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인의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만나다
배우에게 있어 개인의 성장만큼이나 중요한 것. 딱 알맞은 시기,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장기용은 배우 인생 그래프가 서서히 올라가던 시점, <나의 아저씨>라는 행운을 만나게 됐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과도 같은 <나의 아저씨>에서 장기용이 연기한 광일은 좋은 어른을 두지 못했다는 이유로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불행스런 캐릭터다. 물론, 그 모든 과거 서사를 고려하더라도 광일은 용서될 수 없는 인물임이 분명하지만, 지안과 광일 사이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통해 우린 어른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었다. 복수심, 증오, 그리움, 후회 …. 도저히 하나의 상태로 정의될 수 없는 광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낸 장기용은 소위 '연기신'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했고, 다행스럽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모델' 장기용이 가진 편견을 완전히 벗어버린 듯한 장기용은 이후 많은 이들에게 배우로서 더 선명히 각인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