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할리우드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고 다채로운 소식이 들렸다. 자타 공인 실력파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의 힘겨운 어린 시절 경험과 헬렌 미렌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발언, 그리고 죽음에 초연한 원로 배우 제인 폰다의 인터뷰를 가져와 봤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서로의 피를 마셨다는 메간 폭스와 머신 건 켈리 커플의 소식이다. 뱀파이어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이유로 피를 마신 건지 알아보자.


“특별한 의식을 치를 때만 피를 마셔요”

– 메간 폭스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연인과의 굳건한 사랑을 유지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로맨틱한 데이트, 깜짝 선물 등이 떠오르지만 메간 폭스와 가수 머신 건 켈리는 특별한 방법을 택했다. 바로 서로의 피를 나눠 마시는 것. 올해 1월 약혼한 메간 폭스는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우리는 서로의 피를 마셨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논란을 의식한 폭스는 이후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이 우리를 마치 <왕좌의 게임>에 나올 법한 사람들로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그저 한 두 방울이었다. 특별한 의식을 치를 때만 서로의 피를 마신다”라고 해명했다. 피를 통해 영혼을 흡수하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여담으로 메간 폭스는 머신 건 켈리가 “4살 때부터 간직해 온 내 이상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연인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어릴 적 늘 더러운 옷을 입었습니다”

– 비올라 데이비스

넷플릭스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흑인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지닌 그도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근 데이비스는 불우했던 가정환경을 공개하면서 은사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항상 배고팠고 몸에서 냄새가 났다”며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씻는 것을 당연시 여기지만 내겐 해당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집에 비누가 없는 경우가 잦았다. 깨끗하게 빨래한 옷은 언감생심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수치심을 느끼는 것뿐”이라고 밝혀 열악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수도와 전기가 끊긴 어느 겨울날, 데이비스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선생님을 마주쳤다. 선생님은 데이비스의 어머니에게 결석 이유를 물었고 결국 어머니는 생활고를 털어놓았다. 데이비스는 “선생님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달라 하셨다”라고 회고했다. 그 후 선생님은 데이비스를 교무실로 불러 자신의 딸이 입었던 옷을 한가득 주었다. 데이비스는 “연민과 공감은 수치심을 녹여버린다”면서 은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보다 많은 청각장애인이 할리우드에 참여해야 합니다”

– 나일 디마르코

TBS

청각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다>는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에 올랐다.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활약했기에 <코다>는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찬사를 받았다. 청각장애인 모델 나일 디마르코 또한 <코다>의 성공을 반겼다. 2015년 미국 <도전! 슈퍼모델 시즌 22>의 우승자인 디마르코는 “우리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마르코는 할리우드가 청각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관점이 필요하다”며 “화면에서만 아니라 카메라 밖에서도 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다양성을 촉구했다. 현재 디마르코는 농인 대학교인 갈로뎃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죽음이 가까워져도 무섭지 않아요”

– 제인 폰다

넷플릭스

미국의 원로 배우 제인 폰다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1937년생인 폰다는 2015년부터 시트콤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 출연하며 고령에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폰다는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식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다는 게 신경 쓰인다. 무릎이 무릎 같지 않고 엉덩이도 성하지 않다. 어깨도 마찬가지”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폰다는 살아있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릎이 예전 같지 않으면 어떠냐. 스키나 자전거를 못 타도 상관없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 헬렌 미렌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헬렌 미렌이 외모와 관련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름다움’(beauty)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화장품, 스킨케어 등을 포함해 뷰티 산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없다”는 미렌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미렌은 “세상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고,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오해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다. 대신 우리에겐 외모만큼 강력한 다른 강점이 있다”며 “그런 면을 칭송했으면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홈쇼핑은 재밌어요”

– 바네사 베이어

SHOWTIME

재치 있는 멘트와 한정된 시간, 여기에 매진 임박을 알리는 긴박한 종소리까지. 딱히 구매 의향이 없던 사람도 전화기를 들게 만드는 홈쇼핑은 시청자를 사로잡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바네사 베이어의 신작 주인공이 홈쇼핑 호스트인 것도 충분히 납득 가는 이유다. 베이어가 제작자로 참여한 코미디 <아이 러브 댓 포 유>는 어린 시절 암과 싸웠던 홈쇼핑 호스트가 주인공이다. 이는 어릴 적 급성 백혈병을 앓았던 베이어를 투영한 자전적 캐릭터다. 베이어는 투병 시절 “특별 대우를 받았다”면서 병이 낫고 특별 대우가 사라질 때 느끼는 감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거기에 베이어는 자신이 홈쇼핑 마니아라고 고백했다. “항상 홈쇼핑은 재밌는 세계라고 생각했다”면서 홈쇼핑에서 반지를 산 적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프랫 교체 절대 안 합니다”

– 제임스 건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제임스 건 감독이 크리스 프랫을 강하게 두둔했다. 시작은 한 트위터 유저가 “마블. 크리스 프랫을 교체하라”며 올린 글이었다. 제임스 건은 이에 답글로 “무슨 이유로? 당신의 완벽히 날조된 주장 때문에? 누군가 당신에게 알려준 거짓 정보 때문에 말인가?”라며 발끈했다. 이어서 그는 “크리스 프랫은 절대 교체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에라도 그가 교체된다면 우리 모두가 떠날 것”이라며 배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에그테일 에디터 예은