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상큼 발랄한 로맨스 <새콤달콤>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청춘 남녀의 각가지 맛 사랑을 담았다. 작품을 보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배우가 있으니, 작품의 문을 열고 닫는 채수빈이다. 그가 연기한 다은은 일에 지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다. 현실 연애에 이리저리 치여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뱉어봤을 말들이 그의 입을 통해 튀어나온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통통 튀는 극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 물론, 어딘가 한 명쯤 있을 법한 리얼한 청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스펙트럼의 폭을 넓힌 채수빈에 대한 몇 가지 사실들을 정리했다.


출처 킹콩by스타쉽 공식 포스트, 규현 '커피' MV 비하인드 현장

1길거리 캐스팅

채수빈은 눈 밝은 관계자의 안목 덕분에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고등학교 시절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에 신호등에서 만난 관계자에게 명함을 받았다고. 어떤 직업을 하든 학창 시절은 겪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10대 시절엔 학업에 집중했고, 20살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펼치며 길거리 캐스팅의 인연이 완성될 수 있었다.


출처 채수빈 인스타그램

2어린 시절부터 배우들 동경

채수빈이 단지 길거리 캐스팅의 이유로 배우가 되길 꿈꾼 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채수빈은 작품 속 배우들을 보며 멋있다 생각하고 동경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보며 캐릭터의 삶에 감정 이입하는 날이 많았고, 자연스레 “직접 연기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

3 연극으로 데뷔

드라마 속 다양한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지만, 신인 채수빈은 관객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연기력을 다져나갔다. 그의 데뷔작은 대학로에서 공연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당시 채수빈은 “하루는 배우로 연기하고, 하루는 스태프로 일해서 큰 공부가 됐다” “혼자서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해야 만들어지는 걸 알았다”라며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게 배우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녀일기>

<원녀일기>

4데뷔 2년 만에 주연

채수빈은 무명 시절이 짧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2013년 연극 무대 위에 올라 연기의 맛을 본 뒤, 2014년 MBC의 단막극 방송 <드라마 페스티벌>의 에피소드, <원녀일기>의 심청 역으로 주연을 맡으며 카메라 앞에 서자마자 주연을 꿰차는 당참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

이듬해 1분기에 방영된 KBS2의 50부작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단숨에 주연을 차지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채수빈은 극을 이끄는 주인공 지완(이준혁)의 동생이자 지완의 친구 현도(이상엽)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한은수를 연기했다. 같은 해 4분기, KBS2에서 방영된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주연을 맡은 열일꾼. <발칙하게 고고>는 동아리 통폐합을 시작으로, 교내 부조리와 위선을 밝혀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학원물이다. 채수빈은 우등생들만 모여있는 응원부의 멤버이자 악역의 포지션에 서 있던 권수아를 연기했다. 두 작품을 통해 채수빈은 그해 연말 KBS 연기대상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왼쪽부터) <여우각시별> <최강배달꾼>

이후 흥행에도 성공한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의 조하연, 송가령 역을 통해 더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최강 배달꾼> <여우각시별> <반의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송사를 오가며 필모그래피에 매해 1편 이상의 주연 드라마를 추가해왔다. 그의 성실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는형님>

5몸이 유연하다

박소담, 권유리와 트리플 캐스팅으로 함께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상위 1%의 유연함을 선보인 바 있다. 엄지손가락을 그대로 내려 팔목에 붙이는 모습, 팔을 등 뒤로 꺾어 팔꿈치끼리 맞붙이는 모습, 바닥에 앉은 채 바깥으로 무릎을 90도 굽힌 자세에서 무릎을 고정하고 그대로 다리를 앞으로 뻗는 모습 등 보통 이들이라면 할 수 없는 동작들을 선보이며 유연함을 뽐냈다. 자신의 유연함을 테스트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 따라 해보시길!


6박주현과 절친

넷플릭스 <인간수업>을 통해 충무로의 루키로 급부상한 박주현. 당시 그는 채수빈과의 친분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기학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연기 공부와 재수를 함께하며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당시 박주현은 “동갑내기인데 채수빈은 활발히 활동 중이다”라는 따끔한 질문에 “예전부터 경험해온 일이라 괜찮다” “서로 터놓고 말하는 사이고, 같이 열심히 하기로 했다”는 단단한 답변으로 우정을 입증했다.


채수빈 인스타그램

채수빈 인스타그램

7동물 러버

이전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TV 동물농장>에 나가보고 싶다고 전한 채수빈. 그는 “배우가 안 되었다면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했을 것 같다” “농장을 하는 것, 오두막에서 동물들, 유기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의 SNS에선 채수빈의 동물 러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턴 분양받은 유기견 슈나우저를 키웠고, 그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엔 반려견 판다와 마타, 반려묘 하쿠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채수빈 인스타그램

8차기작은?

채수빈의 차기작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김남길, 손예진이 주연을 맡았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 조선 건국 이후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진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 인물들이 벌이는 코믹 액션 어드벤처를 담는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김성오, 권상우, 박지환, 세훈 등 충무로의 알아주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부터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 채수빈은 보물을 찾아 나선 해적단에 합류하는 당돌한 매력의 '소녀'를 연기한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