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감독 박훈정
출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반갑다, 신시아! 이야기는 동어 반복
★★☆
마녀 유니버스를 향한 야심을 선명하게 드러낸 작품. 러닝타임도 늘고, 액션 화력도 늘고, 등장인물도 늘었는데, 정작 이야기는 ‘일보 진전’ 없는 동어 반복에 그치다 보니 2대 마녀(신시아)의 능력치 소개에 멈춘 느낌이다. 김다미에 이어 신시아를 발견한 감독의 눈썰미는 확인했는데, 배우가 지닌 매력 대비 너무 ‘먹방’ 연기만 시킨 느낌도. 신시아만큼이나, 이제껏 본 적 없는 얼굴을 들고 나온 서은수도 흥미롭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여성 배우들의 선방 
★★☆
4년 만에 돌아온 <마녀>(2018)의 속편은 과유불급이다. 캐릭터도 넘치고, 액션도 넘치고, 피와 욕설도 넘친다.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에 강도만 높였다. 기시감을 지울 수 없는 이야기와 연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복제를 거듭한다. 이번에도 여성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아쉬움을 달랜다. 새롭게 등장한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의 신선한 협공, 전편에 이은 조민수의 중심 잡기, <마녀> 시리즈의 압도적인 존재감인 김다미의 등장이 만회골을 여러 번 쏘아 올린다. 쿠키 영상은 3편과 이어지는 중요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절대 놓치지 마시길.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감독 박훈정

출연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진구, 성유빈, 조민수, 이종석, 김다미

개봉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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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라이트이어
감독 앤거스 맥클레인
출연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 피터 손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삭스의 스핀오프를 기다립니다
★★★☆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서 앤디는 어떤 영화의 주인공을 모델로 한 장난감 버즈를 선물 받고 기뻐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시작부터 분명히 한다. 이 영화가 바로 그 영화라고. 버즈(크리스 에반스)는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향하는 우주 영웅의 탐험보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동료들로 인해 깨달아 가는데, 이미 완성형 히어로를 연기한 바 있는 크리스 에반스의 목소리와 딱 맞아떨어진다. 버즈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주는 동료 캐릭터들과의 케미도 좋다. 특히 가장 큰 조력자인 삭스(피터 손)는 앤디가 버즈에게 푹 빠졌던 것처럼 영화를 본 이들 모두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픽사의 우주 활극 
★★★
<토이 스토리>의 외전. 애니메이션의 최고작으로 자리 잡은 시리즈를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우주 모험 애니메이션의 볼거리를 충족한다. 때문에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전연령층을 사로잡은 픽사 애니메이션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두터운 팬층을 지닌 <토이 스토리>에서 파생한 스토리와 캐릭터이기에 눈높이를 재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함께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주제와 다양성 캐릭터들의 팀플레이, 우주 장면들은 픽사의 관록과 저력을 보여 준다. 로봇 고양이 ‘삭스’ 캐릭터는 픽사 베스트 캐릭터 순위에 오를 만하다. 

버즈 라이트이어

감독 앤거스 맥클레인

출연 크리스 에반스, 타이카 와이티티, 피터 손

개봉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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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감독 김정은
출연 김정영, 하윤경, 김우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엄마와 딸
★★★☆
헤어진 남자친구는 연인 연수와 사적으로 찍은 동영상을 유출했다. 피해자인 연수는 교사직을 내려놓고 은둔의 삶을 시작한다. 디지털 장의사를 고용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이런 설정의 이야기라면 데이트 폭력에 의해 고통받는 여성의 이야기로 전형화하기 쉽지만, <경아의 딸>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연수의 엄마 경아는 과거 가정 폭력으로 긴 시간 동안 고통받았는데, 여기서 영화는 모녀의 삶을 겹쳐 놓으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결국 <경아의 딸>은 엄마와 딸이 트라우마를 벗어나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가 된다. 조용히 전진하지만 섬세하게 서사의 결을 훑어가는 감독의 시선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영화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여전한 진행형의 파장
★★★
사회를 뒤흔들고 지나간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는 중요하다. 법적 종결과는 무관하게 사건이 남긴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어떤 모습으로든 여전히 진행형의 파장이다. <경아의 딸>은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의 자장 안에서 이야기를 구축한다. 용기 있고 다부진 시도다. 피해자의 파괴된 삶과 치유의 과정,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로까지 시선을 넓혀 한국 사회 속 여성들의 현재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섬세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당사자와 주변 인물들을 포함한 일상 회복 단계와 연대의 과정을 둘러싸고 전형성이 발휘되는 부분 역시 적지 않으며, 이는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혼자가 아니다 
★★★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영화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접근법이 돋보인다. 사건 중심이 아닌 사건의 피해자가 된 딸과 어머니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여성 연대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모녀의 사연 속에 세대, 돌봄 노동, 교육,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추고 소통과 이해, 자립, 포용 등 문제를 헤쳐 나가는 여러 방법을 모색한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다루며 내공을 드러낸 김정은 감독을 주목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주연을 맡은 김정영, 하윤경 두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다. 지지하고 싶은 배우들이다. 

경아의 딸

감독 김정은

출연 김정영, 하윤경, 김우겸, 박혜진

개봉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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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감독 가타야마 신조
출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새롭게 기억할 이름, 가타야마 신조
★★★★
좋은 의미로 이 영화는 당신의 기대를 계속해서 배반할 것이다. 그만큼 예측 불가다. 장르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익숙함으로부터 부지런하게 달아나는 개성과 솜씨로 빚은 스릴러. 사건과 캐릭터 너머 동시대 일본의 폐부를 관통하는 직설적 시선을 담은 연출도 감독의 이름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인물들이 네트 너머로 공을 주고받는 모습을 담은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상당하다. 그들 사이에 오가는 것은 허망한 믿음과 초라한 진실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날카로운 드라이브, 강력한 스매싱 
★★★☆
어리숙해 보이는 아빠와 중학생 딸 그리고 연쇄살인마. 세 인물의 관계가 팽팽하고 누구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현상금을 노리고 연쇄살인마를 잡으려다가 실종된 아빠를 찾는 딸의 이야기는 아빠, 연쇄 살인마, 딸의 시점에서 재구성되며 반전의 재미를 꾀한다. 장르적 재미, 신선함, 사회적 메시지, 작가적 개성까지 두루 갖춘 영화라는 점에서 봉준호의 사회파 스릴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일본의 스릴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를 잇는 신인감독 가타야마 신조의 등장을 환영한다. 논란은 덤이다. 

실종

감독 가타야마 신조

출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개봉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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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렛지
감독 하워드 J. 포드
출연 브리터니 애쉬워스, 벤 램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스릴 실족
★★
벼랑 끝에 선 여자, 그녀를 쫓는 네 남자를 내세운 암벽등반 소재의 스릴러. 상황 설정만 있을 뿐, 캐릭터 밀도나 이야기를 키워나가는 힘은 한없이 부족하다. 여자에게 자꾸 끼어드는 과거 회상 장면, 남자들 사이의 어리바리한 힘겨루기로 인해 팽팽해야 할 추격전의 스릴도 제대로 실리지 않는다. 로프줄만 대충 던져 놓은 등산 영화 같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나 홀로 암벽에 
★★★
친구와 함께 이탈리아로 암벽등반 여행을 떠난 여성이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는 산악 스릴러.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주인공은 암벽에 매달린 채 자신을 추격하는 네 남자와 사투를 벌인다. 암벽등반과 범죄를 결합해 이중고를 겪는 주인공의 생존을 긴박감 있게 다룬다. 다양한 등반 기술을 보는 재미에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스릴이 짜릿하다. 소재에 비해 아이디어와 완급 조절은 아쉬운 편. 규모보다 상황 위주로 진행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 경관을 연출한다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의 암석지대 몬테 안텔라오가 배경으로 등장해 시야를 틔운다. 

더 렛지

감독 하워드 J. 포드

출연 브리터니 애쉬워스, 벤 램

개봉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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벰: 비컴 휴먼
감독 이케하타 히로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인간이 되고 싶은 괴물
★★☆
1970년대 유년기를 보낸 세대들에겐 “빨리 인간이 되고 싶다”는 명대사와 함께 기억되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요괴인간>. 일본에선 1968~69년에 후지TV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50년여 만에 극장판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시절의 기괴하면서도 압도적인 아우라를 그대로 되살릴 순 없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요괴의 고뇌는 반세기가 지났어도 살아 있다. 후반부 액션 신의 스펙터클이 영화의 핵심인데, 휘몰아치는 쾌감이 강하진 않지만 비주얼은 강렬하다.

벰 : 비컴 휴먼

감독 이케하타 히로시

출연

개봉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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