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의 <드라이브 마이 카>(12월 20일 재개봉 예정), 크리스마스 대표 스테디셀러 <러브 액츄얼리>(12월 6일 재개봉 예정), 20년째 사랑받는 로맨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12월 6일 재개봉 예정) 등 관객들의 추억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이 극장을 매울 예정이다.
특히, 음악이 매력적인 다섯 편의 영화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과 <겨울왕국2>,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상영되는 <어거스트 러쉬>, <스타 이즈 본>, <헤드윅>이 그것이다. 이 중 당신의 겨울을 책임질 음악 영화는 무엇인가.
Let it go!
<겨울 왕국>(2013), <겨울왕국2>(2019)


<겨울왕국>이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11월 30일 재개봉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통제할 수 없는 마법의 힘을 타고난 아렌델 왕국 공주 엘사와 그와 달리 평범한 동생 안나의 모험 이야기이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겨울왕국>은 개봉 약 46일 만에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어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 2>는 그보다 짧은 개봉 17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1편인 <겨울왕국>(2013)은 2014년 제71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제41회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등 당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상을 휩쓸며 ‘월트 디즈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오는 30일 전국 상영을 예고한 <겨울왕국> 1편과 2편에 이어 3편과 4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CEO 밥 아이거는 ‘굿모닝 아메리카’ 연설에서 “<겨울왕국 3>는 현재 제작 중이고, <겨울왕국 4>도 나올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겨울왕국> 1편과 2편을 연출한 ‘제니퍼 리’가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키웠다.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의 시작
<어거스트 러쉬>(2007)

지난 11월 22일, <어거스트 러쉬>가 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재개봉했다.
워너브라더스의 100주년 특별전 'WB 100 x 워너 필름 소사이어티 시즌 2' 세 번째 테마인 'Music 테마'에는 <어거스트 러쉬>를 포함, <스타 이즈 본>과 <헤드윅> 재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9월 '판타지& 드림'을 테마로 <오즈의 마법사>와 <위대한 개츠비>, <구니스> 등 지금껏 관객의 사랑을 받은 판타지 명작을 재개봉한 바 있다.

2007년에 개봉한 <어거스트 러쉬>는 드라마 <굿 닥터> 시리즈의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의 어린 시절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프레디 하이모어는 눈을 감으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는 아이 ‘에반’ 역을 맡았다. <어거스트 러쉬>는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가진 에반이 ‘어거스트’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며 부모를 찾는 이야기를 담는다.
<어거스트 러쉬>는 당시 국내에서 약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감동적인 서사와 뛰어난 음악으로 대중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한국 배우 구혜선과 타블로가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이다. 개봉 9년 후인 2018년 재개봉한 <어거스트 러쉬>는 지난 22일 다시금 한국 관객을 만나 감동을 전하고 있다.
네 번의 리메이크
<스타 이즈 본>(2018)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Music 테마'의 두 번째 주인공은 오는 29일 상영 시작하는 <스타 이즈 본>이다.
2018년 개봉한 <스타 이즈 본>은 노래에 재능을 가진 무명가수 ‘앨리’(레이디 가가)와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앨리와 잭슨이 사랑에 빠진 이후 앨리는 잭슨의 도움으로 연예계에서 급부상하지만 잭슨은 점점 무너져간다. 역전되는 서로의 상황에 둘의 관계는 점점 위태로워진다.
<스타 이즈 본>은 193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은 1954년, 1976년에도 리메이크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뮤지컬 영화이다. 무려 네 편의 리메이크작을 두고 영화 팬들은 같지만 각각 다른 영화의 매력을 비교 분석하며 영화 감상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한편, <스타 이즈 본>은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감독 데뷔작이자 가수 레이디 가가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 작품이 베니스 영화제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전 세계 영화인들의 호평을 받으며 감독으로서 인정을 받았다. 2019년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 라스베이거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 역시 이 작품으로 가수에서 배우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스타 이즈 본>을 통해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레이디 가가는 이후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2021)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현재진행형 락 뮤지컬의 신화
<헤드윅>(2002)

12월 6일 재개봉하는 영화 <헤드윅>으로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세 번째 테마인 'Music 테마'가 마무리된다.
2002년 개봉한 영화 <헤드윅>은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내 개봉 당시 <헤드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처음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그러나 이후 입소문을 타며 영화의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지난 2017년 재개봉했다.

영화 <헤드윅>은 대중들에게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한국 초연 무대를 가진 뮤지컬 <헤드윅>은 지금껏 열두 번의 시즌을 거치며 약 2,300회 공연, 누적 관객 수 63만 명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배우 오만석, 조승우, 조정석, 엄기준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남성 배우들이 출연하며 무대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로써 11월 22일 <어거스트 러쉬>로 시작한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Music 테마’는 11월 29일 <스타 이즈 본>을 지나, 12월 6일 <헤드윅>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