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괴생명체가 출현할 것만 같은 제목과는 달리, 가족 희비극의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 가족들이 교묘한 수를 동원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하나 둘 취업한다. 반지하와 저택이라는 직접적인 대비로도 눈에 띄는 두 가족의 빈부 격차, 계급차는 봉준호 감독의 주된 관심사. 한국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다양한 디테일을 끌어왔음에도 전 세계의 공감대를 아프도록 자극한다. 코미디, 호러, 스릴러 등 각종 장르의 요소를 아우른 <기생충>은, 시종 웃음을 유발하지만 끝내 영화관을 나서는 발걸음을 물에 흠뻑 적신 듯 묵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