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드림
감독 파블로 베르헤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외로움과 우정
★★★★
외로운 개와 가슴 따뜻한 로봇 사이의 우정을 담았다. 대사 한 줄 없지만 깊이 있고 풍부한 서사를 지니고 있는 영화.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를 비롯해 OST도 잘 조율되어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디테일을 꼼꼼하게 담아내는 그림체도 관객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요소. 뉴욕이라는 공간에 대한 한적하면서도 정서적 묘사도 인상적이다. 여운이 길게 가는 애니메이션.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두 유 리멤버?
★★★★
대사 하나 없는 무성 영화 형식으로(<월-E>), 외로움을 보수해주는 로봇과의 사랑을 껴안아(<A.I.>), 수많은 ‘만약에’를 경유하며(<라라랜드>), 시간과 함께 변할 수밖에 없는 관계를 사려 깊게 성찰한 후, 한 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이에게 예의를 다하는(<토이스토리3>) 다정한 엔딩까지…차곡차곡 쌓아 올려 증폭시키는 감수성의 밀도 앞에서 결국 눈물 버튼을 누르게 된다. (종(種)을 뛰어넘는 유대가 전반에 스며있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는 전국 푸덕이들에게도 강추합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관계와 우정에 관한 빼어난 통찰력
★★★★☆
과연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를 만한 작품이다. 사라 바론의 동명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뉴요커 개와 반려 로봇의 우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렸다. 대사가 없는 무성 영화 형식은 음악이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도록 길을 틔워준다. 198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재현한 배경은 잊고 있던 풍경과 시간, 기억과 추억을 깨운다. 영화의 단순함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 작은 행복이 따라온다.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돌핀
감독 배두리
출연 유리, 길해연, 현우석, 박미현, 심희섭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바닷마을 ‘볼링’ 다이어리
★★☆
일상의 변화가 못마땅한 30대 여성이 볼링을 배우면서 삶과 부딪히는 용기를 얻는 이야기.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볼링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과정이 차분하게 전개된다. 가족과 직장 등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를 지키려던 주인공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극을 받고 세상을 넓게 보는 방법을 배운다. 권유리가 단독 주연을 맡아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인물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친다.
원 앤 온리
감동 동성붕
출연 이보, 황보, 페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판타지 액션 댄스
★★☆
오만한 1인자에 대항하는 언더독의 이야기는 언제나 익숙한 즐거움을 준다. <원 앤 온리>는 스트리트 댄스의 세계를 무대로, 막판 배틀에서 순수한 열정의 주인공이 결국 승리하는 이야기다. 전형적인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동력은 댄스 신의 화려함. 후반부엔 거의 판타지 액션에 가까운 댄스로 치닫는다. 장르적 표현과 인물의 감정 등이 조금은 과하지만, 댄스 신의 스펙터클로 봉합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댄스 신만큼은 ‘힙’하고 ‘핫’하다
★★★
스토리가 촘촘하고 인물 밀도가 높고 메시지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어쨌든 ‘댄스영화’의 기본은 댄스 신에서 춤의 흥과 열기와 기술을 짜릿하게 포착하고 구현해 내는 것이리라. 이것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수조건. <원 앤 온리>는 그런 기본기를 충분히 갖춘 영화다. 이야기 전개도 결말도 어느 것 하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진 않지만, 댄스 신 하나만큼은 역동적으로 잘 담았다. 그래서 관객 판정단들의 점수는요~
레이징 그레이스
감독 패리스 자실라
출연 맥스 아이겐만, 제이든 페이지 보아디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하우스 스릴러
★★★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될까’라는 궁금증이 끝까지 보게 만드는, 서사의 흡인력이 가장 큰 장점인 영화. 영국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딸 그레이스를 키우는 필리핀 출신 여성 조이가 어느 대저택에서 일하게 되면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스릴러이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하우스 호러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장르적 변주는 자칫하면 평범해질 수도 있었던 영화를 조금은 특별하게 만든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현실을 꿰뚫는 섬뜩한 미스터리 스릴러
★★★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시한부 노인의 간병인으로 고용된 불법 노동자 여성과 그의 어린 딸 이야기가 주축이 되면서 영화는 장르 안에 여러 화제를 끌어들인다. 아시아 여성, 이주 노동자, 돌봄 노동, 인종 차별, 가족사, 여성 주체성 등 현실 문제의 뿌리를 과감하게 파고들어 공감대를 이룬다.
-
용감한 돌고래 벨루와 바닷속 친구들
감독 크리스틴 달레어-듀퐁, 니콜라 르메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고래에게 배우는 성장법
★★★
멸종위기종인 흰돌고래(벨루가)를 주인공으로 한 해양 애니메이션. 흰돌고래, 범고래, 외뿔고래 등 고래 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해양 생태계를 알기 쉽게 안내한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꼬맹이 취급을 받는 벨루의 모험을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자존감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유익한 내용을 담았다. 신비한 바닷속 장면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색감과 음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태양은 없다
감독 김성수
출연 정우성, 이정재, 이범수, 한고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정우성과 이정재
★★★☆
1999년 1월에 개봉한, 올해로 25년이 되는 영화. 정우성 주연의 <비트>(1997)에서 고독한 청춘 비가를 액션에 실어 보여주었던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에 이정재를 더해 조금은 밝은 청춘 영화를 선보인다. 펀치드렁크 증상이 있는 복서 도철(정우성)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홍기(이정재), 그리고 배우 지망생인 미미(한고은). 영화는 세 명의 청춘이 지닌 꿈과, 그들이 처한 현실과, 결국은 겪게 되는 좌절을 ‘압구정’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정우성과 이정재라는 당대의 청춘스타가 만들어내는 케미와 비주얼, 스타일리시한 카메라워크와 인상적인 OST는 여전히 이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는 이미지들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간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청춘 영화
★★★
두 청춘의 꿈과 실패와 우정과 삽질에 대한 이야기. 불가능한 것들 앞에서 쉽게 좌절하지만, 그것이 삶의 패배가 아님을 알아나가는 ‘청춘의 한 시기(속성)’를 화려한 스타일의 영상과 감각적인 편집과 들썩이는 음악에 녹여낸,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청춘 영화. 그리고, 이정재 정우성이 함께 떠올랐던 첫 기록물.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 청춘 영화의 태양
★★★☆
김성수 감독의 1999년 작. <비트>(1997)에 이어 연달아 한국 청춘 영화 대표작을 완성한 김성수 감독의 열정과 집념이 투영된 작품이다. 1990년대 청춘 아이콘 정우성과 이정재의 첫 만남,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경쾌한 올드팝 OST는 청춘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실패와 좌절에 치이는 청춘에게서 희망의 태양을 거두지 않은 결말은 반어적 제목을 청춘의 대명사로 거듭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