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극장가가 공포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2주전 <스파이럴>, 지난주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 이어 또 다른 공포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가 1위로 데뷔했다. 극장가에는 비명이 계속되지만, 연이은 화제작들의 좋은 성적으로 극장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비명이든 웃음이든 어느 쪽이든 좋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아무 소리 없이 텅텅 비었던 극장가에 관객들이 찾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니깐.

‘호러홀릭’ 가득한 23주차 북미 박스오피스는 전주대비 18.6% 하락하며 주말 총수익 6633만 달러를 거뒀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2021년 최고 오프닝 기록과 <크루엘라>의 분전이 빛났던 지난주에 비하면 조금 줄어든 편이지만, 지금 성적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주말 수익이다. 1~3위의 상위권 작품과 나머지 영화들의 흥행격차가 너무 큰 점만 빼면 코로나19 이전 극장가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23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6.4~6): $65,529,955 / $66,334,152]


1위

컨저링3 : 악마가 시켰다

(The Coujuring: The Devil Mad Me Do It)

(NEW)

로튼토마토: 평단 59% / 관객 84%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3,102

주말수익: $24,104,332

북미누적: $24,104,332

전세계누적: $57,904,332

제작비: $39,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공포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이하 <컨저링 3>가 주말동안 24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월드와이드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신작으로, 이번 편에서는 19살의 청년이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했다는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그린다. 북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첫 주 만에 전세계적으로 5700만 달러의 흥행을 거뒀다. 다만 HBO MAX와 동시공개,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위축된 분위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컨저링>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극장 수익만으로 39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회수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톰과 제리>, <고질라 VS. 콩> <모탈 컴뱃>까지 HBO MAX와 동시 공개하며 극장과 안방을 공략하는 워너브라더스의 한 수가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듯하다.


2위

콰이어트 플레이스 2

(A Quiet Place Part II)

(▼1)

로튼토마토: 평단 90% / 관객 94%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3,744 (+18)

주말수익: $19,266,977 (-59.5%)

북미누적: $88,377,962

전세계누적: $140,695,870

제작비: $61,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가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차지했다.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부부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리를 내면 위협하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남은 가족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전주대비 60% 가까운 드롭률로 1926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8837만 달러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중 북미 최초 1억 달러 돌파를 향해 <고질라 VS. 콩>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전세계누적은 1억 4000만 달러를 돌파해 수치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흥행에 고무된 파라마운트는 스핀오프 형식의 시리즈 신작을 2023년 3월에 개봉하기로 발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괄목한 흥행성적을 거둔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6월 16일 국내 개봉한다.


3위

크루엘라

(Cruella)

(▼1)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97%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3,922 (+30)

주말수익: $11,001,929 (-48.8%)

북미누적: $43,443,602

전세계누적: $88,197,497

제작비: 100,000,000 ~ 2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디즈니 실사화 <크루엘라>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했다.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 <101 달마시안>의 빌런 크루엘라의 탄생기를 그린 작품으로, <아이, 토냐>를 연출했던 크레이그 질레스피가 메가폰을 잡았고,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의 인생연기가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크루엘라>는 전주대비 48.8%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43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8819만 달러로 다음주면 무난히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엘라> 역시 속편 제작 소식이 들렸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과 토니 맥나마라 작가가 후속작의 각본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4위

스피릿 언테임드

(Spiriy Untamed)

(NEW)

로튼토마토: 평단 44% / 관객 97%

메타스코어: 48

상영관 수: 3,211

주말수익: $6,101,050

북미누적: $6,101,050

전세계누적: $7,690,210

제작비: $30,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신작 <스프릿 언테임드>가 주말동안 6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로 데뷔했다. 2002년 개봉한 <스피릿>의 스핀오프이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스피릿: 자유의 질주>의 극장판으로, 소녀 럭키와 야생마 스피릿의 우정과 모험을 담았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도라와 잃어버린 황금의 도시>에 출연한 이사벨라 모너가 주인공 럭키의 목소리를 맡았고, 제이크 질렌할. 줄리안 무어 등이 함께했다.


5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2)

로튼토마토: 평단 94% / 관객 88%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1,504 (-511)

주말수익: $1,282,536 (-45.2%)

북미누적: $53,504,682

전세계누적: $118,643,825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14주 (94일)

차트 진입 100일이 다 되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5.2%나 하락해 주말동안 128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누적은 5,350만 달러며, 전세계누적은 1억 1864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6위

캐시트럭

(Wrath of Man)

(▼1)

로튼토마토: 평단 67% / 관객 91%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2,607 (-)

주말수익: $1,266,113 (-41.8%)

북미누적: $24,669,827

전세계누적: $82,543,399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 (31일)

국내에서도 지난 9일에 개봉한 <캐시트럭>이 6위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전주대비 41.8%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26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누적은 2466만 달러, 전세계누적은 82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얼마 전 북미에서 VOD 서비스를 시작해 애플TV, 구글플레이, 판당고NOW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목 그대로 2차 시장에서도 순조롭게 캐시를 담고 있는 중이다.


7위

스파이럴

(Spiral : From the Book of Saw)

(▼3)

로튼토마토: 평단 37% / 관객 75%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1,983 (-658)

주말수익: $893,870 (-59.7%)

북미누적: $21,802,214

전세계누적: $30,581,390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스파이럴>이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7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59.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8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2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3058만 달러다.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쏘우>시리즈의 명성을 생각하면 지금 성적은 조금 아쉽다.


8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Demon Slayer the Movie: Mugen Train)

(▼1)

로튼토마토: 평단 97% / 관객 99%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600 (-545)

주말수익: $576,000 (-31.2%)

북미누적: $47,700,000

전세계누적: $452,749,463

제작비: N/A

상영기간: 7주 (45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하 <귀멸의 칼날>)이 한 계단 내려와 8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1.2%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57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북미에서 4770만 달러를 벌었다. 전세계누적은 4억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9위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3)

로튼토마토: 평단 75% / 관객 91%

메타스코어: 59

상영관 수: 1,390 (-425)

주말수익: $521,106 (-41%)

북미누적: $99,176,774

전세계누적: $438,076,774

제작비: $155,000,000~200,000,000

상영기간: 10주 (68일)

<고질라 VS. 콩>은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해 9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41%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52만 달러 수익을 올려 북미누적 99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팬데믹 기간 중 북미 최초 1억 달러 돌파라는 영광에 100만 달러가 채 남지 않았다.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10위

드림 호스

(Dream Horse)

(▼2)

로튼토마토: 평단 90% / 관객 97%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648 (-636)

주말수익: $516,042 (-19.7%)

북미누적: $2,618,330

전세계누적: $2,618,330

제작비: N/A

상영기간: 3주 (17일)

스포츠 드라마 <드림 호스>가 지난 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10위를 차지했다. 주말동안 5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261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그테일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