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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도권, 첫 오페라 무대 도전…〈메러디스〉 주연 맡아

每日新闻团队
하도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하도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배우 하도권이 성악과 출신의 배경을 살려 첫 오페라 무대에 도전한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하도권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 작전을 소재로 한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에서 주연 메러디스 라루 선장 역을 맡았다.

하도권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진행된 〈메러디스〉 제작발표회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성악가로 활동한 적은 없어서 오페라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하다 오페라를 하려니 어려움이 많아서 업둥이처럼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하도권은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작품으로 후대에 알리는 것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철수작전으로 살아남은 분들 덕에 오늘의 저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메러디스〉 포스터 [오픈씨어터 제공]
〈메러디스〉 포스터 [오픈씨어터 제공]

〈메러디스〉는 2022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단 60명만 탑승 가능한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1만4천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펼친 철수작전을 담아냈다.

제작진은 정통 오페라의 음악적 요소를 기반으로 영화적 연출 기법을 접목한 '시네마틱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컴퓨터 그래픽(CG)을 활용한 영상 기술로 수많은 피난민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혜경 연출은 "1만4천명이 탄 배에서 2박3일 동안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며 "영화에서 수십만명을 표현할 때 CG 효과를 넣듯이, 무대 세트 전체에 CG 처리를 해 객석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시네마틱 오페라 〈메러디스〉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오페라와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한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정통 오페라와 달리, 〈메러디스〉는 일부 장면에서 연극적 대사를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제작진은 오페라에서 성악가가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에 대사를 소화하는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용주 작곡가는 "대중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표현들이 오페라 안에 연출된다"며 "오페라를 감상할 때 대중들이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관객이 집중만 하면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호산이 대사 연기를 통해 극적 요소를 강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라루 선장의 구조 활동을 돕는 외신기자 윤봉식 역으로 출연해 주로 대사 연기를 선보이며 일부 합창 장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박호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박호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박호산은 "오페라를 하자는 연락을 받고 걱정했는데, 드라마를 맡아달라고 하기에 어떤 형식일까 궁금해졌다"며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박호산 외에도 정아영, 이상은 등 성악가들이 조연으로 참여하며, 위너오페라합창단과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을 포함해 총 80여 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제작진은 실제 흥남철수작전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탄탄한 대본 구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오페라는 어렵다'라는 대중의 편견을 깨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혜경 연출은 "발레에서 '심청'이나 '춘향'을 서양 무용에 입힌 것처럼 오페라도 하나의 장르일 뿐 어느 나라의 언어이든 접목할 수 있다"며 "어려운 음악적 요소가 없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러디스〉는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