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와 콩의 대결보다 더 뜨거운 한 판이 벌어졌다. 인기 게임의 스크린 컴백 <모탈 컴뱃>과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등장은 <고질라 VS. 콩>의 장기집권으로 잠잠했던 차트를 초토화시켰다. 두 영화가 기록한 주말 성적이 무려 4,400만 달러가 넘는다.

이 같은 쌍끌이 흥행에 힘입어 박스오피스는 전주 대비 무려 200% 가까이 상승해 총 5,68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수치는 <고질라 VS. 콩>이 개봉한 4월 첫째 주말보다 높은 성적이며, 팬데믹 기간 중 주말 극장가 흥행으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4월부터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나서면서 극장가가 점점 회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같은 기세가 쭉 이어지길 바라며 지난 주말 순위를 살펴보자.

[17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55,543,892 / $56,848,231]


2021년 17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모탈 컴뱃

(Mortal Kombat)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54% / 관객 87%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3,073

주말수익: $23,302,503

북미누적: $23,302,503

전세계누적: $51,102,503

제작비: $5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모탈 컴뱃>이 <고질라 VS.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잠자고 있던 차트에 페이탈리티(극중 인물이 펼치는 궁극의 파괴 기술을 뜻함)를 날렸다. <모탈 컴뱃>은 인기 비디오 게임이 원작인 영화로, 어스렐름의 선택받은 전사들과 아웃월드의 초고수, 우주 최강 챔피언들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벌이는 대결을 담았다. 개봉 전 평단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의 열기에 힘입어 주말 동안 2330만 달러를 불러들였다. 대한민국, 러시아, 홍콩 등지에서는 이미 개봉된 터라 전 세계 누적은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극장과 동시에 HBO MaX에서도 공개된 <모탈 컴뱃>은 안방극장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주말 동안 380만 가구가 시청해 <고질라 VS. 콩>이 갖고 있던 5일간 360만 가구 시청 기록을 경신하며 시리즈의 컴백을 반겼다.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Demon Slayer the Movie: Mugen Train)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100% / 관객 99%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600

주말수익: $21,144,800

북미누적: $21,144,800

전세계누적: $409,300,239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일본에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귀멸의 칼날>)이 북미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주말 동안 2114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지금 성적도 대단한데 스크린 당 평균 수익으로 보면 더 놀랍다. <모탈 컴뱃>은 3073개 극장에서 개봉해 평균 7582달러를 벌었지만, <귀멸의 칼날>은 1600개 극장에서 평균 1만 3215 달러 수익을 거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수치는 14개월 전 개봉한 <수퍼 소닉> 이후 가장 높은 스크린당 평균 수익이다. 이 같은 기세라면 다음 주말 역주행 1위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귀멸의 칼날>은 북미에서의 좋은 반응으로 전 세계 누적 4억 달러를 돌파했다.


3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 ▼ 2 )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91%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2,856 (-145)

주말수익: $4,290,232 (-45.3%)

북미누적: $86,666,076

전세계누적: $406,666,076

제작비: $155,000,000~200,000,000

상영기간: 4주 (26일)

3주 연속 1위를 지켰던 <고질라 VS. 콩>은 신작들의 열기 속에 이번 주는 3위로 내려왔다. 주말 동안 42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누적 8666만 달러를 기록, 1억 달러 돌파를 향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 세계 누적으로는 드디어 4억 달러의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20년 1월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 포에버> 이후 할리우드 영화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HBO Max의 인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스크린 수익만으로도 제작비 대비 2배 이상을 벌어들여 수치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두 몬스터의 끝나지 않은 대결이 극장가 부활의 희망을 계속 전해주고 있는 중이다.


4

노바디

(Nobody)

( ▼ 2 )

로튼토마토: 평단 82% / 관객 94%

메타스코어: 63

상영관 수: 2,405 (+5)

주말수익: $1,742,165 (-30.3%)

북미누적: $21,553,885

전세계누적: $31,632,171

제작비: $16,000,000

상영기간: 5주 (31일)

<노바디>는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온 4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0.3%의 드롭률로 주말 동안 174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누적 2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누적은 3163만 달러. <노바디>의 흥행 기세는 극장보다 VOD 서비스에서 더 거세다. 판당고 나우와 구글 플레이에서 1위, 애플 TV에서는 2위에 오르며 안방극장에서도 R등급 액션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5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 ▼ 1 )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88%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1,819 (-126)

주말수익: $1,741,058 (-9.4%)

북미누적: $39,905,227

전세계누적: $111,975,127

제작비: $100,000,000 ~

상영기간: 8주 (52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와 5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9.4%의 드롭률로 주말 수익 174만 달러를 벌었고, 북미 누적은 39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누적은 1억 1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6

더 언홀리

(The Unholy)

( ▼ 3 )

로튼토마토: 평단 28% / 관객 57%

메타스코어: 36

상영관 수: 1,835 (-222)

주말수익: $1,463,664 (-28.6%)

북미누적: $11,608,793

전세계누적: $16,308,793

제작비: $3,5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공포영화 <더 언홀리>가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한 6위를 마크했다. 전주 대비 28.6%의 드롭률로 주말 수익 146만 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누적 1160만 달러, 전 세계 누적은 16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제작비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여 팬데믹 상황에서도 알짜 흥행을 기록 중이다.


7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2 )

로튼토마토: 평단 31% / 관객 82%

메타스코어: 32

상영관 수: 1,930 (-98)

주말수익: $720,522 (-35.2%)

북미누적: $43,542,625

전세계누적: $102,342,625

제작비: $79,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톰과 제리>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간 5위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72만 달러를 벌어 북미 누적 4354만 달러를 거뒀다. 전 세계 누적은 1억 234만 달러. <모탈 컴뱃>과 <고질라 VS. 콩> 그리고 <톰과 제리>까지, 워너 브러더스는 박스오피스 톱10에 세 작품을 진입시키며 스트리밍 서비스뿐 아니라 극장가에서도 열일 중이다.


8

투게더 투게더

(Together Together)

( NEW )

로튼토마토: 평단 93% / 관객 75%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665

주말수익: $532,773

북미누적: $532,773

전세계누적: $532,773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신작 코미디 영화 <투게더 투게더>가 주말 동안 52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8위로 데뷔했다. 40대 독신 남자가 대리모를 통해 자신의 자식을 낳으려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어바웃 레이>의 각본가 니콜 백위드가 메가폰을 잡았고, <행오버>로 유명한 에드 헬름스와 할리우드에서 배우와 작가로 활동 중인 패티 해리슨이 출연한다. 평단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두 배우의 연기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가 좋았다는 평가 속에 로튼에서 93%의 높은 신선도 지수를 획득했다.


9

더 걸 후 빌리브스 인 미라클즈

(The Girl Who Believes in Miracles)

( ▼ 2 )

이미지 : Atlas Distribution Company

로튼토마토: 평단 N/A / 관객 93%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941 (-71)

주말수익: $342,000 (-38.5%)

북미누적: $2,484,225

전세계누적: $2,484,225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신의 기적을 본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더 걸 후 빌리브스 인 미라클즈>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9위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34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누적 248만 달러를 돌파했다.


10

더 스파이

(The Courier)

( ▼ 1 )

로튼토마토: 평단 87% / 관객 95%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713 (-210)

주말수익: $264,175 (-40%)

북미누적: $5,941,832

전세계누적: $9,502,478

제작비: N/A

상영기간: 6주 (38일)

이번 주 국내에서도 선보인 <더 스파이>가 한 계단 내려와 10위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26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 누적 594만 달러, 전 세계 누적 9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스파이로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 작품,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에그테일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