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으로’,‘4인용 식탁’,‘장화, 홍련’
한국 공포영화사에서 2003년은 놀라운 해였다. 독특한 컨셉의 호러명작 <장화, 홍련>, <거울 속으로>, <4인용 식탁>이 쏟아진 해이기 때문이다.
<거울 속으로>는 백화점의 거울 앞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영화다. 거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그 안의 나를 닮은 미지의 인간이 살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었다. 또한,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폐소공포증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이 작품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키퍼 서덜랜드 주연의 [미러]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러나 원작이 정갈하게 뽑아낸 공포와는 달리, 하드고어한 표현에 집착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거울 속으로>의 제작진은 거울이 많이 등장하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숨기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그사이 장비가 많이 경량화 되었고 CG 기술 역시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무엇보다 <인터스텔라>나 마블 코믹스의 영향으로 ‘평행우주’에 대한 관객의 이해가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