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오늘과 내일, 남은 2019년의 날들을 알차게 보낼 계획은 세웠을지 궁금하다. 번화가에서 수많은 인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이 분위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 분들은 지금도 뭘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럴 땐 맛있는 음식, 적당한 음료와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정주행 하는 걸 추천한다. 정말 보고 싶었는데 볼 타이밍을 놓친 것들 것, 이런 때 독파하는 게 좋다. 에디터의 방콕 계획은 이쯤만 말하고, 지난주 북미 평론가와 관객들을 정말 ‘들썩이게’ 만든 영화에 대한 말말말부터 살펴보자.


실망한 팬, 만족한 팬 모두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해요

- J.J. 에이브럼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캣츠>와 함께 지난주 이슈가 된 작품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다. 40년 가까이 신화라 불린 시리즈의 ‘스카이워커 사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향한 평단의 엇갈린 반응이 주된 이야깃거리였다.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 평론가 점수는 57%와 54점, 1999년작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이후 가장 낮다. 대체로 만족했다는 관객들도 몇몇 요소에 관해선 입장이 나뉘는데, J.J. 에이브럼스는 이러한 엇갈린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실망한 팬들이 혹시 영화를 보며 놓친 부분이 있냐’라는 질문에 에이브럼스는 “그렇지 않아요. 양쪽 모두 옳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작하는 순간부터 앞으로 내릴 모든 결정에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구는 불만을 가질 거라 알고 있었어요”라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 특히 <스타워즈>로 그러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 털어놨다. 뒤이어 성숙한 팬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 비판’이 아닌 배우에게 인신공격을 하거나 서로를 헐뜯는 그릇된 팬심이 이슈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메리칸 갓>의 내 캐릭터가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며 날 해고했다

- 올랜도 존스

<아메리칸 갓>

배우 올랜도 존스가 <아메리칸 갓>에서 하차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존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시리즈에서 해고됐으며, “새 쇼러너인 백인 작가가 ‘미스터 낸시’(존스의 캐릭터)의 분노에 차 있고 유능한 모습이 미국 내 흑인 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다”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작사 프리맨틀은 “악몽 그 자체이며, 그를 2등 시민 취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갓> 제작 대변인은 존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원작의 복잡한 신화를 반영해 극의 방향이 바뀌었고, 미스터 낸시는 시즌 3에서 다룰 이야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출연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존스의 주장은 제작사를 곤란하게 할 듯하다. 2주 전 배우 가브리엘 유니온이 프리맨틀이 제작하는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서 해고됐다고 주장한 건에 대해 미국 배우조합의 조사가 시작됐는데, 존스의 주장 때문에 조사 내용에 인종차별 여부까지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미국의 ‘국민 아버지’는 누구죠?

- 에디 머피

에디 머피

지난 주말 에디 머피가 빌 코스비를 ‘디스’해 할리우드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에디 머피는 “30년 전 제가 지루하게 집에나 있는 아빠가 되고, 빌 코스비가 감옥에 갈 거라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이젠 누가 미국의 ‘국민 아빠’가 됐죠?”라며 선공을 날렸다. 곧이어 코스비 대변인이 “에디 머피는 할리우드의 노예”라며 대응했지만, 코스비가 감옥에 간 이유가 이유인지라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렇다면 에디 머피는 왜 빌 코스비에게 반감을 가지게 됐을까? 과거 훈계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 문제는 당시 두 사람이 일면식도 없었다는 데 있다. 에디 머피는 과거에도 “코스비의 팬이었지만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통화했는데, 무대에서 상스러운 말을 쓰지 말라며 코미디란 무엇인가에 대해 일장 연설을 펼치더라고요. 본인이 ‘그 유명한 빌 코스비’라서 듣기만 해야 하죠. 유독 저에겐 더 심했어요”라며 섭섭함을 드러낸 바 있다.


루스 윌슨과 항상 의견이 같진 않았지만, 언제나 그를 존중했어요

- 사라 트림 (<디 어페어> 제작자)

<디 어페어>

지난해 8월 <디 어페어> 주연 루스 윌슨이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중도 하차한다고 발표한 지 1년 4개월 후인 지난주, 드디어 이유를 밝힌 기사가 나왔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윌슨의 하차 이유는 첫째, 쇼러너 사라 트림이 윌슨에게 누드 장면을 촬영하라고 꾸준히 압력을 넣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2016년 벌어진 윌슨의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이다. 제작자 제프 레이너가 윌슨이 탈의한 전신을 개인 휴대폰으로 찍어 <걸스> 제작자 레나 던햄, 제니 코너 등에게 보여주며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말로 윌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사건을 알게 된 윌슨은 하차를 통보했고, 그의 캐릭터 앨리슨은 죽음으로 스토리를 마무리했는데, 윌슨은 이 또한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도 후 트림은 장문의 성명을 발표해 배우에게 강요를 한 적도 없었고, 윌슨의 의견을 존중해 앨리슨의 성격과 스토리를 완전히 바꾸었으며, 앨리슨의 마지막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난지아니 씨, 남성 스트립쇼의 댄서로 합류해 주세요!

- 앤드류 자리안, 사파이어 클럽 부회장

쿠마일 난지아니

<이터널스>에서 킹고 수넨(Kingo Sunen) 역을 맡은 쿠마일 난지아니에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 들어왔다. 쿠마일 난지아니는 최근 상의 탈의한 사진을 SNS에 공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건강미 넘치는 그의 모습은 마블 스튜디오의 혹독한 트레이닝과 식단조절로 이룬 ‘노력의 결과’였다. 그러나 뿌듯함도 잠시, 난지아니는 자신의 사진이 유명 성인물 사이트의 ‘근육남’ 카테고리에 무단 도용된 사실을 발견해 “어쩐지 요 며칠 좀 이상하다 싶더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뉴욕 사파이어 클럽 부사장 앤드류 자리안이 “저희 공연에 함께 서주시면 1만 5000달러를 드리겠습니다”라며 난지아니에게 정식으로 협업을 제안했는데, 문제는 사파이어 클럽이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고 제안한 공연은 남성 스트립쇼라는 점이다. 근육남 카테고리에 이어 스트립쇼라니, <이터널스> 때문에 몸을 가꾸었지만 전혀 예상치도 않은 분야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웃픈(?) 상황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영준, 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