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허트 │ 올리밴더 역
John Hurt, 1940~2017
영국의 국민 배우 존 허트는 1978년 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맥스 역으로 첫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이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1979)에서 외계 생명체의 숙주가 되어 사망하게 되는 케인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으며, 데이빗 린치 감독의 <엘리펀트 맨>(1980)을 통해 희귀병인 다발성 신경섬유 종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존 메릭을 연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본격적인 주연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다이애건 앨리에 위치한 지팡이 가게 주인 올리밴더 역으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부> 총 3편에 출연했다. 국내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설국열차> 속 꼬리칸의 현명한 노인이자 과거의 비밀을 안고 있는 길리엄 역을 맡은 바 있다.
존 허트는 2015년 6월 초기 췌장암 진단을 받고 연극 <더 엔터테이너> 공연을 중단하는 등 치료에 전념하여 완치됐다는 소식을 들려줬으나, 2017년 재발로 인해 투병 끝에 향년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J.K. 롤링 작가는 "정말 재능 있고 관객들에게 깊이 사랑받았던 존 허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슬프다" 라는 말로 추도문을 올렸으며,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해리 포터 의상을 입고 지팡이를 든 팬들의 추모 퍼포먼스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