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푸시켓, 죽여라 죽여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더 빨리 푸시캣, 죽여라 죽여>(1965)를 강추했다. 러스 마이어의 1965년작인데 수전 손택이 이 영화를 페미니스트적이고 전복적인 영화라고 거론했다는 것. 러스 마이어 하면 저예산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대부로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리메이크하고 싶어했고, (리메이크는 미완이지만) <데쓰 프루프>(2007)에서 오마주했다. 섹슈얼리티를 강조하는 육체를 지닌 채 사막에서 종횡무진 자동차 경주를 하며 하이힐로 남근을 후려차는 과격한 60년대 언니들은 지금 봐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