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5주차] 북미 & 월드와이드 누적 박스오피스

안녕하십니까. 2017년 2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시간입니다.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으며 여름 시즌도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올여름도 많은 기대를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영화들은 별로 없죠? 개인적으로도 참 많이 아쉽습니다. 그 6월의 마지막에 공개된 기대작 아닌 기대작. 파라마운트의 신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나홀로 와이드 개봉했는데요, 역시나 예상대로군요. 자, 함께 25주차 북미 극장가의 성적과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1위로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고 과연,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왔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북미 성적은 점점 더 떨어져가는 요즘 시리즈물들의 추세에 과연 이 시리즈는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가 관심사였죠. 그런데 엄밀하게 이야기하며 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지난 2편이 최정점이었고 그 뒤로 북미 성적은 점점 하락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성적이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가히 일취월장하면서 이번 신작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북미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리라곤 예상했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습니다.
 
수요일에 미리 개봉에 들어간 이 영화, 금토일 주말 3일을 포함해서 개봉 5일간 기록한 북미 성적은 놀랍게도 6천 8백만불입니다. 주말 3일간 기록한 오프닝은 4천 4백만불입니다. 참고로 10년 전 나왔던 1편은 화요일에 개봉에 들어갔었는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일간의 오프닝이 1억 6천 6백만불이었습니다. 북미 최종성적은 3억 1천 9백만불, 그리고 월드와이드 토탈은 7억 9백만불이었죠. 그리고 8년 전 공개되었던 2편은 이번 신작처럼 수요일에 개봉에 들어갔는데 일요일까지 5일간의 오프닝이 무려 2억불이었습니다. 북미 토탈은 무려 4억불이었으며 월드와이드 토탈은 8억 3천 6백만불이었습니다.
 
이랬던 시리즈가 3편인 <트랜스포머 3>부터는 북미 성적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북미 관객들에겐 이미 질리기 시작한 거죠. 북미 토탈이 3억 5천 2백만불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월드와이드로 무려 11억불을 돌파하면서 북미에서의 감소는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마크 월버그를 새롭게 기용해서 만든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북미 성적은 2억 4천 5백만불로 무려 1억불 정도가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시리즈 중 최고인 8억 5천 8백만불의 성적을 거두며, 월드와이드 토탈 11억불을 기록합니다. 이러니 속편을 안 만들 수 없겠죠? 그래서 등장한 작품이 이번 작품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계획된 시리즈이긴 하지만.
 
현재 파라마운트로선 돈을 벌 수 있는 작품이나 시리즈가 <트랜스포머> 시리즈밖에 없고, 내년에 <범블비> 스핀오프와 내후년에 시리즈 6편을 공개한다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신작이 어느 정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생각 이상입니다. 현재 상태로 봐선 북미 1억 5천만불도 힘들어 보입니다. 일찌감치 해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과연 전작들만큼의 성적이 나올지 걱정스럽습니다. 일단 중국에선 개봉 3일간 1억 2천 3백만불의 성적을 올리며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오늘까지 누적된 월드와이드 성적은 2억 6천 7백만불입니다.

금주 2위는 지난주에 이어서 워너의 <원더우먼>이 여전히 판타스틱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 주말성적이 40% 감소하면서 개봉 4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3억 1천 8백만불입니다. 먼저 공개되었던 같은 DC Exteded Universe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7백만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는 1천 2백만불 차이입니다. 다음주면 이 성적들을 넘어서 북미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것이 백퍼센트 확실합니다. 또한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와이드 누계는 6억 5천 3백만불입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갤 가돗의 출연료가 말도 안되게 저렴하다고 나왔더군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편당 고작 30만불의 개런티로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 영화의 속편이 나오면 엄청나게 출연료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맨 오브 스틸>에 출연했던 헨리 카빌은 1천만불 이상의 개런티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금주 3위는 지난주 1위로 등장했던 픽사의 <카 3>입니다. 이 영화 또한 오프닝도 아쉬웠지만 2주차 성적은 더욱 아쉽습니다. 지난주보다 55% 주말성적이 빠지면서 순위가 두계단이나 하락, 북미 누적성적은 9천 8백만불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해외에선 많은 국가에서 미개봉 상태라 누적 월드와이드 스코어는 1억 4천만불입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북미 1억 5천만불도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참고로 11년 전 나온 1편은 북미 2억 4천 4백만불, 월드와이드로 4억 6천 2백만불을 벌어들였고, 6년 전 나온 2편은 북미 1억 9천 1백만불, 월드와이드로 5억 6천 2백만불을 성적을 기록했었습니다.

금주 4위는 지난주 5위에서 극장수가 약간 늘어나면서 한계단 상승한 여름철 해양 스릴러 <47 미터>입니다. 지난주보다 37% 주말 성적이 빠지면서 이번주 탑텐에 올라와있는 영화들 중에선 가장 선전했습니다. 개봉 10일간 기록한 이 영화의 북미 성적은 2천 3백만불로 5백만불의 순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임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입니다. 이 영화, 극장개봉하길 잘했네요.

금주 5위는 톰 크루즈의 <미이라>가 차지했습니다. 순위가 한계단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주말성적은 지난주보다 58%나 빠져나갔습니다. 개봉 3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6천 8백만불이며,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와이드 성적은 3억 4천 3백만불입니다. 유니버설로선 자사 프랜차이즈인 <Dark Universe>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했을 텐데 솔직히 시작은 그닥 신통치가 못합니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들에 기대를 걸어봐야겠습니다.

금주 6위는 지난주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라이온스게이트의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올 아이즈 온 미>가 세계단 하락하며 6위를 기록했습니다. 전설적인 래퍼 투팍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요, 아주 시원하게 2주차 주말성적이 빠졌습니다. 지난주보다 무려 78%가 빠져나갔는데요, 이 퍼센트는 역대 2주차 최고의 드롭율 순위에서 당당히(?) 16위입니다. 2천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로 좁혀보면 무려(?) 3위입니다. 1, 2위가 궁금하시죠? 2천개 이상의 극장에서 공개된 영화들 중 최악의 2주차 드롭율을 기록한 영화, 1위는 제니퍼 로페즈와 벤 애플렉의 그 유명한 <지글리>가 81.9%, 2위는 8년 전에 나왔던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가 기록했던 80.4%입니다. 정말 쟁쟁한 드롭율입니다.

금주 7위는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한계단 하락, 7위를 기록했습니다. 개봉 5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1억 6천만불이며 오늘까지 기록한 월드와이드 성적은 6억 7천 9백만불입니다.

금주 8위는 스칼렛 요한슨의 잠 못이루는 여름밤의 이야기, <러프 나이트>입니다. 지난주 오프닝이 너무나도 엉망이어서 그런지 2주차 성적은 별 느낌도 없습니다. 개봉 10일간 기록한 이 영화의 북미 성적은 1천 6백만불입니다. 해외성적까지 포함하면 2천 4백만불의 성적을 기록중인데요, 소니로선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데다 불과 2천만불의 제작비면 손쉽게 제작비는 뽑겠지 하고 계산했을 텐데 현재로선 2천만불의 제작비도 참 버거워 보입니다.

금주 9위는 폭스와 드림웍스의 마지막 작품, <캡틴 언더팬츠>가 지난주 8위에서 한계단 내려왔습니다. 개봉 4주차를 맞아서 누적된 북미 성적은 6천 5백만불입니다. 이 영화의 해외개봉일자는 거의 대부분 7월부터 올 초겨울까지 다양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금주 10위는 올여름 시즌 오프닝작이었죠. 마블의 <가오갤 2>가 이젠 탑텐에서 빠져나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봉 8주차가 되었으며 누적 북미 성적은 3억 8천만불, 월드와이드 토탈 성적은 8억 5천 1백만불입니다.

오늘까지 누적된 2017년 월드와이드 누계를 살펴보면 여름 시즌 이전에 공개된 두 편의 영화, <미녀와 야수>와 <분노의질주: 더 익스트림>이 여전히 1, 2위입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왠지 느낌이 여름 시즌 끝날 때까지 두 영화가 1, 2위를 지킬 듯합니다. 아니, 겨울에 <스타워즈> 신작이 공개될 때까지는 말이죠. 다크호스라면 이번주에 공개될 유니버설의 <슈퍼배드 3> 정도? 지난 2편이 월드와이드로 9억 7천만불을 벌었고 그 뒤를 이어 공개된 스핀오프 <미니언즈>가 월드와이드로 11억 6천만불을 벌었습니다. 일단 기대는 해볼 만합니다. 야금야금 올라가고 있는 <원더우먼>을 제외하면 나머지 영화들의 성적은 거의 정체된 상태입니다. 치고 올라와야 할 영화들이 아직 탑텐 밖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만큼 장마가 기다려졌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덥습니다. 덥고 짜증나고 지치고 힘들 때입니다. 이럴수록 항상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주에도 새로운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오형 /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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