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첫 해가 떠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것만 같은데, 어느덧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남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수많은 기대작들이 베일을 벗고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났다. 예상하지 못한 흥행과 실패를 뒤로하고 극장도, OTT도 마지막 한 발만을 남겨둔 상황. 극장가는 <서울의 봄>으로 이른 연말 특수를 맞이해 관객들의 발걸음이 한창이다. OTT도 극장에 밀릴 수 없다. 집에서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모여 보기 좋은 OTT 별 연말 기대작을 소개한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경성크리처>



<스위트홈> 시즌 2
연출│이응복, 박소현
출연│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유오성, 오정세, 진영, 김무열 등
공개일│12월 1일
2023년 마지막을 장식할 넷플릭스의 히트작 <스위트홈>이 12월 1일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2020년 12월 공개됐던 <스위트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크리처물로, 하루아침에 인간들이 괴물들로 변해버리는 세상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주인공 현수(송강)과 그린홈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안전지대였던 그린홈이 무너지게 되고, 차현수를 비롯한 그린홈 주민들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알 수 없는 '괴물화'로부터 스스로를, 나아가 인류를 지켜야 한다.


주인공이었던 송강을 비롯해 고민시, 박규영, 이도현 등 수많은 신인 배우들을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리며 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던 <스위트홈>. 시즌 1에 출연했던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이진욱이 다시 출연하며 시즌 1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고. 거기에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진영 등 새로운 배우들이 투입되어 스토리에 긴장감과 입체감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 연출까지 맡은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2>에 대해 "시즌 2에서는 시즌 1에서 충분히 다듬지 못했던 기술적 요소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확장된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경성크리처>
연출│정동윤
출연│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등
공개일│12월 22일(파트 1), 2024년 1월 5일(파트 2)
올 연말 넷플릭스의 선택은 크리처물일까. 12월 공개되는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의문의 괴물들이 등장하는 크리처물이라는 점에서 <스위트홈2>와 궤를 같이한다. 다만 현대가 아닌 1945년 과거의 경성을 배경으로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 그뿐만 아니라 <경성크리처>는 흥행 보증수표 작감배(작가-감독-배우)가 뭉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주연 배우로는 <마이네임>을 통해 넷플릭스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소희, 믿고 보는 배우 박서준이 출연해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청춘 남녀를 연기한다. 여기에 수현과 명품 조연 조한철, <오징어게임> 위하준 등이 캐스팅돼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감독과 작가의 만남도 화제다. <낭만닥터 김사부>, <가족끼리 왜이래> 등 탄탄하고 흡입력 높은 각본을 자랑하는 강은경 작가가 각본을, SBS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도를 보장한다. <경성크리처>는 <더 글로리>와 마찬가지로 총 파트 2로 나누어져 두 번에 걸쳐 공개될 예정이다. 파트 1은 올 12월 22일, 파트 2는 2024년 1월 5일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BTS 모뉴먼: 비욘드 더 스타>


<비질란테>
연출│최정열
출연│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
공개일│11월 8일~11월 29일
최근 OTT 신작들의 화제성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무빙>-<최악의 악>에 이어 <비질란테>까지 세 작품 연속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기 때문. <비질란테>는 11월 공개되어 얼마 전 막을 내렸지만,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라 소개하고자 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며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경찰대 우수 학생, 밤에는 악인들을 단죄하는 '비질란테'로 이중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다크 히어로물이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첫 공개 후 언론시사회에서까지 꾸준한 호평이 이어졌다. 주로 배우들의 호연과 속도감 있는 전개, 타격감 강한 시원한 액션이 주목받았다.


<비질란테>의 매력은 주요 서사를 이끄는 배우들의 연기다.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로 화제의 중심에 선 '비질란테' 김지용 역에는 배우 남주혁이 출연해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질란테를 쫓는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의 유지태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압도적인 아우라를 위해 20kg나 증량했다는 유지태는 임팩트 있는 비주얼과 특유의 반존대 화법으로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맑은 눈의 광인'을 연상케하는 이준혁의 연기 변신도 놀랍다. 비질란테를 모방하는 일명 '짭질란테' 조강옥 역을 맡아 목소리부터 발걸음까지 개성 강한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비질란테의 정체를 쫓아 독점 보도하려는 욕망을 지닌 최미려 기자 역의 김소진까지, 네 배우의 호연만으로도 <비질란테>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사운드트랙 #2>
연출│김희원, 최정규
출연│금새록, 노상현, 손정혁
공개일│12월 6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뻔하디 뻔한 이야기이지만 주연 배우들의 케미와 감미로운 음악들로 차별점을 두었던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 #1>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기존 이야기가 확장되어 이어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로 말이다. 오는 12월 공개되는 <사운드트랙 #2>는 6년간 연애 후 헤어진 지 4년 만에 재회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로, 피아노 과외 선생님인 '현서'가 오래전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 그리고 새로운 연하남과 함께 뮤직 프로젝트를 위해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그렸다. 현서 역에는 <열혈사제>, <오월의 청춘>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던 금새록이 출연하며, 현서의 옛 연인이자 이별 후 성공한 CEO로 거듭난 지수호 역에는 <파친코>를 통해 주목받은 배우 노상현이 캐스팅돼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 남자친구와 새로운 연하남 사이 아슬아슬하면서도 감미로운 삼각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올겨울, 몽글몽글한 설렘이 필요하다면 현실 공감 로맨스 드라마 <사운드트랙 #2>를 주목하시길.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출연│방탄소년단
공개일│12월 20일
<NCT 127: 더 로스트 보이즈>, <퍼미션 투 댄스 온 더 스테이지-LA> 등 K팝 아이돌 다큐멘터리 맛집으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한국을 넘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의 데뷔부터 현재까지 총 10년간의 여정을 담은 데뷔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다. 1화 <시작>부터 8화 <내일을 위한 약속>까지 총 8부작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전 멤버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데뷔 준비 과정부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 첫 콘서트 개최, 미국 진출 등 그간 전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두 담겼다. 올 12월 RM, 지민, 뷔, 정국 네 멤버의 입대가 예정된 만큼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는 팬덤 '아미'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티빙
<운수 오진 날>
<이재, 곧 죽습니다>

<운수 오진 날>
연출│필감성
출연│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공개일│11월 24일(파트 1), 12월 8일(파트 2)
웨이브와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토종 OTT 1위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티빙 역시 쟁쟁한 신작들로 연말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가장 먼저 지난 11월 24일 티빙을 통해 선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이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100만 원의 고액과 함께 묵포행을 제안하는 손님 금혁수(유연석)를 태우고 묵포로 향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문제는 혁수의 정체가 잔혹한 연쇄살인마라는 것. 여기에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쫓는 순규(이정은)의 외로운 추적까지 더해지며 극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운수 오진 날>은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순항 중이다. 무엇보다 유연석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주로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해 왔던 유연석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쇄살인마 역에 도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선사하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매회 충격적인 결말과 반전을 거듭하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운수 오진 날>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12월 8일 파트 2(총 4화)로 돌아온다.



<이재, 곧 죽습니다>
연출│하병훈
출연│서인국, 박소담 등
공개일│12월 15일(파트 1), 1월 5일(파트 2)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 못지않은 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는 신작이 있다? 티빙이 야심 차게 내놓는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다. 2019년부터 연재된 네이버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죽음(박소담)이 찾아오기 전 죽음에게 먼저 찾아가 지옥에 떨어지기 직전이 된 최이재(서인국)에게 12번의 죽음이라는 형벌이 내려지며 벌어지는 본격 인생 환승 드라마다. 주연인 서인국과 박소담을 비롯해 12명의 이재를 연기하기 위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김재욱, 오정세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무빙>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고윤정이 이재의 전 여자친구이자 소설가 이지수 역으로 출연한다.


뿐만아니라 12번의 환생과 잔혹한 죽음을 각기 다르게 연출하고자 오토바이 추격 시퀀스부터 스카이다이빙 등 거대한 스케일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액션을 구현했다고. 제작진은 "추격전, 폭파 장면 등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액션부터 설레는 로맨스, 섬뜩한 스릴러, 잔인한 누아르까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꽉 채워서 찾아갈 테니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12번의 생애 속에서 죽음을 피하게 된다면 새로운 삶을 부여받을 수 있는 이재. 과연 그에게 그 삶은 또 다른 기회일까 아니면 다른 형태의 지옥이 될까.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 1은 오는 15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되며 파트 2는 내년 1월 5일 오픈된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