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해마다 각 분야별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셀러브리티들 리스트를 발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8년 6월부터 1년간의 행보를 기준으로 삼은 여성/남성 배우들의 수입 순위가 공개됐다.
10
엘렌 폼페오
$22 million (약 267억 원)
2005년부터 주인공 메러디스 그레이 역으로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이끌고 있는 엘렌 폼페오는 해마다 꾸준히 개런티를 올리며 지난해엔 <포브스>의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TV 배우 리스트 5위(여성배우로는 3위)에 오른 바 있다. 2011년엔 회당 20만 달러, 2013년엔 회당 35만 달러로 계약했던 폼페오는 2017년부터 프로듀서를 겸하면서 에피소드마다 57.5만 달러를 받고 있다.
9
샤를리즈 테론
$23 M (약 279억 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몬스터>(2003)부터 제작사 ‘덴버 앤 데릴라’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는 샤를리즈 테론은 올해 세스 로건과 함께 한 로맨틱코미디 <롱 샷>과 넷플릭스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마인드헌터> 시즌 2를 내놓았다. 오는 연말 시즌에는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와 호흡을 맞춰, 폭스 뉴스의 창립자 로저 에일스의 성추행을 폭로한 세 여성 방송인의 실화를 영화화 한 <밤쉘>이 개봉될 예정이다.
8
마고 로비
$23.5 M (약 285억 원)
마고 로비는 지나해 말 미국에서 개봉한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부터 내년 개봉할 <버즈 오브 프레이>와 <프로마이징 영 우먼>까지 촬영을 마친 작품만 총 6개다. 그 중 넷이 로비의 프로덕션 ‘럭키챕’이 제작에 관여한 작품이다. 악평이 쏟아졌던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를 그나마 ‘하드캐리’했던 할리 퀸의 솔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가 개봉하고 난 후인 내년 로비의 순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7
엘리자베스 모스
$24 M (약 292억 원)
올해 봄 미국에 개봉한 조던 필 감독의 <어스>와 알렉스 로스 페리 감독의 <그녀의 내음>에서 걸출한 연기를 선보이며 커리어 정점을 맞은 엘리자베스 모스. 하지만 모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준 작품은 얼마 전 새 시즌의 방영을 마친 훌루의 드라마 시리즈 <핸드메이즈 테일>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개의 시즌을 발표한 <핸드메이즈 테일>을 통해 모스는 제작자와 주연 배우로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6
카일리 쿠코
$25 M (약 306억 원)
카일리 쿠코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CBS 드라마 시리즈 <빅뱅 이론>의 히로인 페니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미국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빅뱅 이론>에서 짐 파슨스, 자니 갈렉키와 함께 에피소드 당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개런티를 받는다고 알려졌다. <빅뱅 이론>이 종영된 후, 쿠코의 커리어는 더 탄탄해질 것 같다. 2017년 제작사 ‘예스, 노먼’을 시작한 쿠코는 주인공 할리 퀸의 목소리를 연기한 DC 유니버스의 애니메이션 <할리 퀸>, 직접 크리에이터를 맡을 HBO 맥스의 시리즈 <플라이트 어텐던트>의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5
제니퍼 애니스톤
$28 M (약 340억 원)
‘미드’의 전설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이 15년 만에 TV드라마로 돌아온다. 오는 11월 애플 TV+에서 방영될 <모닝 쇼>다. 리즈 위더스푼,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레스, 스티브 카렐이 함께 출연하는 초호화 프로젝트인 만큼 주목도가 대단하다. 한편 애니스톤과 애덤 샌들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머더 미스테리>가 지난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4
니콜 키드먼
$34 M (약 413억 원)
니콜 키드먼은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아쿠아맨>(2018)과 HBO 드라마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두 번째 시즌으로 지난해에 이어 굵직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올해에도 <브루클린>(2015)을 연출한 존 크로울리의 새 영화 <골드핀치>,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와의 협업작 <밤쉘>이 개봉될 예정이다. 휴 그랜트와 부부를 연기하는 HBO 드라마 <언두잉>은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한 상태다.
3
리즈 위더스푼
$35 M (약 425억 원)
제작사 ‘헬로 선샤인’에서 만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성공시킨 ‘프로듀서’ 리즈 위더스푼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드라마 복귀작 <모닝쇼>와 내년에 공개될 훌루의 시리즈 <리틀 파이어스 에브리웨어>에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시간의 주름>(2018) 이후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는데, 헬로 선샤인이 제작하는 개봉예정작 <루시 인 더 스카이>와 <드라이>에서도 프로듀서로만 활약했다.
2
소피아 베르가라
$44.1 M (약 536억 원)
10주년을 맞은 올해 9월 마지막 시즌을 발표하는 <모던 패밀리>의 히로인 소피아 베르가라의 신작은 목소리 연기로 참여하는 애니메이션 <코아티>를 제외하면 예정된 게 없는 상태다. 연예계 활동보다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듯한 베르가라는 청바지 브랜드 ‘소피아 진스’와 가구 브랜드 ‘룸스 투 고’를 동시에 운영하며 더 큰 재미를 보고 있다.
1
스칼렛 요한슨
$56 M (약 680억 원)
스칼렛 요한슨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으로 (5%의 러닝개런티를 포함해) 35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블랙 위도우 솔로영화 출연료로만 15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내년 5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하기 전, 애덤 드라이버와 호흡을 맞춘 노아 바움백의 신작 <메리지 스토리>, <토르: 라그나로크>(2017)로 스타 감독으로 올라선 타이카 와이키키의 새 영화 <조조 래빗>에서 스칼렛 요한슨을 만날 수 있다.
10
윌 스미스
$35 M (약 425억 원)
윌 스미스의 새로운 전성기가 오고 있는 걸까? 2017년 말 넷플릭스에 공개된 <브라이트>는 넷플릭스 배급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개봉 전엔 미스 캐스팅 논란이 일었던 <알라딘>에선 자스민과 알라딘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산하면서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미 프로덕션을 마친 차기작 리스트도 알차다. 1인2역을 맡아 활약하는 이안 감독의 신작 <제미니 맨>은 10월, ‘블루 스카이’가 만든 애니메이션 <스파이즈 인 디스가이즈>는 크리스마스 시즌, 17년 만에 돌아오는 <나쁜 녀석들>의 세 번째 시리즈는 내년 1월 중순에 개봉한다.
9
폴 러드
$41 M (약 498억 원)
올해 남자배우 리스트에 오른 절반이 <엔드게임>의 출연자다. 폴 러드는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지난해 여름 개봉하면서 여느 때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 게다가 마블 작품에 비하면 작은 영화인 <더 캐쳐 워즈 어 스파이>와 <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도 지난해 6월 개봉한 바 있다. 오리지널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감독 이반 라이트먼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먼이 연출하는 <고스트 버스터즈 2020>을 내년 7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에 있다.
8
크리스 에반스
$43.5 M (약 529억 원)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 작품 <엔드게임>의 막대한 흥행 덕분에 <포브스>의 ‘셀럽 수익 100’ 리스트에 처음 오른 크리스 에반스. 쉴드를 내려놓고 이제 배우로서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 그는 7월 말 스파이 스릴러 영화 <레드 씨 다이빙 리포트>를 넷플릭스에 공개했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의 감독 라이언 존슨의 새 영화 <나이브스 아웃>에서 대니얼 크레이그, 토니 콜렛, 마이클 섀년 등과 작업했다. 현재는 레귤러 배우로는 거의 20년 만에 TV 시리즈로 돌아와 <디펜딩 제이콥>이라는 작품을 촬영 중이다.
6
애덤 샌들러
$57 M (약 693억 원)
요즘 애덤 샌들러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는 넷플릭스다. 그가 운영하는 프로덕션 ‘해피 매디슨’이 근래 제작한 여덟 작품 모두가 넷플릭스를 통해 배급됐다. 딱 두 작품을 제외하고 샌들러가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0월엔 스탠드업 코미디 <100% 프레시>를 내놓았고, 제니퍼 애니스톤과 함께 한 <머더 미스테리>는 넷플릭스와 샌들러 모두에게 최고 오프닝 기록을 남겼다.
6
브래들리 쿠퍼
$57 M (약 693억 원)
지난해 브래들리 쿠퍼에게 로켓의 목소리로 참여한 <엔드게임>만큼이나 뜻깊은 작품이 있다. 연출, 제작, 각본, 주연까지 도맡은 <스타 이즈 본>이다. 제작비의 12배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레이디 가가가 적극 참여한 사운드트랙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계 브랜드 ‘IWC’를 비롯한 광고 모델로 얻은 수익 또한 쿠퍼의 탄탄대로를 떠받쳤다.
5
성룡
$58 M (약 705억 원)
홍콩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내가 중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낸 홍콩 태생의 배우 성룡은 근래 중국 제작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전성기 못지 않은 작업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엔 아놀드 슈왈제네거, 존 시나 등 할리우드 액션스타와도 호흡을 맞췄다. 배우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감독으로서의 활약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영화관 체인 ‘재키 찬 시어터’도 날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4
악샤이 쿠마르
$65 M (약 799억 원)
성룡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한 아시아 배우. 당대 최고의 발리우드 스타로 손꼽히는 악샤이 쿠마르다. 한 영화마다 적게는 500만, 많게는 10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2018년 중반 이후 개봉됐거나 예정인 작품만 해도 9개다. 지난 8월 중순 개봉한 우주영화 <미션 망갈>은 쿠마르의 영화에서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브랜드 ‘타타’, ‘하픽’의 화장실 세제 등 쿠마르를 기용한 광고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3
로버트 다우니 Jr.
$66 M (약 802억 원)
지난해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트 워>) 두 편으로 3위에 올랐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엔 <엔드게임> 한 편으로 순위를 지켰다. MCU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엔드게임>이 기록한 수입이 워낙 컸던 덕도 있겠지만, 비결은 영화 바깥에 있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모델로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 아이언맨으로서 작별 인사를 올린 다우니는 앞으로 2년간 두리틀 박사를 연기하는 <두리틀>, 제이미 폭스가 연출하는 스포츠 영화 <올스타 위크엔드>, 10년 만에 셜록 홈즈로 돌아오는 <셜록 홈즈 3>에서 만날 수 있다.
2
크리스 헴스워스
$76.4 M (약 928억 원)
크리스 헴스워스는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이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사이 <12 솔져스>,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주연으로도 극장가에 나타났다. 4번째 토르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물론, 루소 형제가 제작하고 조 루소가 시나리오를 쓴 <다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의 헐크 호건의 전기영화가 차기작으로 정해진 상태다. ‘휴고 보스’와 ‘태그 호이어’ 등의 모델로 버는 수익도 상당하다.
1
드웨인 존슨
$89.4 M (약 1086억 원)
지난해 데킬라 브랜드 ‘카사미고스’를 팔아 7억 달러를 벌어들인 조지 클루니에게 밀려 2위에 올랐던 드웨인 존슨이 드디어 1위를 차지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 <램페이지>, <스카이스크래퍼>,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 지난 2년간 드웨인 존슨이 주연과 제작을 겸한 작품 모두가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HBO 드라마 <볼러스>와 호스트를 맡은 스포츠 대회 프로그램 <타이탄 게임> 등 TV에서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 아머’와 함께 협업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말 개봉하는 <쥬만지: 더 넥스트 레벨>은 전편에 이어 얼마나 높은 수익을 기록하게 될까?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