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4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액션의 세계박람회
★★★☆
무협 영화와 사무라이 액션, 서부 영화까지 현존하는 거의 모든 액션 장르를 총망라했다. 관객이 이 시리즈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지점 역시 액션에 있다.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가진 묵직한 대면 액션과 시그니처가 된 특유의 총기 사용 외에 케인(견자단)을 통해 빠르고 섬세한 무술까지 수혈한다. 개선문 카체이싱과 몽마르트 계단 신은 그저 경이로운 수준. 현재 영화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액션 신들이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데 그것이 긴 러닝타임을 상쇄하는 영화의 장점이자 무기가 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최대한 많이 죽여주게!”
★★★★
‘액션’이 서사고, ‘액션’이 감정이며, ‘액션’이 리듬인 영화. 한마디로 죽인다. 영화도 죽이고, 액션도 죽이고,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참 많이도 죽인다. 16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는데, 액션 창의력과 완급 조절이 고단수 솜씨라서 지루하지 않다. 웃음 유발하는 장면들도 시침 뚝 떼고 밀어붙이니, 허허실실 그저 즐기게 되는.... 뭔, 이런 영화가! 앞으로 나올 액션 영화들에겐, 한동안 바이블이 될 듯.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액션 블록버스터의 최전선
★★★★
4년 만에 돌아온 <존 윅> 시리즈의 네 번째 챕터. 지금까지 이 액션 시리즈가 쌓아온 공력에 걸맞게 ‘끝판왕’다운 캐스팅을 선보인다. 액션 스타 견자단과 사나다 히로유키, 새로운 빌런을 맡은 빌 스카스가드가 합류해 키아누 리브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누구 하나 한쪽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소리다. 오사카, 베를린, 파리로 이어지는 액션 무대가 식상하지 않느냐고? 천만의 말씀. <존 윅> 만의 스타일리시한 탄약을 충전하고 발사하는 솜씨는 이제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액션의 모든 것을 장대하게 보여주는 담력을 따를 자 누구인가. 이 액션 시리즈를 열렬히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쿠키 영상 있음.

존 윅 4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견자단, 빌 스카스가드, 로렌스 피시번, 이안 맥쉐인, 사나다 히로유키

개봉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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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고학
감독 이완민
출연 옥자연, 기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감정의 앙금들
★★★★
<누에치던 방>(2016)에 이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완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전편이 여러 인물들 사이의 다중 시점으로 전개된다면, <사랑의 고고학>은 주인공 영실(옥자연)과 인식(기윤) 중심으로 ‘사랑’이라는 관계의 본질을 고고학자처럼 탐구해간다. 그것은 분명 설레고 아름다운 상태겠지만, 때론 집착으로, 때론 가스라이팅으로, 때론 짜증과 잔소리로 드러난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연인들 사이에 만들어지는 감정의 앙금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163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러닝타임을 서사의 디테일로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 후에 남는 것들
★★★☆
여러 면에서 놀라움을 불러오는 영화다. 주인공 직업을 고고학자로 설정해 생경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한 여성이 겪는 연애잔혹사를 집요하게 연구하듯 끌고 나간다. 인물 관계를 그리는 방식도 천편일률적이지 않아 새롭다. 러닝타임 163분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역사는 과거에 박제되어 머무르지 않고 주인공의 일상을 추동하는 힘으로 서서히 작용한다. 이완민 감독의 연출과 주연배우 옥자연의 연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면서 생동하는 에너지에 기뻐하게 될 것이다. 

사랑의 고고학

감독 이완민

출연 옥자연, 기윤

개봉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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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감독 이송희일
출연 윤박, 장희령, 유인수 , 우지현, 박소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정의와 양심의 이름
★★★☆
엄마가 사라졌다. 과거에 매여 사는 엄마를 외면하던 30대 아들은 엄마의 행적을 좇으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이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시대와 마주한다. 미스터리 추적극 형식을 취하는 영화는 1980년대 초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청춘들과 그들의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로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과거 청춘들의 꿈과 신념, 사랑을 다루되 섣부른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정의와 양심을 따르는 삶의 고통을 위로하고 그 삶의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이송희일 감독의 역작.

제비

감독 이송희일

출연 윤박, 장희령, 박소진, 우지현, 유인수

개봉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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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필름 쇼
감독 판 나린
출연 바빈 라바리, 바베시 슈리말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 소년, 시네마 천국에 가다
★★★☆
<시네마 천국>(1988)이나 <파벨만스>(2022)처럼, 영화에 매혹된 아이들에 대한 영화가 감동을 주는 건, 그 순수함 때문이다.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라스트 필름 쇼>는 우연히 극장에서 접한 활동사진의 강렬한 체험을 통해 영화광이 되고 직접 영화를 만들고, 급기야 그것을 상영하게 되는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영화라는 판타지와 대비되는 척박한 현실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라는 빛
★★★☆
인도를 대표하는 판 나린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면서 영화에 관한 애정을 고백하는 영화. 부모와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아홉 살 소년은 영화와 사랑에 빠진다. 영사기사와 소년의 우정을 다룬 내용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명작 <시네마천국>(1988)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의 꿈을 지지하는 어른의 존재, 필름이라는 물성의 구현, 인도 계급사회까지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라스트 필름 쇼

감독 판 나린

출연 바빈 라바리, 바베시 쉬리말리, 디펜 라발, 리차 미나

개봉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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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토우마 아미, 아시다 마나, 키타무라 타쿠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위로
★★★☆
극장판 <짱구> 시리즈와 <갓파 쿠와 여름방학>(2007)을 연출한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신작. 츠지무라 미츠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세밀한 필치를 옮겨 서정적인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정적인 전개와 주인공 코코로를 제외한 나머지 거울 속 세계에 머무르는 여섯 아이들의 사연과 관계를 축약한 부분이 아쉬울 수 있으나 원작의 감동을 살려내는 후반부가 이를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다. 따뜻한 작화와 응원가 같은 엔딩곡도 마음의 위로를 준다. 

거울 속 외딴 성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토우마 아미, 아시다 마나, 키타무라 타쿠미

개봉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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