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조슈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 이사벨라 모너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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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과 CIA의 전쟁을 그린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는 전편 못지않게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영화다. 베니치오 델 토로, 조슈 브롤린의 거친매력 역시 여전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지옥의 한 가운데 있는 소녀 ‘이사벨라 모너(Isabela Moner)’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녀에 대해 알아보자. 


아역 시절의 이사벨라 모너

페루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이사벨라는 10살때 브로드웨이 연극 ‘에비타’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초기엔 주로 <그로잉 업 피셔> 같은 TV 드라마나, <도라 앤 프렌즈> 같은 애니메이션 목소리연기로 입지를 넓혀갔다.   
특히 청소년 드라마 <100 Things to Do Before High School>에서 CJ 마틴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틴은 친구 중 리더격의 소녀로 드라마의 밝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블록버스터 도전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본격적으로 영화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은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다. 중국시장을 지나치게 의식한 이 작품은 흥행성적과는 상관없이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사벨라 모너가 연기한 ‘이사벨라’는 분명 지금까지 트랜스포머가 여성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그녀는 ‘잡혀가는 여성’이 아니라, ‘구해주는 주인공’이었고 공학적으로도 놀라운 두뇌를 자랑했다. 그녀는 디셉티콘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은 후, 폐허가 된 도시 속에 홀로 자란 소녀로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독립적인 여성이었다. 


패기 넘치는 보스의 딸 이사벨라 

‘시카리오’는 처음부터 3부작을 완벽하게 기획하고 시작한 영화가 아니었지만, 1편의 깜짝 흥행을 보고 제작사는 바로 다음편을 준비한다. 작품은 흥행뿐만 아니라, 연출, 촬영, 음악, 각본 등 각각의 영역에서 놀라운 성취를 보이며,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러나 드니 빌뇌브 감독과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선택한다. 작품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로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요한 요한슨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은 최근 <로스트 인 더스트>, <윈드 리버> 등, 연속으로 놀라운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잔류였다. 

그리고 그가 완성한 시나리오의 한가운데에 ‘이사벨라가 있다. 테일러 쉐리던의 후속편 각본은 전직 검사였던 알레한드로(베네치오 델 토로)가 복수의 화신이 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알레한드로가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가르텔 보스의 딸 이사벨라를 두고 CIA와 대립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편이었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는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의 시선을 통해, CIA의 부도덕한 카르텔 소탕 작전을 고발했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이사벨라는 극한으로 치닫는 이야기 속에 도덕적 딜레마 자체를 상징하는 중심인물이며, 그만큼 각본가인 테일러 셰리던인 심혈을 기울인 캐릭터였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그녀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사벨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기 위해 남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범죄, 인신매매 등의 강력범죄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연구했다. 또한, 현장에서 대선배 조쉬 브롤린의 보살핌 속에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활동들 

그녀는 2015년에 12곡이 수록된 앨범 ‘Stopping Time’을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브로드웨이에 아역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리키 마틴과 협연하며 놀라운 재능을 선보였고 NFL(미식 프로 미식축구)의 주요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며 라이브 실력을 검증했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이후의 이사벨라는 코미디 영화 <인스턴트 패밀리>와 가족용 어드벤쳐 영화 <도라 디 익스플로러>에 출연한다. <인스턴트 패밀리>에서는 또 하나의 연기장인 옥타비아 스펜서와 함께하는데, 다시 한번 진중한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