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제70회 골든글로브 │ 감독 미카엘 하네케 │ 출연 장-루이 트린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2012
제목이 참 직관적이다. 아무르. Amour. 프랑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무르>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건이 있다. <아무르>는 죽음을 목전에 둔 80대 부부의 사랑을 담는다. 사랑의 시작과 절정을 그리는 여느 멜로 영화에 있는 황홀함이 여기에는 없다. 가혹한 현실만 있을 뿐. 영화는 갑자기 병을 얻어 몸에 마비가 온 아내 안느(엠마누엘 리바)와 그를 간병하는 남편 조르주(장-루이 트린티냥)의 이야기다.
인생에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은 감독이 몇 있다. 다르덴 형제, 켄 로치, 그리고 미카엘 하네케가 있다. 고통으로 삶을 표현하는 데 장기를 보여온 하네케. <아무르>에서 그는 관조적인 롱테이크로 부부를 감싸는 공기를 한 올 한 올 필름에 새겨 넣었다. 그 흔한 배경음악도 없이. 우리가 진짜로 겪을 순간 그대로를 드라마틱하지 않게,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아무르>는 전작 <하얀 리본>에 이어 그에게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안겼고. 2013년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시카고,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그리고 세자르 영화제, 런던, 전미, LA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작품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