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와 음식을 매개로 세계 곳곳 다양한 삶의 모습과 문화를 만나는 축제 ‘2024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속초시로 개최지를 이전, 새로운 출발 소식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음식본색 스페셜’ 섹션에서는 영화제 상영작 중 그동안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화제작으로 구성, 먹거리 이벤트와 함께 다시 한 번 이색적인 미식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12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영화 <아버지의 마라탕>과 함께 최근 넷플릭스 서바이벌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셰프 정지선의 감칠맛 넘치는 마라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아버지의 사후 가업을 이어받으며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복자매들의 이야기 <아버지의 마라탕>가 전하는 훈훈한 감동과 함께 정지선 셰프의 마라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13일 일요일 오후 7시,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라 비 앙 로즈> 상영에는 프렌치 파인다이닝으로 이름난 레스토랑 윌로뜨,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 소개된 화제의 맛집 매치스 성수의 오너 셰프 이승준의 특별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승준 셰프는 프랑스에서 16년간 현지 미쉐린 레스토랑과 세자르영화상 공식 피로연 장소로 유명한 5성급 호텔 레스토랑 바리에르푸케츠에서 경력을 쌓았다.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손꼽히는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과 삶을 다룬 영화 <라 비 앙 로즈>, 이승준 셰프가 선보일 피아프의 고향 노르망디 스타일의 홍합 스튜 및 그녀가 사랑한 칵테일 ‘끼르’의 만남은 가을밤 해변의 낭만과 정취를 한층 더 북돋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작은 찰리 채플린이 직접 연출하고 주연한 무성영화 고전 <반죽과 다이너마이트>(Dough and Dynamite, 1914)다. <반죽과 다이너마이트>는 채플린이 스크린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초기에 만든 가장 중요한 코미디 로 평가받기도 하며, 당대를 풍미한 영화사 키스톤에서 제작한 수많은 2릴짜리 코미디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영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8분 남짓한 이 단편영화에서 찰리 채플린과 체스터 콘클린은 카페 겸 빵집에서 서빙 일을 하는 종업원으로 출연한다. 제빵사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성질 고약한 빵집 주인은 두 종업원에게 빵 굽는 일을 떠맡기고, 성난 제빵사들은 빵 속에 다이너마이트를 숨긴다. <반죽과 다이너마이트>는 배급 첫 해에 제작비의 100배에 가까운 13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흥행작이었을 뿐 아니라,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있었던 제빵사 노조 파업이라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음식 테마 영화제로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하며 속초국제음식영화제(Sokcho International Food Film Festival)로 새롭게 출발한다. 2015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9년간 서울에서 개최되어 왔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며 속초시로 개최지를 이전하고 속초국제음식영화제로 새로운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10월 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3일간 속초 청호해변에서 열리며 가을 해변의 야외 스크린에서 진행될 세계 각국 다양한 음식영화 상영과 토크, 다채로운 먹거리 이벤트 등을 통해 먹는다는 것과 우리 삶의 관계를 돌아보고 함께 나눠 먹는 즐거움을 생각하는 맛있는 축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