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로 호흡 맞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사자>로 다시 만났다. 전작의 흥행 기운, 한 번 손발이 맞았던 감독과 배우들은 자주 함께 작업을 이어가곤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여러 번 함께 작업한 감독X배우 조합의 흥행 추이를 살펴보려 한다. 과연 이 콤비들은 전작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을까.
윤종빈 감독 X 하정우 배우
용서받지 못한 자(2005) 10,647
비스티 보이즈(2008) 727,409 UP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의 전성시대(2011) 4,719,872 UP
군도: 민란의 시대(2014) 4,774,895 UP
실패 없는 환상의 조합이다. 4편의 영화에서 감독, 배우 사이로 만난 윤종빈과 하정우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높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물론 2014년에 하정우가 감독 겸 배우로, 윤종빈이 각색에 참여한 비운의 <허삼관>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 영화는 관객수 95만 명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윤종빈 감독의 초기작이었다. 당시 하정우도 <프라하의 연인> 등을 통해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였다. 신인일 때 만나 충무로 대표 감독&배우가 된 지금까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봉준호 감독 X 송강호 배우
살인의 추억(2003) 5,255,376
괴물(2006) 13,019,740 UP
설국열차(2013) 9,349,991 DOWN
기생충(2019) 10,054,413(7/31기준) UP
봉보로봉봉봉 쏭쏘로쏭쏭쏭! 봉준호와 송강호가 서로를 만날 때 하는 인사법이다. 최근 <기생충>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더욱더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과연 봉송 콤비의 흥행 성적은 어땠을까.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둘은 두 번째 호흡 맞춘 <괴물>로 천만 관객 돌파를 이뤄낸다. 이후 할리우드까지 함께 가 <설국열차>를 찍었다. <괴물>보다는 낮았지만 천 만에 근접한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칸 영화제에 출품된 차기작 <기생충>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명실상부 한국영화계 최상의 콤비다.
김지운 감독 X 송강호 배우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정우성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영화 <비트>. 2018년 <씨네21>에서 발간한 정우성 특집 부록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은 <비트> 성공 이후 ‘이 사람(정우성)이랑 붙어가야겠다’ 생각해 계속 같이 작업을 이어갔다고 한다. 정우성에게 김성수 감독이 1순위라는 것도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이후 <태양은 없다>, <무사>를 찍었다. <태양은 없다>보다 <무사>가 절대적인 관객수 수치는 높지만 제작비가 약 55억 든 것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성적표라 사실상 ‘DOWN’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둘은 멀어지지 않고(?) 의기투합해 2016년 <아수라>로 다시 만났다. 높은 흥행 수치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이 콤비를 추종하는 ‘아수리언’이라는 탄탄한 팬층을 얻었다.
류승완 감독 X 류승범 배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집계X
다찌마와 리(2000) 628,508 UP
피도 눈물도 없이(2002) 225,038(서울) DOWN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2,050,000 UP
주먹이 운다(2005) 1,728,477 DOWN
부당거래(2010) 2,766,436 UP
베를린(2012) 7,166,199 UP
가족끼리 같이 일하기 쉽지 않다지만 이 형제는 예외인 듯하다. 단편 4부작을 모아 개봉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처음 의기 투합한 형제는 당시 둘 다 영화계 초짜였다. 형제여서 가능했을까. 류승완-류승범의 영화는 초창기부터 신선함과 개성으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흥행과 살짝 거리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다찌마와 리>다. 그러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형제는 <부당거래>를 기점으로 흥행에 성공한다. 덕분에 130억 제작비의 <베를린>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벌써 <베를린>이 개봉한지도 7년이다. 이쯤 되면 다시 만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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