의 인지도도 올라가고 대작들에 캐스팅되며 <미생>은 최귀화의 연기 인생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품이 된다. 여담으로 그는 2009년 결혼했으나 생활고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미생>으로 얼굴을 알리며 2015년 마침내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게 되었다고.

미생

연출 김원석

출연 이성민, 강소라, 임시완,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신은정, 태인호, 류태호, 조현식, 남경읍

방송 2014,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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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두 편을 빛낸 조연
<부산행>
<택시운전사>

2016년 그는 <곡성> <봉이 김선달> <터널> 등 5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 이름을 올린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작품 및 캐릭터는 바로 영화 <부산행> 속 노숙자 역할. K-좀비물의 포문을 연 이 작품에서 그는 처음엔 수상했지만 종국엔 따뜻한 노숙자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는 더 달렸다. 개봉작만 자그마치 7편, 방영한 드라마는 <황금빛 내 인생>과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2편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한편의 천만 영화가 추가된다.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바로 그것. 그는 영화 속에서 보안사 소속 군인인 사복 조장으로 분해 차갑고도 잔인한 얼굴을 보여주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 작품을 통해 제17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2016년과 2017년 1년 동안 두 편의 천만 영화에서 전혀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최귀화는 20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07.20. / 2020.07.0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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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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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으로 발돋움하다
(왼쪽부터) <범죄도시>, <황금빛 내 인생>
(왼쪽부터) <범죄도시2>, <부기나이트>

이후로 단박에 그의 커리어가 주연급으로 올라선 것은 아니지만, 그즈음 출연했던 영화 <범죄도시>를 포함해 <1급 기밀> <원더풀 고스트> <마약왕> 등에서는 꽤 비중 있고 중요한 조연으로 출연해왔다.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일찍 주연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강남구를 연기하며 인지도가 확 올라간 이후로는 <슈츠> <드라마 스테이지-진추하가 돌아왔다> <달리는 조사관> 등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9년에는 특별출연한 작품 <말모이>와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제외하면 두 편의 작품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기방도령>에 모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2년도 대단히 바쁘게 보내고 있다. 원톱 주연을 맡은 영화 <부기나이트>가 얼마 전 개봉했고, <범죄도시2>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 한가운데서 한국까지 3일 안에 이송해야 하는 미션을 담은 영화 <늑대사냥>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늑대사냥

감독 김홍선

출연 서인국, 장동윤, 최귀화, 성동일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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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무비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