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멀>은 1월 30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시놉시스

180kg 짜리 흰색 재규어. 명품 자동차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밀렵꾼 프랭크(니콜라스 케이지)는 밀림에서 마주친 희귀한 재규어를 팔아 한몫 단단히 챙길 요량으로 미머호에 몸을 실었다. 물론 그가 수집한 온갖 동물들의 케이지와 함께. 그런데 이 배에 탑승한 또 다른 케이지가 있었으니, 대 테러 집단의 최고 암살자 리처드 로플러(케빈 두런드)를 가둔 호송용 감옥이다. 그러다 갑자기 비상한 잔꾀로 감옥을 탈출한 로플러로 인해 배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로플러가 프랭크의 맹수들까지 모두 풀어 헤치곤 숨바꼭질을 시작했기 때문! 암살자냐 맹수냐, 맹수냐 암살자냐. 이들의 사리사욕은 어디에 먼저 총구를 겨눌 것인가?


긴장 넘치는 밀실 스릴러

상상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서는 극한의 상황이다. 떠올려 보라. 아직 육지라고는 보이지도 않는 망망대해에서 재규어, 독사, 야생 원숭이도 모자라 암살 테러범까지 배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갇힌 공간에서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사투는 <쏘우> 시리즈나 <큐브> <이스케이프 룸> 등의 밀실 장르물에서 익히 보던 컨셉이다. 하지만 <프라이멀>이 보여주는 밀실 스릴러는 공간을 탈출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 상대를 포획해야 한다는 나름의 역발상을 시도한다. 게다가 쫓아야 할 대상은 두 부류다. 진짜 야만의 세계에서 온 짐승들, 그리고 폭력과 야만의 상태에 있는 어떤 인간.


출연진은 누구?

괴팍한 밀렵꾼 프랭크 역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얼굴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근래 국내 관객들과 만난 일은 드물었다. 최근 그의 다소 애매했던 리스트 가운데서도 <프라이멀>은 잘 짜인 서사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죄수의 상태를 살피는 신경과 전문의이자 미 해군 대위인 엘렌 테일러 역할은 팜케 얀센의 몫이다. 많은 관객들이 그를 <테이큰>의 르노어, <엑스맨> 시리즈의 진 그레이로 기억하는 만큼 반가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것. 비상한 두뇌로 숨바꼭질을 이어가는 암살자 역의 케빈 두런드는 <리얼 스틸> <레지던트 이블>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국내 관객과 만나왔고, 최근에는 김병우 감독의 <PMC: 더 벙커>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악질 살인자 '리처드 로플러'

처리해야 할 대상이 한둘이 아닌 탓에 선체 내부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28일 후> <라스트 사무라이> <본 아이덴티티> 등 다수의 영화에서 스턴트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감독 닉 포웰은 이 사건들을 명쾌한 액션 시퀀스로 엮어낸다. 어둡고 좁은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은 영화를 더욱 밀도 높은 긴장 속으로 내몬다. 본래 군에 의해 최고의 살인 병기로 길러졌던 암살자의 숨겨진 능력들, 광기 어린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미머호 최고 포식자에 버금가는 살기를 띤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야기

장르 영화의 외피를 두른 영화이면서도 단순히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데 충실한 영화는 아니다. 시종 니콜라스 케이지와 숨바꼭질을 하며 사투를 벌이는 암살자의 존재가 그 단서. 거기에다 그를 호송하던 NSA(미 국가안보국) 요원(마이클 임페리올리)의 의뭉스러운 행동들은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누구는 밀렵으로 불법 이익을 취하고, 다른 누구는 국가에 충성하며, 또 다른 누구는 한때 국가에 충성했던 사람이다. 각 인물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최종적으로 밀실 스릴러 <프라이멀>의 어떤 국면을 빚어내고 있는지를 살핀다면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씨네21 www.cine21.com

심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