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왕좌’에 오른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이 제작된다.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쓴 조지 R.R. 마틴과 함께 <킹스맨> 시리즈의 작가 제인 골드만이 작가로 참여한 이 작품은 오리지널 시리즈로부터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킹콩> <버드맨> 등에 출연한 나오미 왓츠가 <왕좌의 게임> 프리퀄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주엔 <왕좌의 게임> 프리퀄의 연출자와 새로운 출연진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들이 맡은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새로 합류한 배우 대부분이 신예 배우라는 점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합류하며 커리어를 탄탄하게 다질 할리우드의 뉴페이스들을 소개한다.
나오미 아키에
2015년 드라마 <닥터 후>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치른 나오미 아키에는 연기 경력 4년 만에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작품들의 러브콜을 받은 배우다. <레이디 맥베스>에서 욕망의 화신 캐서린(플로렌스 퓨)와 대척점에 서 있던 하녀 안나를 연기하며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은 나오키 아키에는 이후 드라마 <더 바이섹슈얼> 영화 <야디> 등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부터 그녀의 이름은 보다 더 큰 작품들의 크레딧에 오를 예정. <왕좌의 게임> 프리퀄에 출연하기 전, 올해 12월 북미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 9>에서 그녀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맡은 역할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데니스 고프
국내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 얼굴. 2004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데니스 고프는 주로 TV 시리즈에 출연하거나 연극 무대 위에 서며 연기력을 다져왔던 배우다. 2016년, 런던 국립 극장에서 공연한 <피플, 플레이스 앤 띵스>(People, Places and Things)로 영국 버전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고, 2018년엔 토니 쿠슈너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 <미국의 천사들>(Angels in America)에 출연해 다시 한번 수상자로 호명되며 로렌스 올리비에 시상식의 무대 위에 올랐다. 동시에 작년부터 스크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중. 에단 호크 주연작 <줄리엣 네이키드>에 출연했고, 프랑스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콜레트>에선 키이라 나이틀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제이미 켐벨 바우어
제이미 켐벨 바우어는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서 스위니 토드의 딸, 조안나(제인 와이즈너)에게 구애하는 청년 안소니 홉을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이후엔 주로 굵직한 판타지 영화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작품 <뉴 문>과 <브레이킹 던>에서 악당의 위치에 선 볼투리 가의 일원 카이우스 볼투리를 연기했고,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의 주인공 제이스 웨이랜드 역으로 활약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선 젊은 그린델왈드를 연기하기도. 창백한 피부, 날카로운 얼굴선 등 판타지 장르에 적합한 외모를 지닌 그가 <왕좌의 게임> 프리퀄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해보자.
셰일라 아팀
셰일라 아팀은 아직 밝혀진 정보가 별로 없는 미지의 신인 배우다. 2016년 데뷔. 이후 18세기 매춘부의 삶을 그린 드라마 <할롯>의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평단에 그녀의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은 2018년에 출연한 영화 <십이야>(Twelfth Night).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그녀가 극 중 쌍둥이 남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을 연기했다. 카메라 앞에서와 함께 연극 무대 위에서도 제 역량을 뽐낸 배우. 셰일라 아팀은 2018년 <걸 프롬 더 노스 컨츄리>(Girl from the North Country)로 로렌스 올리비에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탄탄한 연기력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바노 제레미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 배우. 이바노 제레미아는 2011년 스릴러 영화 <베테랑>의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제라드 버틀러, 줄리 월터스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더 주리>(The Jury)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블랙 미러> <닥터 후> 등 거대한 작품에 줄줄이 출연한 그의 존재감을 할리우드에 제대로 알린 작품은 영미 합작 드라마 <휴먼스>.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에서 그는 반 인간, 반 기계인 레오(콜린 모건)을 따라다니는 휴머노이드 맥스를 연기했다.
조지 헨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얼굴이라고? 맞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속 소녀가 이렇게 성장했다. 18개월 동안 지속된 오디션에서 2000여명의 아역 배우 지망생을 제치고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루시 페벤시 역을 따낸 조지 헨리.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마무리된 이후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했고, <퍼펙트 시스터즈> <더 시스터후드 오브 나이트> <엑세스 올 에어리어스> 등 10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작품에 출연하며 간간이 스크린을 찾았다. <왕좌의 게임> 프리퀄에 합류하며 다시 한번 ‘큰 물’에서 활약하게 된 조지 헨리, 그녀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알렉스 샤프
국내엔 낯선 얼굴이지만 할리우드에선 슈퍼 루키로 불리고 있는 배우. 뮤지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샤프는 2014년 줄리아드 학교를 졸업한 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에서 선보인 연기로 알렉스 샤프는 2015년 열린 대부분의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됐고, 제69회 토니상을 비롯한 4개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토니상 최연소 남우주연상의 기록으로, 함께 후보에 올랐던 배우가 브래들리 쿠퍼, 빌 나이 등 그보다 한참 선배 배우들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후 그는 넷플릭스 영화 <투 더 본>으로 영화 데뷔를 치렀고, 엘르 패닝과 함께 출연한 영화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엣 파티스>에 출연해 칸 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되어 제 얼굴을 알렸다.
토비 레그보
영국 배우 토비 레그보는 2006년 드라마 <샤프스 챌린지>(Sharpe's Challenge)에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출연한 아동용 SF 어드벤처 드라마 <M.I.하이>(M.I.High)에선 미국의 10대 스파이 역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아역 배우였던 그가 스크린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영화 <미스터 노바디>에 출연하고서부터.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니모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그는 대중과 평단의 이목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여러 매체에서 ‘그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에 등장하는 덤블도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대작들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은 드라마 <레인>과 <더 라스트 킹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빈틈없이 채웠던 작품들로, 모두 시대극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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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