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피츠버그, 잘나가는 야구선수였던 트로이는 쓰레기 수거로 생계를 이어간다. 흑인으로서 받는 차별을 체화한 그는, 흑인은 뭘 해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운동선수, 음악가가 되려는 아들들의 사기를 번번이 꺾는다. 제목 '펜스'는 가족의 안전한 환경을 나타냄과 동시에 차별이 횡행하는 세상으로부터 쳐놓은 마음의 장벽을 의미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연극을 영화로 옮긴 <펜스>는 평범한 가정이 인종차별에 의한 상처로 인해 갈등을 겪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감독' 덴젤 워싱턴은 <앤트원 피셔>(2002), <그레이트 디베이터스>(2007)에 이어 인종 문제에 관한 관심을 이어나갔다. 아내, 어머니,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삶을 선명히 보여준 비올라 데이비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