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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영화를 잃은 손님이 처음인가요.. 네이버 영화, 다음 영화가 종료되어 갈 길 잃은 사람들에게

김지연기자
사진=다음영화 공지사항 캡처

2024년 1월 4일, ‘다음 영화’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네이버가 2023년 3월 31일 자로 ‘네이버 영화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다음 영화는 유일하게 포털사이트에 남아있던 영화DB이자, 2000년부터 무려 23년을 이어온 영화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그러나, 24년간 쌓여 온 영화 평점들과 다양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담은 댓글도 모두 사라진다. 다만, 댓글을 한 번이라도 달았던 사용자라면 백업 신청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소중한 추억과 기록이 날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면, 1월 19일까지 다음 영화에서 ‘네티즌 평점 댓글 백업 신청’을 누르자. 물론, 본인이 작성한 댓글에 한해 백업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간의 모든 댓글 데이터는 한순간에 사라진다.

 

2021년, 다음영화가 서비스를 개편한다며 올린 사진. 사진=다음영화 공지사항 캡처
2021년, 다음영화가 서비스를 개편한다며 올린 사진. 사진=다음영화 공지사항 캡처

사실, 다음 영화의 서비스 종료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다음 영화는 영화 예매 서비스, VOD 서비스 등을 차례로 종료하며 점점 몸집을 줄여나갔다. 다음은 지난 2023년 5월, 카카오로부터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된 이후, 이렇다 할 큰 변화 없이 운영되다가 올해 다음 영화와 다음 자동차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가 종료된 후에도 여전히 다음의 검색창에 영화를 입력하면 영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두 거대 대형 포털에서 모두 영화 서비스를 종료한 상황이라, 당황하는 사람들도 많을 터. 영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거나, 그저 영화들을 서핑하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고 싶을 때. IMDB나 로튼 토마토는 한국어 사용자에게 친화적이지도 않고, 한국 작품이 많이 없어 아쉬울 때. 그럴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한국영화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몇 가지 소개한다.

 


KMDb

https://www.kmdb.or.kr/main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영화 데이터베이스다. KMDb는 전 세계 최대의 영화 사이트 IMDb를 벤치마킹해 '한국의 IMDb'가 되고자 2006년에 오픈했다. KMDb의 장점은 심도 있는, 세밀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KMDb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만큼, 쉽게 알 수 없었던 우리 고전영화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얻을 수 있다. 심지어는 일부 고전영화의 경우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KMDb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검색한 경우 제목 옆에 유튜브와 네이버TV의 아이콘이 뜬다. 클릭하면 해당 영화 감상 페이지로 이동한다. (사진=KMDb 홈페이지 캡처)
KMDb에서 〈서울의 봄〉을 검색했을 때 확인할 수 있는 삽입곡, 로케이션 정보. (사진=KMDb 홈페이지 캡처)

KMDb에서 영화를 검색하면 유난히 긴 크레디트를 확인할 수 있다. KMDb는 ‘Full Credit’, 즉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KMDb에서는 영화 마지막의 엔딩 크레딧과 동일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영화가 촬영된 로케이션이나 삽입곡 등도 확인 가능해 용이하게 참고할 수 있다. 또한, KMDb의 상세 옵션 검색 기능은 큰 장점이다. 어떤 언어로 된 영화인지, 영화의 색채가 흑백인지, 컬러인지, 혼합인지 등을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관계자에게는 더없이 유용하다.

다양한 평론가와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애호가들의 영화 글을 볼 수 있는 ‘영화글’ 섹션도 흥미롭다. (물론, 씨네플레이에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화 글을 볼 수 있다!) ‘컬렉션’ 메뉴에서는 특정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한 KMDb의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영화정보검색

https://www.kobis.or.kr/kobis/business/mast/mvie/searchMovieList.do

 

KOBIS에서 〈서울의 봄〉을 검색 후 통계정보를 눌렀을 때의 화면. (사진=KOBIS 홈페이지 캡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서는 통계자료뿐만 아니라 영화의 정보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영화를 검색하면 그 영화의 기본정보, 포스터, 스틸컷, 크레딧 등과 함께 통계정보와 상영현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영화를 검색하면 영화정보에서 크랭크인/업 날짜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KOBIS의 '개봉스케줄' 섹션. (사진=KOBIS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 KOBIS는 영화를 ‘산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보니, 검색창에 제작사나 배급사 등의 영화사를 검색해 해당 회사의 필모그래피를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개봉스케줄’ 섹션에서는 날짜별 개봉스케줄을 볼 수 있으므로, 영화팬들이라면 즐겨찾기를 해둘 만하다.

 

KOBIS의 '한국영화 제작상황판' 섹션. 현재 〈전지적 독자 시점〉은 촬영 진행 중이다. 사진=KOBIS 홈페이지 캡처

하나 재밌는 것은 ‘한국영화 제작상황판’이라는 섹션인데, 이곳에서는 개봉 예정인 영화뿐만 아니라 개봉 준비 중인 작품, 후반작업 중인 작품, 촬영 진행 중인 작품, 촬영 준비 중인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틈날 때마다 방문해서 내가 기다리는 영화의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디그라운드 독립예술영화 DB

https://indieground.kr/indie/dbList.do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운영하는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다.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영화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창작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영화계 종사자에게는 배급 아카데미나 전문 인력 역량 강화 교육을, 대중에게는 무료 공동체상영 등의 지원활동으로 독립영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옥만세〉를 검색했을 때의 화면. 사진=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인디그라운드의 홈페이지에서는 독립예술영화의 개봉 소식은 물론, 독립영화 상영회나 영화제 소식을 확인할 수도 있고, 수많은 독립예술영화의 DB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특정 독립예술영화를 검색하면 하단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OTT 채널 정보가 뜨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OTT로 연결돼 편리하다.

 

인디그라운드의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사진=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인디그라운드의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 사진=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인디그라운드 사이트에서는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들을 모아서 확인할 수도 있다.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영화를 활용한 청소년 영화 교육을 지원하는데, 이곳에서 선정된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2024년 1월 기준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상반기 내에 상영 지원이 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