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할리우드에는 성인 배우들 못지않게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아역배우들도 많다. 강렬한 존재감으로 데뷔와 거의 동시에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부터 여러 작품들에서 내공을 쌓아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까지. 한때 촉망받는 배우로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지만 최근 소식이 뜸한 듯한 아역배우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아비게일 브레스린 1996.4.14
대표작: <미스 리틀 선샤인>(2006)
차기작: TV 시리즈 <Accused>

(왼쪽부터) <미스 리틀 선샤인>,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왼쪽부터) <스틸 워터>, 아비게일 브레스린 SNS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속 올리브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안경을 쓰고 미인대회에 유난스레 집착하던 7살 올리브. <미스 리틀 선샤인> 속 콩가루 집안을 그나마 단단하게 결속시킨 것은 올리브의 귀여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듬해 아비게일 브레스린은 이 작품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품에 안았다.

그녀의 영화 인생은 2002년에 시작되었다. 영화 <싸인>으로 데뷔해 <프린세스 다이어리 2> <레이징 헬렌> <킨> <로 앤 오더> <고스트 위스퍼러> <그레이 아나토미>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종횡무진하던 그녀는 <미스 리틀 선샤인> 이후로도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님스 아일랜드> <마이 시스터즈 키퍼> 등 작은 영화들부터 <좀비랜드> 시리즈, <엔더스 게임> 등의 상업영화까지 스크린에서 폭넓게 활동해왔다. 또 <스크림 퀸즈> 시리즈와 <The Cannibals’> 등 TV 시리즈에도 꾸준히 출연해왔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녀는 데뷔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국내 개봉작 중 가장 최근작은 2021년 개봉한 영화 <스틸 워터>다. 현재는 내년 2월 미국에서 공개 예정인 TV 시리즈 <Accused>를 촬영 중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종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아비게일은 극중 웨이트리스 에스메로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폴 다노, 아비게일 브레스린, 알란 아킨

개봉 2006.12.21.

상세보기
스틸워터

감독 토마스 맥카시

출연 맷 데이먼, 아비게일 브레스린

개봉 2021.10.06.

상세보기

이사벨 퍼만 1997.2.25
대표작: <오펀: 천사의 비밀>(2009)
차기작: <더 노비스>(2022)

(왼쪽부터) <오펀: 천사의 비밀>, <셀: 인류 최후의 날>
(왼쪽부터) <더 노비스>, 이사벨 퍼만 SNS

<오펀: 천사의 비밀>은 케이트(베라 파미가)와 존(피터 사스가드) 부부가 에스더(이사벨 퍼만)를 입양하며 집안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 영화다.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에스더의 연기에 소름 돋지 않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으리라 단언할 수 있다. 당시 고작 열세 살이었던 그녀가 보여준 영민하고도 광기 어린 모습은 사이코패스 그 자체였다. 재능 많은 배우 이사벨 퍼만은 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고스트 위스퍼러> <위기의 주부들> 등 TV 시리즈와 다수의 CF에 출연했고, 또 성우로도 활약했다.

2007년 영화 <하운드독>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고, <오펀: 천사의 비밀>은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주연작이었다. 이 작품에서 제대로 얼굴 도장을 찍은 그녀는 이후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에 클로브 역할로 캐스팅되어 출연했다. 또 존 쿠삭, 사무엘 L. 잭슨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셀: 인류 최후의 날>을 비롯해 <디어 엘리너> <원 나잇> <다운 어 다크 홀> 등에 출연했고, 성우 커리어를 살려 <새미의 어드벤쳐> 시리즈와 <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 거울>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에서는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해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더 노비스>가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했다. <더 노비스>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로런 해더웨이 감독이 조정 선수로 활동했던 시절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사벨 퍼만은 극중 대학 조정부 신입 선수 알렉스로 분했다. 덧붙여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준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의 프리퀄 <오펀: 퍼스트 킬>이 후반 작업 중에 있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그녀는 9살의 에스더를 연기할 예정이라고. 이미 25살이 된 그녀가 어떻게 9살 소녀 역할을 소화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펀: 천사의 비밀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베라 파미가, 피터 사스가드, 이사벨 퍼만

개봉 2009.08.20.

상세보기
더 노비스

감독 로런 해더웨이

출연 에이미 포사이스, 이사벨 퍼만

개봉 2022.05.25.

상세보기

매켄지 포이 2000.11.10
대표작: <브레이킹 던 part2>(2011)
차기작: <The Man Who Saved Paris>

(왼쪽부터) <브레이킹 던 part2>, <인터스텔라>
(왼쪽부터)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매켄지 포이 SNS

매켄지 포이가 <브레이킹 던 part2>에 르네즈미로 등장한 순간부터 모든 것은 예견되어 있었다. 저 열 살 난 소녀가 얼마 안가 수려한 용모가 돋보이는 여성으로 자랄 걸 말이다. 이제 21살이 된 매켄지 포이는 기품 넘치는 성인이 되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인형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꼬꼬마 시절 그녀는 아동복 모델로 활동하다 2009년 드라마 <Til Death>로 배우 데뷔를 했다. 이후 그녀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 편 <브레이킹 던 part2>으로 벨라 스완(크리스틴 스튜어트)과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의 딸 르네즈미 칼린 컬렌 역할로 출연하며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되고, 이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쾅쾅 찍었다.

곧이어 공포 영화 <컨저링>에 출연해 몽유병에 걸린 넷째 딸 신디를 연기했고, 그녀의 필모그래피 중 <브레이킹 던> 시리즈 다음으로 유명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어린 머피 쿠퍼를 연기하며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또 애니메이션 <더 박스카 칠드런>과 <어린 왕자>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마침내 완성형이 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은 2018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었다. 매켄지 포이는 극중 황금 열쇠를 찾기 위해 마법의 세상 속으로 들어간 소녀 클라라를 연기했고, 흥행에는 크게 실패했으나 그녀의 미모만은 빛이 났다. 가장 최근작은 깊은 유대감을 나눈 야생마와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블랙 뷰티>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그녀가 선택한 차기작은 영화 <The Man Who Saved Paris>이다. 194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매켄지 포이와 함께 장 르노가 주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이킹 던 part2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다코타 패닝, 테일러 로트너, 애슐리 그린, 매기 그레이스

개봉 2012.11.15.

상세보기
인터스텔라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11.06. / 2016.01.14. 재개봉

상세보기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감독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모건 프리먼, 헬렌 미렌, 매켄지 포이

개봉 2018.12.06.

상세보기

제이콥 트렘블레이 2006.10.5
대표작: <룸>(2015)
차기작: <인어공주>(2023)

(왼쪽부터) <룸>, <이스케이프 런>
(왼쪽부터) <굿 보이즈>, 제이콥 트렘블레이 SNS

리스트에 있는 배우들 중 최연소인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2006년생으로 현재 마의 16세를 지나는 중이다. 이 때문인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앳된 얼굴을 자랑하던 그는 대단히 급하게 성장을 해버렸다.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2013년 7살의 나이에 TV 시리즈 <Motive>에 출연하고, 같은 해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며 배우 데뷔를 하게 된다. 그의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 작품은 바로 영화 <룸>이다. 7년 전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작은방에 갇히게 된 조이(브리 라슨)와 그의 아들 잭(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극중 제이콥은 잭을 연기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크리틱스 초이스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배우상을 품에 안았다.

이후 <썸니아>와 <이스케이프 런> 등 공포 스릴러 영화에 주로 출연하던 그는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작품으로 찾아온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더>에서 안면기형 장애가 있는 10살 소년 어기 역할을 맡은 것. 제이콥은 발군의 연기력을 갱신하며 다시 한 번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북 오브 헨리> <더 프레데터> <닥터 슬립> <굿 보이즈> 등 영화뿐 아니라 TV 영화와 <Pete the Cat> 등 TV 시리즈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다. 2021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루카>에서는 주인공 루카의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는데, 차기작 또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2023년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 아리엘의 물고기 친구 플라운더 역할을 만나 또 한 번 목소리 연기를 할 예정이다.

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

출연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조안 알렌

개봉 2016.03.03. / 2021.04.22. 재개봉

상세보기
루카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잭 딜런 그레이저, 엠마 버만

개봉 2021.06.17.

상세보기
이미지 준비중
인어공주

감독 롭 마샬

출연 할리 베일리, 조나 하우어-킹, 아콰피나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나우무비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