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와 <옥자>를 마치고 오랜만에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영화로 돌아온 <기생충>은 포스터부터 도전적이었다. 네 가족 모두가 무직자인 가정의 아들이 부잣집에 과외를 가면서 생기는 사건을 그린 블랙코미디라고 알려져 있던 영화를 보다 알쏭달쏭 하게 만드는 요소로 가득했다. 최우식이 들고 있는 수석과 유리창에 비춰진 인디언 텐트는 무엇이고, 인물들의 눈은 왜 가려져 있고 왜 그 색은 서로 다른지, 결정적으로 왼쪽 하단의 창백한 여자 다리는 포스터엔 없는 박소담과 장혜진 둘 중 누구의 것인지, 2019년 최고 기대작에 대한 궁금증을 부풀렸다. <그때 그 사람들>(2005), <친절한 금자씨>(2005), <괴물>(2006) 등의 포스터를 만든 김상만 디자이너가 영화감독 활동에 매진하다가 오랜만에 작업한 포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