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복수를 위해 나섰던 ‘어벤져스’를 끌어내린 주인공은 강아지의 복수를 위해 악당 수백을 저 세상으로 보낸 최강의 킬러, 존 윅이었다. <존 윅 3: 파라벨룸>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4주 연속 1위를 저지하며 당당히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시리즈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키아누 리브스와 라이온스게이트에게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갈 것 같다. 이외에도 신작 ‘댕댕이 영화’ <어 도그스 저니>와 십대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더 선 이즈 얼소 어 스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5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는 강력한 신작 3인방의 합류로 치열한 순위권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 실사 영화 시리즈의 운명을 짊어진(?) <알라딘>과 올리비아 와일드의 연출 데뷔 코미디 신작 <북스마트>, 그리고 ‘슈퍼맨이 영웅이 아니라 악당이라면?’이라는 상상을 스크린에 담은 공포 영화 <더 보이>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개봉 전 우려와 달리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있는 <알라딘>이 <존 윅 3: 파라벨룸>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작품이 다음 주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5월 3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141,872,524/$147,541,122]
2019년 5월 3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존 윅 3: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8%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3
상영관 수: 3,850
주말 수익: $56,818,067
북미 누적 수익: $56,818,06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93,307,570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어벤져스 군단을 끌어내린 것은 지상 최고의 킬러, 존 윅이었다. <존 윅 3: 파라벨룸>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독주를 막아서며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세계 최고의 킬러가 전 세계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화끈한 액션을 그린 영화의 개봉 성적은 5680만 달러. 이는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일 뿐만 아니라 시리즈 최고 오프닝이기도 한데, ‘1위 데뷔’ 또한 <존 윅 3: 파라벨룸>이 시리즈 최초로 장식한 유의미한 기록이다.
지금이야 국내에서도 ‘이런 글을 쓸 시간에 존 윅은 수십을 저 세상으로 보낸다’라는 농담이 흥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1편이 나왔을 당시 <존 윅>은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저예산 B급 액션 영화로 알려진 작품이었다. 실제 성적도 북미 4300만 달러(전 세계 8800만)로 북미에서는 간신히 본전을 친 정도였다. 그러나 이 작품이 부가판권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3년 뒤 개봉한 <존 윅 – 리로드>는 북미 9200만 달러, 전 세계 1억 7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성공, 세 번째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그리고 공개된 <존 윅 3: 파라벨룸>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평단과 관객 모두 “역대 최고의 액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이들의 극찬은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래 기획되었던 TV 시리즈 <콘티넨탈 호텔>부터 <파라벨룸>의 흥행으로 기획된 스핀오프 <발레리나>와 확정된 4편 제작까지, ‘존 윅 유니버스’가 서서히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국내 개봉은 6월 26일, 아직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이 영화의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다.
2.
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4%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8
상영관 수: 4,220 (-442)
주말 수익: $29,973,505 (-52.6%)
북미 누적 수익: $771,368,37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616,850,987
제작비: $356,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존 윅 3: 파라벨룸>에게 1위를 내어주며 한 계단 내려왔다. 영화의 4주차 주말 성적은 2990만 달러. 이번에도 50% 이상의 성적 드랍률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북미 누적 7억 713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아바타>가 지켰던 역대 북미 흥행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 추세라면 북미 스코어는 최대 8억 5000만 달러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북미 최종 스코어(9억 360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현실적으로 넘볼만한 기록은 <아바타>의 전 세계 최종 성적(27억 8800만 달러) 1위 자리를 넘겨 받는 것이다. 현재 <엔드게임>의 전 세계 성적은 26억 1680만 달러, 아시아 극장가에서 맹활약 중인 <명탐정 피카츄> 때문에 약간의 차질이 생긴 상황이지만, <시간의 주름>이나 <크리스토퍼 로빈>을 기어코 북미 1억 달러 근처까지 가게 만들었던 ‘꾸역’의 대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과거 행보를 생각하면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언정 월드와이드 1위는 결국 <엔드게임>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명탐정 피카츄
(Pokémon Detective Pikachu)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5% / 관객 8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4,248 (+46)
주말 수익: $25,108,159 (-53.8%)
북미 누적 수익: $94,295,0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0,495,005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아쉽게 2위로 데뷔하면서 ‘졌.잘.싸’의 표본이 되었던 <명탐정 피카츄>가 3위로 내려왔다. 지난주 비록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3주 연속 1위를 저지하지 못했으나, 18년 동안 ‘게임 원작 영화 개봉 성적 1위’ 자리를 지켰던 <툼 레이더>를 넘는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개봉 2주차 주말에 251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9400만 달러, 머지않아 <툼 레이더>의 북미 최종 성적이자 ‘게임 원작 영화 북미 최고 성적’인 1억 3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해외 수익 1위를 기록 중인 <램페이지>(3억 2700만 달러)까지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니, <명탐정 피카츄>가 게임 원작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속편 제작도 확정된 만큼, 포켓몬스터 실사 영화 세계관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4.
어 도그스 저니
(A Dog’s Journey)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7% / 관객 9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3
상영관 수: 3,267
주말 수익: $8,030,085
북미 누적 수익: $8,030,08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3,530,085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유니버설 신작 <어 도그스 저니>가 4위로 첫 선을 보였다. ‘베일리’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세 차례 환생을 거치면서 주인과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야기로, 작년 11월 국내 개봉한 <베일리 어게인>(원제: A Dog’s Purpose)의 속편이다. 전작의 주연 데니스 퀘이드가 이번 작품에도 출연하며, <앤트맨> 시리즈의 귀여운 ‘땅콩’ 애비 라이더 포트슨과 前슈퍼주니어-M 멤버이자 예능인(?)으로 국내에서 친숙한 헨리 라우도 등장한다.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은 800만 달러, 이는 <베일리 어게인>의 북미 오프닝 180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다. 여담이지만 올 1월 개봉했던 <더 웨이 홈>(원제: A Dog’s Way Home)은 유니버설의 ‘어 도그스’ 시리즈와 똑같이 W. 브루스 캐머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소니 픽쳐스에서 배급한 작품이다.
5.
더 허슬
(The Hustl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5% / 관객 3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6
상영관 수: 3,077 (+70)
주말 수익: $6,139,638 (-52.8%)
북미 누적 수익: $23,204,36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1,404,362
제작비: N/A
상영기간: 2주 (10일)
3위로 데뷔했던 신작 코미디 <더 허슬>이 5위로 내려왔다. 1988년 이미 한번 리메이크되었던 64년작 <베드타임 스토리>의 여성 리메이크로, 앤 해서웨이와 레벨 윌슨이 두 사기꾼을 연기했다. 그러나 평단과 관객의 반응이 최악인 만큼, 아쉽게도 할리우드 A급 스타와 떠오르는 샛별의 만남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말 간 613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스코어는 2320만 달러, 제작비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영화에 자신감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기 시작했다.
6.
인트루더
(The Intruder)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9% / 관객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231 (+9)
주말 수익: $4,017,808 (-44.1%)
북미 누적 수익: $28,050,94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617,113
제작비: $8,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악랄한 집주인의 세입자 괴롭히기’를 그린 스릴러 <인트루더>가 6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개봉 셋째 주말에 400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북미 성적은 2800만 달러, 제작비의 세 배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소니 픽쳐스/스크린젬에게 의외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이 상당히 좋지 않음에도 매주 성적 드랍률을 3-40%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7.
롱 샷
(Long Shot)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1% / 관객 6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2,110 (-1,120)
주말 수익: $3,341,917 (-46.7%)
북미 누적 수익: $25,664,96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2,717,757
제작비: $4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7위는 조나단 레빈의 로맨틱 코미디 <롱 샷>이 차지했다. 세스 로건, 샤를리즈 테론의 케미와 평단의 지지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으나,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거기다 같은 식구인 <존 윅 3: 파라벨룸>이 상상 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라이온스게이트 입장에서도 <롱 샷>에 많은 힘을 쏟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성적은 각각 2560만 달러와 3270만 달러.
8.
더 선 이즈 얼소 어 스타
(The Sun Is Also a Star)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2% / 관객 4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2
상영관 수: 2,073
주말 수익: $2,511,530
북미 누적 수익: $2,511,53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935,530
제작비: $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워너브러더스 신작 YA(영어덜트) 로맨스 <더 선 이즈 얼소 어 스타>가 8위로 데뷔했다. 온 가족이 자메이카로 송환되기 직전 사랑에 빠진 소녀가 현실과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니콜라 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니콜라 윤의 또 다른 YA 로맨스 소설인 ‘에브리씽, 에브리씽’도 재작년 영화화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라이 루소-영 감독도 <7번째 내가 죽던 날>, <노바디 웍스> 등으로 주목받은 만큼 <더 선 이즈 얼소 어 스타>에 거는 기대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그저 그런 평가를 받으면서 첫 주말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250만 달러.
9.
팜스
(Pom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2% / 관객 7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7
상영관 수: 2,750
주말 수익: $2,180,698 (-59.3%)
북미 누적 수익: $10,110,89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0,110,890
제작비: $1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6위로 데뷔했던 STX 코미디 <팜스>가 9위로 내려왔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치어리더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주차 주말에 218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에 그쳤다. 여성이 주를 이룬 관객 반응이 썩 나쁜 편은 아니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 자체가 낮아 더 이상 활약하기엔 다소 힘들어 보인다. 현재 북미 성적은 1011만 달러.
10.
어글리 돌
(Uglydoll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0% / 관객 5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2,030 (-1,622)
주말 수익: $1,779,617 (-57.1%)
북미 누적 수익: $17,433,28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9,053,285
제작비: $4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STX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이 10위로 5월 셋째 주말을 마무리했다. ‘유일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극장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까지 내세웠지만 돌아온 성적표를 보면 착잡하기만 하다. 현재 북미 누적 성적은 1740만 달러.
에그테일 에디터 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