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조지 후쿠나가가 연출을 맡아 역대 최장인 163분의 상영시간을 자랑하는 <노 타임 투 타이>는 지난 15년간 6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 시절을 총결산하는 작품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독특하게 이전의 숀 코네리나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와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과 달리 선형적인 이야기로 각 편마다 느슨하게 이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좌충우돌 새내기 요원으로부터 점차 발전해 여러 악당들을 거쳐, 숙적 블로펠드와 그가 속한 거대 흑막인 스펙터와 대적하고, 사랑하는 여인도 만나고 헤어지며 베테랑 요원으로 성장하는 큰 줄기를 따라가는데, 그 성장담은 기존 시리즈와는 차별점을 지니며 썩 다른 재미와 감흥을 전달했다. 지난 9월 29일 국내 개봉을 세계 최초로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개봉을 단행했으며, 10월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 중국 개봉도 안 했음에도) 3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