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롤: 월드 투어>에서 K-POP트롤 ‘와니’ 역으로 영어 더빙 연기를, ‘파피’ 역으로 한국어 더빙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K-Pop 아티스트 웬디가 <트롤: 밴드 투게더>로 다시 돌아온다. 웬디는 K-Pop 대표 아이돌 레드벨벳의 메인보컬에서 라디오 DJ를 거쳐 뮤지컬 <레베카>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면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멀티태스커로 자리했다. 특히 2021년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다양한 콩트와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Peaches)’를 부르는 노래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유쾌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처럼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웬디는 이번 영화 <트롤: 밴드 투게더>에서 대세 아이돌 그룹 ‘브로존’을 재결합시킬 열혈 팬 ‘파피’로 변신해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피의 영원한 단짝 트롤 ‘브랜치’는 신예 K-Pop 그룹 라이즈의 은석이 맡았다. 은석은 지난 9월 싱글 앨범 [Get A Guitar](2023)로 데뷔한 직후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며 괴물 신인으로 등극했다.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팬들 사이에서 음색 깡패로 불리는 은석은 <트롤: 밴드 투게더>를 통해 노래 연기를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둘의 케미를 볼 수 있는 영화 <트롤: 밴드 투게더>는 형제간의 불화로 해체한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의 재결합을 위한 ‘파피’와 ‘브랜치’의 여정을 다룬 뮤직 어드벤처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트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둘을 만나 이번 영화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두 분은 <트롤: 밴드 투게더>에 어떤 계기로 목소리 출연하게 되었나요?
웬디 저는 개인적으로 트롤 캐릭터들을 보면 한 명 한 명 다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요. 정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트롤> 시리즈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 번 보게 되면 ‘벌써 끝났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어요. 그런 매력에 빠져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은석 저도 <트롤>의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캐릭터들도 다 개성 있으면서도 귀엽고요. 원래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웬디 씨는 <트롤: 월드 투어>에서 목소리로 출연하셨어요. <트롤: 밴드 투게더>로 트롤 시리즈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웬디 저의 캐릭터였던 파피를 다시 보고 싶었는데, 일단 파피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요. 파피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직접 만난 건 아니지만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새로운 캐릭터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웬디 씨는 2021년 SNL에서 노래 부르는 연기를 하셨고, 최근에는 뮤지컬 <레베카> 무대에도 섰어요. 노래 연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노래와 연기를 함께할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웬디 제가 멀티를 잘 못해요. 그래서 이 일을 하는 거 자체가 좀 신기하긴 한데 (웃음) 일단 캐릭터를 최대한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걱정도 컸지만, 캐릭터를 이해하고 숙지한 다음에 몰입해서 하다 보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 <트롤: 밴드 투게더>도 그렇고 저번에 연기했던 <트롤: 월드 투어>도 캐릭터 파피에 최대한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노래도 더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더빙과 뮤지컬 연기를 하면서 다르게 느낀 점도 있을까요?
웬디 너무 달라요.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뮤지컬은 관객석이 제 앞쪽에 있으니까 조금 더 에너지를 앞으로 전달해야 하고, 제스처도 더 크게 해야 해요. 그런데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는 녹음을 하는데, 녹음할 때는 캐릭터를 보면서 연기해요. 그래서 통통 튀는 파피의 성격대로 신나는 제스처들을 취하기도 하고요. 캐릭터와 내가 하나가 됐다는 일체감을 느끼면서 녹음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또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정반대이기도 해요.

두 분이 더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요?
은석 ‘타이니 다이아몬드’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그 캐릭터가 운전할 때, 저랑 서로 말장난을 하듯이 티격태격 말다툼할 때가 있어요. 그때가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웬디 저는 파피가 워낙 팝핑캔디처럼 톡톡 튀는 캐릭터여서 모든 장면들이 재밌고 좋았지만, 브랜치한테 계속 질문하고 ‘그래가지고 이렇게 해가지고’ 막 이러면서 수다를 늘어놓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웃음) 그런 장면이 파피라는 캐릭터를 잘 설명해 주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기억에 남아요.
은석 씨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인 <슈렉>이나 <쿵푸 팬더>, 혹시 <트롤>도 즐겨보셨나요?
은석 <슈렉>이랑 <쿵푸 팬더>, <트롤> 다 즐겨봤어요. 사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은석 씨는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 포인트라고 하셨는데 중저음의 보이스가 브랜치랑 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브랜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은석 제 목소리가 평소에 말할 때는 좀 낮은 톤이긴 한데, 더빙할 때는 높여 말해야 캐릭터랑 어울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작진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계속 톤을 높여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트롤> 시리즈가 기존의 팝 음악을 재치 있게 사용해서 사랑받았습니다. 이번 작품 수록곡 중에 어떤 곡이 가장 좋았나요?
웬디 저는 ‘Better Place’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요. 이 곡이 엔싱크(NSync)가 오랜만에 재결합해서 부르기도 했고, 파피의 목소리와 음색을 뽐낼 수 있는 곡이어서 좋았어요.
은석 저는 ‘BroZone’s Back’이요. 곡 자체가 굉장히 신나는 곡이고, 제 취향에 가장 잘 맞았어요.
(두 곡 모두 엔싱크가 부른 이번 영화 오리지널 곡이다-편집자 주)
<트롤>은 2016년 처음 한국 관객에게 찾아왔고, <트롤: 월드 투어>에 이어서 <트롤: 밴드 투게더>까지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한국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인데 두 분이 생각하기에 트롤 시리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웬디 트롤 캐릭터들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예요. 다 개성도 뚜렷하고 그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또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 밴드 노래들도 많이 다뤄서 추억에 젖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향수를 품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은석 각 영화마다 음악 색깔이 좀 바뀌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고, 트롤들 사이의 관계성이나 각각의 캐릭터성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트롤>(2016)은 처음 선보이면서 트롤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측면이 더 컸고, <트롤: 월드 투어>에서는 기존에 있던 음악 장르들을 스토리에 잘 녹여냈어요. 이번 <트롤: 밴드 투게더>에서는 어떤 점을 더 중점적으로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요?
은석 이번 작품에는 메인 보컬 ‘플로이드’ 형을 구하러 가는 내용이 나와요. 그룹 브로존(Brozone)이 재결합을 하거든요. 흩어져 있던 트롤 형제들 사이의 관계성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웬디 저도 은석 님이 말한 것처럼 브랜치의 형제들 간의 우애와 함께 이번 영화에서는 파피의 언니도 새로 등장하거든요. 파피 자매들 간의 사랑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트롤: 밴드 투게더>의 예비 관객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은석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올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저희 <트롤: 밴드 투게더>가 12월 20일 개봉하니까 극장으로 오셔서 따뜻한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웬디 길을 걷다가 어느 날 잊고 있었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추억에 젖게 되잖아요. <트롤: 밴드 투게더>도 아마 여러분들에게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올 연말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트롤: 밴드 투게더>를 보시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 가세요. 12월 20일 <트롤: 밴드 투게더> 극장에 오셔서 좋은 분들과 함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