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포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무서운 이야기 - 해와 달>(2012)에 출연한 적이 있죠. 여전히 호평받는 국내 공포 영화 중 한 편이고요. 공포 영화 현장을 한 번 경험했으니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나요?
사실 근데 <해와 달>는 옴니버스 영화라서 굉장히 짧게 촬영을 했었어요. 또 '선이'라는 캐릭터는 동생이랑 귀신을 보면서 겁에 질려 하는 캐릭터인데 하영은 누구보다 귀신을 보고 싶어 하는 캐릭터니까 다른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포영화는 표정이나 호흡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영이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궁금합니다.
제가 연기한 하영이란 캐릭터가 외적으로 봤을 땐 어른에게 굉장히 거칠고 험한 단어도 많이 쓰는, 반항적인 아이잖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반항적인 역할을 처음 해봤는데. 감독님이 촬영하는 동안 '더 거칠게' 해달라고 요구하셔서 그런 점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김서형) 집을 찾아가서 문손잡이를 던지면서 "다 똑같아 필요 없어!"라고 하는 신에서도 감독님이 더 불량한 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에게 껌을 주시더라고요. (웃음) 그 뒤에 선생님한테 멱살 잡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속으로는, 껌을 씹으면서 강하게 보이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멱살 잡히는 장면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촬영하는 작품마다 육체적인 고생이 뒤따르는 것 같아요. <펜트하우스>에서도 그렇고, <솔로몬의 위증>에서도 뺨 맞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몸도 마음도 힘들 것 같은데, 괜찮나요?
음. 네! (웃음) 제가 맡은 역할들이 고생스러운 캐릭터들이지만 <여고괴담 6> 현장에서도 그렇고, <펜트하우스> 촬영장에서도 그렇고. 다들 너무 즐겁게 촬영을 해서 감정적으로 마음이 상하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액션신이 있어도 다 합을 맞춰 주시기 때문에 크게 다친 적도 없고요.(웃음) 그러다 보니 크게 지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원래 눈이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까 정말 현수 씨의 눈밖에 보이질 않더라고요. 공포 영화와 잘 맞는 마스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외형적으로 봤을 때, 배우로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저의 얼굴이요? 화면으로 제 얼굴을 볼 땐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사실 전 어떠셨는지 기자님께 여쭤보고 싶은데…. (웃음) 저도 꼽자면 제 얼굴에서 눈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종종 눈이 무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