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극장가는 긴 추석 연휴를 지나고 연말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곧 다가올 11월과 극장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릴 12월 기대작 10편을 소개한다.
11월
저스티스 리그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밴 애플렉,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레이 피셔, 에즈라 밀러, 헨리 카빌
DC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했던 <원더 우먼>이 그 진화의 힘을 보여줬다. 이제 DC 슈퍼히어로의 완전체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 예고편을 보면 기대치가 솟구친다. 슈퍼맨(헨리 카빌)의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DC가 예고편은 정말 잘 뽑아낸다는 것이다.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확인한 바 있다. <저스티스 리그>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아니, 이번에는 정말 그래야만 한다. DC라는 이름의 운명을 건 대작이기 때문이다.

- 저스티스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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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개봉 2017 미국
침묵
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이하늬, 류준열
“장르가 최민식.” <침묵>의 정지우 감독이 지난 9월 2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말이다.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힘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될 거라는 뜻이다. 분명 이 점은 <침묵>의 기대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정지우 감독의 성향도 <침묵>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아내의 불륜을 소재로 한 <해피엔드>, 서른살 학원강사와 17살 학원생의 사랑을 담은 <사랑니>, 노인과 제자, 소녀의 이야기를 풀어낸 <은교>까지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묵직한 법정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침묵> 역시 만만치 않게 파격적이다. 재력가 임태산(최민식)과 약혼한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된다. 범인으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된다. 임태산은 딸의 무죄를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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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개봉 2017 대한민국
미옥
감독 이안규 출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11월 한국영화는 누아르, 스릴러 장르가 대세다. 형제(강하늘, 김무열)가 살인사건에 얽히는 <기억의 밤>(장항준 감독), 미제 사건의 수사에 나선 전직 형사(성동일)와 동네 터줏대감(백윤식)의 이야기인 <반드시 잡는다>(김홍선 감독), <미옥> 등의 영화가 모두 비슷한 장르에 속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미옥>이다. 이유는 김혜수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혜수는 은발로 염색한 모습이다. 이 비주얼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김혜수는 범죄조직을 유력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현정을 연기한다. 은퇴를 꿈꾸는 그녀 앞에 방해꾼 남자들(이선균, 이희준)이 등장한다. <침묵>이 최민식의 힘으로 만든 영화라면 <미옥>은 김혜수의 힘이 느껴진다. 그 힘, 결코 만만치 않기를 기대한다. <미옥>은 한국에서 귀한 여성 누아르 영화다.

- 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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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안규
출연 김혜수, 이선균
개봉 2016 대한민국
꾼
감독 장창원 출연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꾼>은 범죄오락 영화라는 점을 스스로 밝히는 영화다. 사기꾼을 잡는 사기꾼이라는 컨셉도 흥미롭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아이돌 출신 나나까지. “판 다시 짜야죠, 팀플레이로”, “어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등 예고편에서 등장하는 대사들만 봐도 대강 어떤 분위기의 영화가 될지 짐작이 가긴 한다. 한국형 범죄오락 영화 많이 봤다. 그게 나쁘냐고? 그렇지 않다. 사기꾼 등장하는 반전 있는 영화 싫어하는 사람 얼마 없다. 유쾌한 오락 영화 <꾼>이 준비한 한방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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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창원
출연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개봉 2017 대한민국
7호실
감독 이용승 출연 신하균, 도경수
<7호실>에선 ‘대작의 스멜’이 느껴지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 비교하면 분명 그렇다. 그럼에도 기대작에 포함시켰다. 대작, 블록버스터가 무조건 기대작은 아니니까. <7호실>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승 감독의 이름이다. 그는 <10분>이라는 영화로 이름을 알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분명 <7호실>은 <10분>의 연장선상이자 좀더 진화한 모습이 될 걸로 예상된다. 망해가는 DVD방 사장(신하균)과 학자금 대출에 쪼들리는 알바생 태정(도경수)의 이야기에 시대를 관통하는 시선이 녹아 있을 걸로 믿는다.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만드는 명필름의 영화이기도 하다.

- 7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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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용승
출연 신하균, 디오
개봉 2017 대한민국
12월
신과함께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신과함께> 예고편이 기대보다 우려를 낳은 게 사실이다. 특히 주호민 만화가의 원작 웹툰을 본 사람들이라면 더 낯설게 느껴지고 원작과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CG가 어색하다는 평가도 보였다. 예고편은 예고편일 뿐이다. 아직 영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과함께>는 여전히 기대작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야심작이다. 그는 VFX(Visual Effects. 시각효과) 전문업체 덱스터의 대표이기도 하다. 다만 <신과함께>가 앞서 김용화 대표를 수식할 때 쓰지 않은 영화 <미스터 고>의 전철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 청와대 주인까지 바꾼 것으로 유명한 ‘파괴왕 주호민’의 비상함이 어쩐지 신경쓰이긴 한다.

- 신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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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개봉 2017 대한민국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캐리 피셔
한때 크리스마스는 <반지의 제왕>을 보는 날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미국에서는 <스타워즈> 신작을 보는 날이다. 물론 국내에는 미국만큼 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있지 않다. 그렇다고 <스타워즈> 후속작을 기대작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는 없다. 어린 관객들은 몰라도 분명 30대 이상 열혈 ‘스타워즈’ 팬들은 2년 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체험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또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마음 아플 뿐이다. 잊을 뻔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레아 공주를 연기한 캐리 피셔의 유작이다.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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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캐리 피셔, 존 보예가
개봉 2017 미국
강철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 중인 국가다. 공식적으로 지금은 잠시 전쟁을 쉬는 상태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한국의 특수성은 꾸준히 영화의 소재가 되어 왔다.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그랬고, 최근 개봉했던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도 그랬다. 여기에 <강철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도전 상대는 <쉬리>가 될 듯하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남한으로 피신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 강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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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개봉 2017 대한민국
위대한 쇼맨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잇츠 쇼 타임!”(It's Showtime!) <위대한 쇼맨>을 소개하는 문장으로 저것 말고 더 완벽한 문장을 찾기 어려울 듯하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춤, 노래, 연기를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쇼비지니스라는 말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공연기획자 P.T. 바넘(휴 잭맨)이 지상 최대의 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의상, 무대가 눈을 즐겁게 하고 웅장하고 다채로운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위대한 쇼맨>은 뮤지컬 영화의 종합선물세트다. <위대한 쇼맨>이 영화 속 바넘의 말처럼 ‘최고의 쇼’가 되길 기대한다. ‘울버린’에서 은퇴한 휴 잭맨이 주연이다.

- 위대한 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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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젠다야 콜맨, 레베카 퍼거슨
개봉 2017 미국
쥬만지: 새로운 세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카렌 길런
어디선가 북소리, 들리지 않나? 북소리로 아이들을 유혹했던 <쥬만지>가 돌아온다. 1995년 <쥬만지>를 본 어린이들은 그 충격적인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이제 그들은 어른이 됐다. <쥬만지>의 속편(?)이 개봉했으니 분명 극장으로 달려갈 게 뻔한다. 세월이 흐른 만큼 쥬만지 게임은 진화했다.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주인공은 10대들로 바뀌었다. 정글로 들어가면 게임 속 캐릭터인 어른으로 변하긴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엄청나게 커진 스케일이다. 어마무시한 정글에 온 걸 환영한다.

- 쥬만지: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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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잭 블랙, 카렌 길런
개봉 2017 미국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