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수많은 작품에서 김시은을 만났다. 영화와 드라마, 단편과 장편을 오가며 여러 작품에 출연하던 중 영화 <귀향>(2016), <수색역>(2016), <여섯 개의 밤>(2022) 등을 비롯해 단편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2017), <김녕회관>(201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모두의 거짓말>(2019) 등에 출연하며 우리와 친숙해진 김시은은 특히 염혜란 배우와 호흡을 맞춘, 그 스스로 자신의 ‘전환점’이라고 얘기하는 <빛과 철>(2021)을 통해 깊게 각인됐다. 그리고 이제 세 영화의 주인공이 된 김시은 배우를 만났다. 지난 10일 폐막한 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한국경쟁’ 부문 <통잠>(감독 김솔해, 이도진)과 ‘코리안시네마’ 부문 <우리 둘 사이에>(감독 성지혜) 두 작품의 주연배우로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24일 극장 개봉한 장편 <드라이브>(감독 정연)의 주연배우로서도 관객과 만났다.
먼저 말 없는 ‘차’를 중심으로 그 차에 얽힌 여러 커플의 이야기와 추억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드라이브>에서, 1인 2역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통잠>과 <우리 둘 사이에>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현실적 문제의 중심에 선 여성을 연기했다. <통잠>에서는 난임 부부의 아내 ‘지연’으로 출연해 아이에 집착하는 역할을 맡았고, <우리 둘 사이에>에서는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고민하는 장애여성 ‘은진’을 연기하며, 흥미롭게도 비슷한 소재의 두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통잠>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및 비경쟁 부문을 포함한 한국 장편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멕시코국립시네테카개봉지원상’을 수상해 멕시코 국립시네테카에서 상영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기에 작업한 여러 작품을 동시에 내놓게 되어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긴 호흡으로 단단하게 걸어가고 있는 김시은 배우와 전주에서 만났다.

제작 시기는 다 다르지만, 바로 지금 극장과 영화제에서 주연작들이 3편이나 공개됐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2022년 가을에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우리 둘 사이에>와 <통잠>을 이어서 쭉 촬영했는데요, 부지런히 지은 농사의 결실을 이제 보고 있다고 해야 하나. 세 편 다 감독님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고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배운 게 많아요. <통잠>은 공동 연출자이자 함께 출연도 하게 된(공동 감독인 이도진이 영화 속 남편으로 출연) 이도진 오빠를, 상명대 연극학과 재학 시절부터 알고 있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여러 에피소드로 이뤄진 영화 <드라이브>에서 1화의 최이선, 3화의 신지현 역을 맡으셨는데요. 완전히 다른 인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혹시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은 어떠셨나요?
다른 인물이긴 하지만 같은 세계관 속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말투를 바꾼다던가 외모를 달리 가는 것 없이 편하게 접근했어요. 그래도 두 인물이 놓여있는 상황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죠. 이선은 이미 끝나버린 관계 안에서 과거의 사진을 보며 위로받는 순간이 있고, 지현은 고민에 빠진 상대에게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위로를 건네죠. <드라이브>는 완전히 별개의 인물들이 묘하게 에피소드마다 겹치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고 좋았어요. 1인 2역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됐다고 해야 하나요.

<드라이브>는 그저 기계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차’가 또 다른 주인공인 영화죠.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나 연인보다 차와 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처럼 <드라이브>는 차와 그 차의 주인이자 동반자인 사람의 관계, 거기에 쌓인 기억을 돌이켜보는 영화이기도 한데, 혹시 개인적으로 차에 관한 추억이 있으실까요.
제 첫 차가 지금 어디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웃음) OCN 16부작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2019)을 작업할 때, 생애 첫 차를 중고차로 사서 매니저 없이 혼자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오래전에 딴 운전면허는 무려 10년 동안 장롱면허였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그때 운전 연수 받고 혼자 다녔죠. 당시 광수대 경찰 역할이었는데,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라는 설정이어서 쉴 새 없이 뛰고 몸을 쓰는 역할이었죠. 그래서 촬영 자체가 워낙 고되다 보니 매번 비몽사몽 운전하게 되어 진짜 힘들었어요. 휴게소는 말할 것도 없고 졸음쉼터만 보이면 들어가서 잤어요.(웃음) 촬영차 인천에서부터 강원도까지 다니면서 운전 실력도 늘고 차에 정도 들었죠. 그러다 이사를 하게 됐는데 차를 세울 데가 없어서 아버지께 드렸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 차를 파신다는 거예요. 제가 여전히 차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러시라고 했는데, 그 차랑 작별 인사도 못 하고 헤어졌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운 거예요. 이후 어떤 사람이 타고 다니는지 혹시 폐차가 된 건지 너무 궁금하고 미안하고 그리워요. 차에 대해 그런 사연이 있는 분들이라면 <드라이브>를 재밌게 보실 것 같아요.
<드라이브> 3화의 신지현은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바로는 “돈 안 되는 학생 단편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지방으로 촬영을 가야 하는데, 차가 고장 난 상황을 겪게 되죠. 일이 뜻한 대로 풀리지 않아 길에서 ‘깡맥주’를 마시는 장면도 인상적이고요. 아무튼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하셨지만, 과거 단편 <배우의 탄생>(2015) 정도를 제외하고는 ‘배우’ 역할을 맡았던 적은 없지 않나 싶은데, 혹시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투영된 에피소드라고 봐도 될까요. 아니라고 해도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재밌는 경험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일이 자신의 업무에 영향을 주면서 자포자기하게 되는 상황인데요. 사실 제가 투영됐다기보다는 정연 감독님이 직접 혼자 다 쓴 시나리오이긴 해요. 배우 역할이긴 하지만 저와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게 잘 안되면 괜히 주변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일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는 거죠. 거꾸로 자신의 사적 관계가 틀어지면 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요. 절대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죠. 그리고 그 에피소드에서 길거리에서 ‘깡맥주’를 마시는 장면은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마셔야 하냐’고 감독님께 물어보기도 했어요.(웃음) 그처럼 ‘배우’라는 캐릭터를 넘어서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된 에피소드였어요. 비슷한 관점에서, 사실 전 ‘시은’이라는 이름을 영화에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를 할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는 배우로서 캐릭터와 거리감을 두는 게 중요한데 뭔가 좀 어색한 거죠. 물론 그 반대의 상황을 노리고 자신의 이름을 배역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통잠>과 <우리 둘 사이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통잠>의 ‘지연’은 임신을 원하지만 잘 안돼서 괴로워하는 여성이고, <우리 둘 사이에>의 ‘은진’은 척수장애 여성으로서 임신부로서의 꿋꿋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그리고 지난해 개봉한,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가 엔진 고장으로 인해 예정에 없이 한 호텔에 묵게 된 여성 명의 여행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여섯 개의 밤>(2023)에서도 남편(강길우)과 임신 문제로 다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각기 다 다른 상황이긴 하나, 영화마다 감정 이입하게 되는 지점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결혼 여부나 임신 계획과 무관하게, 여성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한 번쯤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나이가 되니까요. 실제로 저도 난자 동결에 대해 알아본 적 있는데, 또래 여성 중에 저 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의 의견도 분분하긴 한데, 그때까지 비혼 상태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죠. 현실적으로 금액이나 보험 문제도 중요하고요. <여섯 개의 밤>을 포함해서 공교롭게도 <통잠>과 <우리 둘 사이에>는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에 함께 만나게 된 영화예요. <여섯 개의 밤> 때는 임신 문제 이전에 결혼을 앞둔 남성과 여성이 서로 동등한 관계일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다툼이 생기는 거라면, <통잠>은 이제 아이를 낳으려는 시도를 그만하자는 남편과 달리 납득하기 힘든 아내의 ‘집착’이 문제가 돼요.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라고 하니까 조그만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못하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과도하게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궁금하긴 해요. 그 과정에서 내면이 황폐화되는 거구요. <우리 둘 사이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이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게 돼요. 내가 낳은 아이의 삶을 내가 평생 책임져줄 수 없는데, 과연 낳는 게 맞는 일인가 고민하는 거죠. 여성으로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순간이 다 들어가 있는 영화들이죠.
<통잠>은 난임 문제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인 묘사가 눈에 띕니다. 아이를 낳기도 전에 베이비 카시트를 장만하고 인형들도 잔뜩 사두는 것도 그렇고요. 대뜸 딩크족이냐고 묻는 친구 가족과의 껄끄러운 장면도 있고, 시험관 아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이어지죠. 그만두자는 남편과 계속하자는 아내의 물리적인 충돌도 있구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결혼 전의 지연은 어땠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아이를 갖고 싶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되는데, 무엇이 지연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죠. 단지 난임이 문제가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경력 단절도 길어지고, 시험관 시술 배아 문제로 지속적으로 주사도 맞아야 하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두 지치는 일이죠. 특히 남편과 싸우는 장면은 다분히 폭력적인 장면이기도 해서, 어느 수준까지 묘사해야 하는지 제작진의 의견이 다 달랐어요. 그래서 촬영을 2시간 정도 중단한 채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어요. <통잠>은 배우로서 그런 경험도 굉장히 신선하고 중요했어요. 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배우이고, 그 토론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배우니까요.

<통잠>에서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다가 거절당하고, 머리를 채 말리지도 않은 채 거리로 나와 걷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사실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한 거죠. 오늘 반드시 이 얘기를 꺼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 느닷없이 그런 얘기를 하게 돼요. 감독님도 “그 얘기가 정말 이상한 타이밍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납득이 됐죠. 그렇게 미용실을 나와 사람들이 많은 시장까지 터덜터덜 걸어가게 되는데요, 카메라 세팅을 바꾸는 그동안에도 그냥 계속 촬영을 하는 것처럼 그 기분 그대로 걸었어요. 그 감정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었거든요. 편집은 됐지만 저 스스로는 롱테이크 촬영을 한 거죠. 머리가 젖은 채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걸었어요.
아무래도 <우리 둘 사이에>는 배우로서 장애인 연기를 해야 하는 게 일단 가장 큰 임무였을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 전부터 휠체어를 빌려서 생활하기 시작했죠. 제가 살고 있는 서울 잠실이 전체적으로 평지여서 다니기 편한데도 불구하고, 직접 타고 다니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조그만 경사도 오르기 불편하고 엄청난 상체 힘이 필요했죠. 대중교통은 진짜 엄두도 낼 수 없었어요. 지하철을 동행자와도 타보고 혼자도 타봤는데 너무 무서웠죠.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가 넓어서 틈에 끼일 뻔한 적도 있고, 사람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도 무서웠고요. 직접 겪어보지 않고 그저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에요. 개선되어야 할 게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이 영화가 다루는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죠.

TV시리즈 <미스터 선샤인>(2018)의 글로리호텔 직원 ‘귀단’, 그리고 <아가씨>(2016)와 <1987>(2017) 등 영화와 TV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아가씨>에서 백작(하정우)이 저택을 떠날 때 클로즈업으로 눈물 흘리는 하녀 역할이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네, <아가씨>에서 그때 눈물 흘리는 하녀가 저인데요.(웃음) 눈물이 필요하다고 해서 저는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으로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잡아야 하나,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티어스틱(인공눈물)을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배우로서 감정 몰입이 중요한 순간도 있지만, 전체 이야기 안에서 그저 기능적인 장면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처음에는 그래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오히려 그게 감정 연기에 더 좋더라고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빛과 철>(2020)로 김시은 배우를 기억하게 된 영화팬들이 많을 텐데요. 교통사고로 남편이 죽은 희주(김시은)와 같은 사고로 남편이 2년째 의식불명인 영남(염혜란), 그 두 여성의 이야기였죠. <빛과 철>로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염혜란 배우가 여러 인터뷰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김시은 배우에게 공을 돌리기도 하셨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어떠신가요.
<빛과 철>은 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배우로서 매번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고, 아등바등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스스로를 다 잡아준 작품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작품 자체는 너무 힘들었어요. 당분간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오히려 제 한계를 많이 느꼈고, 저의 모든 것을 쥐어짜서 쏟아냈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막막한 기분이 들었죠.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제가 연기에 빠져들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나이와 무관하다는 거였어요. 노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게 연기니까, 앞으로 어떻게 되든 한 우물을 파보자고 했던 건데 ‘배우라는 게 나와 맞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런 생각이 저를 갉아먹고 자책하면서, 연기와 현실이 분리되지 않는 경험까지 간 거 같았어요. 그런데 그런 개인적인 고통과 별개로 주변에서 좋았다고 얘기해주시고, 그를 통해 다른 작품에 캐스팅되는 기회도 얻고, 한편으로 내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연기와 거리를 두는 경험을 해보고 나니, 지금은 그저 정말 감사한 영화죠.

혹시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요.
라이언 고슬링을 정말 좋아해요. 나이가 들어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채 리얼돌과 함께 살아가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08)나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는 <블루 발렌타인>(2012)을 좋아해요. 그 특유의 잔잔한 개그나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뭔가 에너지를 확 쏟지 않는 것 같고 슬렁슬렁 과하지 않게 연기하는 것 같은 데도 굉장한 깊이가 있어요. 배우로서도 관객으로서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죠. 조심스레 저도 그런 경지를 꿈꿔볼까 합니다.(웃음)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