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2월 14일)하는 <골든슬럼버>의 언론 시사회가 2월 7일 열렸습니다. 요즘 충무로에서 열일 중인 강동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가 한순간에 유력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저지른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이를 벗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슬럼버>를 원작으로 했으며, 일본에서 이미 한차례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떻게 리메이크 되었는지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골든슬럼버

감독 노동석

출연 강동원, 한효주,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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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리얼 추격극

광화문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의 누명을 쓴 건우(강동원)는 영화 내내 이들의 추격을 피해 뛰고 또 뜁니다. 서울 도심 대로 한복판, 비좁은 골목, 지하 배수로 등을 종횡무진하는 강동원의 도주 액션신은 영화에 박진감을 더했습니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그야말로 강동원의 원맨쇼다. 택배 기사로 일하다 한순간에 살인누명을 쓰게 된 김건우 역을 맡은 그는 108분간 날고 기며 분투한다. 화려한 액션과 1인 2역을 맡은 그는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듯하다.

- 텐아시아 박슬기 기자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사는 소시민이 겪게 되는 감당하지 못한 버라이어티 한 장면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권력과 이에 맞서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려내며,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또한 소시민도 세상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한 방을 선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아냈다.

- MBN스타 신미래 기자

우정에 방점 찍은 휴먼극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범인으로 몰리고 그를 돕는 건 고교 시절 함께 밴드부를 했던 친구들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써 도주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 이들은 과거 청춘일 때 나누었던 뜨거웠던 우정을 되돌아보는데요. 이런 서스펜스 요소와 휴머니즘 요소가  어우러지는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영화는 비교적 가볍고 담백한 톤으로 갑작스럽게 쫓기는 신세가 된 택배기사의 모습을 담아냈다. 오랜 친구들 사이의 우정을 강조하고, 비틀스의 '골든슬럼버'나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의 노래를 사용해 향수를 자극한 점이 돋보였다. 또 <범죄도시>로 뜨거운 인기를 누린 윤계상과 김유정 등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모습도 반가움을 안겼다. 특히 윤계상은 극 초반에 강동원의 오랜 친구로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 뉴스 1 정유진 기자
거대 권력에 의한 정치적 용도의 소시민 조작과 억울한 도주극이라는 사회적 스케일로 서스펜스와 드라마를 모두 다 챙기기엔 역부족이었을까. 일본 소설 원작이 일본 영화를 거쳐 한국에서 리메이크되는 동안, 정서적으로 알맞은 지역화와 시대화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는지도 궁금하고.

- 송지환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songsun21)
쫓기고 얻어맞는 강동원의 원맨쇼. 소시민의 성실함, 누명을 쓴 억울함, 음악과 친구를 좋아하는 청춘의 순수함까지 다양한 얼굴로 활약한다. 긴박한 추격의 과정과 친구들의 풋풋한 우정 신이 조화롭게 섞이지 못해 극의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아쉽다.

-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명곡 소환! 영화의 정서를 담아낸 음악

<골든슬럼버>에는 국내외 대표적 명곡인 비틀스의 '골든슬럼버',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힘을 내'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건우와 그의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을 대변하는 의미로 삽입되었는데요. 노동석 감독은 "각색하는 과정에서 한국적 정서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신해철의 음악을 삽입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골든슬럼버> 신해철 음악이 스크린을 통해 많은 관객들과 만날 것을 생각하니 뭉클하고 또 뭉클하다. 제작진에게 고마울 따름. ‘힘을 내’ 정말 좋은 노래다.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트위터 @hanfilm)

배우들의 연기 변신 어땠나

<골든슬럼버>에는 최근 스크린에서 돋보였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을 한 강동원, 건우의 조력자로 등장해 액션 연기까지 선보인 김의성과 의리 있는 친구를 연기한 김대명, 김성균, 한효주, 그 외 특별 출연한 윤계상, 김유정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습니다.    

영화는 역시 감독 놀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편에서 나온 강동원의 억울한 표정이 영화 내내 계속되지만 그래도 연기적으로 눈에 띄던 장면이 있었다. 마케팅적으로 완전히 지우고 있는 한효주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연기가 좋았다.

- 이수향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ardor1024)
영화 속 강동원은 원톱 주인공으로서 순수하고 선량한 인물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 뉴스1 정유진 기자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