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해 미국 드라마를 정리하는 제70회 에미상 후보가 발표됐다. 매년 후보를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깜짝 후보가 나오거나 혹은 기대와 달리 지명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같은 풍경이 반복됐다. 단순히 후보 지명을 둘러싼 이변을 넘어 달라지는 방송 산업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시상식 결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달라진 위상이다. 이미 지난해 훌루의 <핸드메이즈 테일>이 예상을 넘은 수상으로 놀라게 한 바 있지만, 올해는 후보 지명부터 부동의 1위 HBO를 넘어섰다. HBO는 <왕좌의 게임>이 복귀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108개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는데 그쳐1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에 선두를 물려주게 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54개 부문, 2017년 91개 부문에 후보 지명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더 많은 후보를 배출하며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넷플릭스의 어떤 작품들이 미국의 TV 아카데미라 불리는 에미상 후보에 올랐을까? 더불어 좋은 평가에도 선택받지 못한 작품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