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SF 대작이 드디어 북미 극장가에 상륙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이 박스오피스 1위로 귀환하며 10월 극장가의 열기를 계속 이어갔다. 10월 첫째 주말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시작으로 이번 주말까지 매번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그것도 여름 성수기 시즌을 다시 보는 듯한 엄청난 오프닝 성적으로 말이다.

<듄>의 화려한 귀환으로 43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는 9590 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전주대비 약 11% 정도 하락했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톱10 차트 역시 신작들이 군데군데 진입해 전체적으로 단단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 주말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제외하면 대형 기대작이 없어 한 템포 쉬어갈 듯하다. 하지만 휴식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극장가 태풍의 눈, 마블의 <이터널스>가 기다리고 있으니깐.

[43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0.22~10.24): $94,686,103 / $95,902,087]


1위

​(Dune)

(NEW)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91%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4,125

주말수익: $41,011,174

북미누적: $41,011,174

전세계누적: $223,211,174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SF 대작 <듄>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1위로 데뷔했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한 명인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았고,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젠디이아 등 작품의 규모만큼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북미 개봉 이전 유럽 등지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은 4125개 극장에서 개봉해 스크린당 9942달러의 수익으로 주말동안 4101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HBO Max와 동시 공개되기에 주말흥행을 3000만 달러 정도로 추정했는데, 실제 수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답게 아이맥스에서만 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코로나19로 위축된 극장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줬다. 최근 개봉작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시름에 잠겨있던 워너 브라더스는 모처럼 미소를 지을 듯하다. 전세계누적은 이번 주말 북미 흥행까지 더해 총 2억 2321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몇몇 대형 시장에서 공개되어 앞으로 월드와이드 흥행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작품의 평가도 흥행에 힘을 보탤 듯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4%, 메타스코어 74점 등 평단은 드니 빌뇌브의 컴백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관객 반응 역시 팝콘 지수 91%, 시네마스코어 A- 등 대서사시의 시작을 반겼다.


2위

할로윈 킬즈

​(Halloween Kills)

(▼1)

로튼토마토: 평단 39% / 관객 68%

메타스코어: 42

상영관 수: 3,727 (+22)

주말수익: $14,450,215 (-70.8%)

북미누적: $73.055.060

전세계누적: $91.608,585

제작비: $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정상을 차지했던 <할로윈 킬즈>가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할로윈>에서 마이클 마이어스를 처리했다고 믿었던 로리와 딸 캐런, 손녀 앨리슨 앞에 다시 악몽의 밤이 찾아온 작품으로, 전작에 이어 데이빗 고든 그린이 연출을 맡았고 <할로윈> 시리즈의 영원한 아이콘 제이미 리 커티스가 출연한다. 전주대비 70.8%의 비교적 높은 드롭률로 주말동안 1445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누적 7305만 달러를 벌었다. 전세계누적은 916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1억 달러 고지에 다가섰다. 지금까지 흥행만으로도 제작비 2000만 달러의 5배가량을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시리즈의 성공적인 행보에 후속편 제작도 확정됐다. 내년 10월 14일 개봉 예정인 <할로윈 엔드>는 새로운 3부작의 마지막이자 <할로윈>시리즈 전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어떤 방법을 써도 죽지 않는 마이클 마이어스의 최후가 어떻게 될지 내년까지 기다려봐야 할듯하다. 국내에서는 10월 27일 개봉했다.


3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1)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8%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3,807 (-600)

주말수익: $12,202,368 (-48.7%)

북미누적: $120,357,453

전세계누적: $526,746,623

제작비: $250,000,000~300,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한 계단 내려와 3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8.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220만 달러를 벌어 북미누적 1억 2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서 올해 9번째 북미 1억 달러 흥행 클럽에 가입했다. 전세계누적은 전주대비 약 8000만 달러의 수익을 보태 총 5억 2674만 달러를 벌었다. 2021년 할리우드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더불어 유일하게 5억 달러 흥행을 거뒀다. 이제 관심은 다니엘 크레이그 다음의 007은 누구일까다. 해외 매체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의 스타 레게 장 페이지를 비롯해, 이드리스 엘바, 톰 하디, 리처드 매든, 킬리언 머피 등이 물망에 올랐다고 한다.


3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1)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3,513 (-500)

주말수익: $9,301,908 (-43.6%)

북미누적: $182,031,539

전세계누적: $353,317,496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 2’)가 지난주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43.6%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93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북미누적은 1억 8203만 달러를 벌어들여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제치고 올해 북미 개봉작 중 흥행 3위에 올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후 올해 두 번째 2억 달러 돌파작이 될 듯하다. 해외시장에서도 여전한 흥행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대비 약 7000만 달러의 수익을 추가해 전세계누적 3억 5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중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007 노 타임 투 다이> <고질라 VS. 콩>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블랙 위도우> <프리 가이.에 이어 7번째 전세계누적 3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베놈 2>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는 더욱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내년 1월 <모비우스>의 개봉을 시작으로 <크레이브 더 헌터>, <나이트워치> <마담 웹> 등이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베놈 2>의 쿠키 영상에서 보여준 그 엄청난 떡밥(?)을 어떻게 풀어낼지 무척 궁금하다.


5위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NEW)

로튼토마토: 평단 78% / 관객 95%

메타스코어: 65

상영관 수: 3,560

주말수익: $7,300,225

북미누적: $7,300,225

전세계누적: $17,726,466

제작비: N/A

상영기간: 1주 (3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확히는 20세기 스튜디오에서 제작, 배급한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이 5위로 데뷔했다. 최점단 로봇 비봇이 아이들의 친구로 각광받는 세상에서 네트워크 접속이 안 되는 고장난 로봇 ‘론’을 선물 받은 바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행오버> 시리즈의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와 <샤잠!>의 잭 딜런 그레이저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3560개 극장에서 공개된 작품은 스크린당 2050달러의 수익으로 주말동안 730만 달러의 흥행을 거뒀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서도 개봉해 약 1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 전세계누적 1772만 달러를 기록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8%와 메타스코어 65점 등을 획득해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객 반응은 이보다 더 괜찮은데 팝콘지수 95%, 시네마스코어 A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10월 27일 수요일에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6위

아담스 패밀리 2

(The Addams Family 2)

(▼2)

로튼토마토: 평단 30% / 관객 70%

메타스코어: 37

상영관 수: 2,907 (-700)

주말수익: $4,495,736 (-36.4%)

북미누적: $48,474,713

전세계누적: $75,707,976

제작비: N/A

상영기간: 4주 (24일)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2>가 4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가족 화합을 위해 떠난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비밀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으로, 2019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후속편이다. 작품은 전주대비 36.4%의 안정적인 드롭률로 주말동안 449만 달러를 벌었고, 북미누적 4847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전세계누적은 지난주보다 1400만 달러 늘어난 7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11월 10일에 개봉한다.


7위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투

(​The Last Duel)

(▼2)

로튼토마토: 평단 85% / 관객 81%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065 (-)

주말수익: $2,066,168 (-56.6%)

북미누적: $8,534,136

전세계누적: $17,966,840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투>(이하 ‘라스트 듀얼’)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7위를 차지했다. 결투의 승패로 승자가 정의되는 시대에 권력과 명예를 위해 서로를 겨눈 두 인물과 감춰진 진실을 그린 작품으로, 맷 데이먼과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가 출연해 이야기를 이끈다. <라스트 듀얼>은 전주대비 56.6%의 드롭률로 206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853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들리 스콧의 최신작이자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영화가 개봉 2주 동안 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점은 충격적이다. 전세계누적도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세계 주요 시장해 공개되었음에도 현재까지 1796만 달러의 수익에 그쳤다. 1억 달러로 추정되는 제작비까지 갈 길이 너무나 멀다. 평단과 관객 반응이 상당함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8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2)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98%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1,600 (-700)

주말수익: $2,019,505 (-39.2%)

북미누적: $220,993,337

전세계누적: $422,006,185

제작비: $15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간 8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9.2%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201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 누적 2억 2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4억 2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제 <샹치>에게 남은 임무는 단 하나다. 지금의 기세를 11월에 개봉할 <이터널스>에게 전달하는 것. 그 바톤 터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2주 뒤 박스오피스가 궁금하다.


9위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NEW)

로튼토마토: 평단 74% / 관객 81%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52

주말수익: $1,348,804

북미누적: $1,348,804

전세계누적: $4,076,280

제작비 : 25,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웨스 앤더스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9위로 데뷔했다. 갑작스럽게 마지막 발행본을 준비하게 된 매거진 프렌치 디스패치의 최정예 저널리스트들이 취재한 4개의 특종을 그린 작품으로,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52개의 소규모 극장에서 공개된 작품은 스크린당 25,938달러를 벌어들여 주말동안 134만 달러의 흥행을 거뒀다. 참고로 <프렌치 디스패치>가 기록한 스크린당 수익은 올해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다. 점차적으로 스크린을 늘려 내년 오스카 시즌까지 장기 흥행을 노리겠다는 배급 전략을 세운 듯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4%, 팝콘지수 81%를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 반응 또한 준수하다. 국내에서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을 보였고, 11월 18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10위

혼슬라 라크

(Honsla Rakh)

(▼3)

로튼토마토: N/A

메타스코어: N/A

상영관 수: 75 (-25)

주말수익: $490,000

북미누적: $1,800,000

전세계누적: $2,203,796

제작비 : N/A

상영기간: 1주 (3일)

인도 코미디 영화 <혼슬라 파크>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아들을 홀로 키우는 이혼남의 사연을 코믹하게 담은 작품으로 주말동안 49만 달러를 벌어들여 북미누적 18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220만 달러다.


에그테일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