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비프힐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고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지난 이틀간 생각보다 한산했던 영화제 현장은 역시 주말이 되니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3일쯤 되니 이제야 영화제 주변 지리가 조금은 익숙해진 길치 에디터가 영화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영화제 현장 예매 전쟁의 현장

역시 영화제의 묘미는 아침 티켓팅 전쟁입니다. 저질체력 에디터는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어떻게 밤새 술 마시고 이렇게들 빨리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에디터도 한 번쯤은 현장 티켓팅에 성공하는 씨네필의 기쁨을 누리고 싶어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는데요. 이렇게 길고 긴 줄이 에디터를 반겼습니다. (또륵... 또 실패인가)  일요일 아침, 비가 오는 악조건에서도 영화팬들의 열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주말 내내 치열했던 현장 예매 화제작 5편은 다음 포스팅으로 알려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VR 시네마

무엇보다 가장 인기를 끈 이벤트 부스는 VR 시네마 체험관이었습니다. 이곳은 영화의 전당 BIFF HILL 1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남녀노소, 외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줄을 길게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5~20분가량의 중·단편 영화들 중 한 편을 골라 관람하는 것인데요.

에디터는 여기서 그동안 풍문으로만 듣던 VR 체험을 난생처음 해봤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VR 작품상을 받은 유진 정 감독의 <아르덴즈 웨이크>를 보았습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금지된 바닷속에 들어간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바다 위에 서 있는 소녀의 아기자기한 집 안 내부를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로 시작해, 소녀의 바닷속 모험에 함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좀 재밌어지려고 하면, 16분의 영화 상영 시간이 그야말로 순삭!입니다.

<아르덴즈 웨이크>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전시

올해의 '한국 영화 회고전' 섹션에는 신성일이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대표작 8편이 영화제에서 상영 중인데요. 영화의 전당 앞 광장에선 배우 신성일의 특별 전시가 작게 열렸습니다. 이 전시는 남포동 biff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에디터 또래들에겐 한 번쯤 이름만 들어봤을 법한 중견배우지만, 제법 나이 있으신 관람객의 발길을 끄는 전시였습니다.

그의 청춘시절부터 중년의 얼굴까지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스틸컷 전시와 옛날 느낌 뿜뿜하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BIFF SHOP

영화제의 굿즈 구경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눈길을 끄는 상품은 개막작 <유리정원>의 굿즈 꽃차 세트였는데요. 색색깔의 꽃차의 비주얼로 시선을 끄는 건 물론! 꽃차의 은은한 향기가 비프샵 곳곳에 퍼졌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영화제 상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지갑 탈탈 털릴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남한산성> 배우들의 무대인사 현장

특히 토요일엔 <남한산성> 배우들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아인과 황동혁 감독의 무대인사로 해운대 비프 빌리지가 구경 온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이날은 무대인사 예정에 없던 아역배우 조아인(<남한산성>의 핵귀여움을 담당한 나루)의 등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진 / <씨네21> 이동현

<남한산성> 영화에 대한 소개와 짧은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병헌은 "촬영하다 보면 대사가 꼬이거나, 대사를 잊어버리거나 감정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번 촬영에선 다들 워낙 연기가 뛰어나 감정적으로 부족해서 NG가 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감독은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연극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이 된 것 같다"며, 특히 마지막 답서를 보낼 때 김상헌(김윤석)과 최명길(이병헌)의 설전은 한 테이크로 길게 찍었는데, 배우들의 엄청난 호흡과 힘으로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가 개봉될 때쯤 대통령 선거가 있을 거라 생각해, 각 후보들이 나는 김상헌이다, 최명길이다 논쟁하길 바랐는데 갑작스러운 탄핵으로, 오히려 사드와 북핵을 둘러싼 논쟁으로 해석되는 걸 보며, 영화의 운명도, 나라의 운명도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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